최근 이년정도 사귄 사람과 헤어지게되었습니다.
제가 정신적으로 어려울때 많이 지지해주었기 때문에 그만큼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습니다.
사귀던 도중 부정적인 감정을 풀거나 조언을 듣지않은적이 있었기때문에 전적으로 제 잘못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물건을 도로 가져오기위해 그 사람의 집을 방문하였을때, 손편지한장을 보게되었습니다.
편지의 내용을 통해 이미 다른 사람과 육개월넘게 바람피고있었음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래도 저에게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럴리없다 생각하며 직접 바람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실은 일년전부터 제게 정이 떨어졌었고 당장 헤어지면 충격받을것 같으니, 멘탈케어 측면에서 계속 사귀었던것임을 알게되었습니다.
바람핀 상대방도 알고있냐고 물었더니 처음부터 나중에 헤어질거라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왜 바로 헤어지지 않았는지 왜 믿음을 배신했는지 그 사람에게 배신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니, 너무 그 사람에게 기대고 의존하며 집착했던 것이 이러한 결과를 낳은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별후 알게된 바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하는지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또한 정말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가 다 망친거란 생각이 드는데, 맞는건지 알고싶습니다.
미리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최근에 오랜시간 사귄 분과 헤어지고 빈자리를 크게 느끼셨군요
아무래도 마음이 맞는 사람을 긴 시간 만나고, 특히 정신적으로 어려울 때 옆에서 지켜줬던 사람이라면 더 그렇게 느끼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좋았다고 생각한 시기에, 6개월이란 시간동안 바람을 펴왔다는걸 발견했을 때 마음친구님이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실제로 물어보신 것은 잘 하신 것 같아요. 혼자서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생각하고 상상하는 것 보다 명확한 사실을 아는 것이 더 도움이 될 만한 상황이네요.
'당장 헤어지면 (마음친구님이) 충격 받을 것 같다'는 생각은 그 분의 생각일 뿐이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는 모르는 것이었는데 말이죠. 물론 이별을 갑자기 통보하면 충격을 받는 건 너무 당연한일 일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 남자분이 한 행동은 결과적으로 마음친구님의 멘탈을 더 힘들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죠.
이렇게 마음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마음친구님은 '내가 너무 이 사람에게 기대고 의존/집착 해서 그렇구나'라고 해석하셨네요.
더군다나 본인이 이 관계를 망쳤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저에겐 마음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마음친구님, 우리가 연애를 할 때 '건강한 바운더리'를 가지고 너무 과의존하거나 집착하지 않는 연애를 하는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쉽게 하지만, 우리는 많은 상황 속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의존하지 않고 적당한 바운더리 속에서 관계를 할 수도 있고요, 상황에 따라 상대에게 집착을 할 때도 있기 마련입니다. 한 방향으로만 고착되는 것에 대한 경계는 분명 필요하지만,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어떻게 의존과 집착을 전혀 하지 않고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까요? 이런 저런 상황속에서 경계를 조절해가며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마음친구님이 힘들던 시기에, 의존이나 집착을 과하게 할 수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고, 그런 필요를 추구하신거지요.
그렇기에 제가 생각하기엔 이 남자분이 마음친구님에게 한 행동은 마음친구님을 배려했다고 하지만, 사실상 오히려 마음친구님을 존중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친구님이 어떤 이유로 인해 이별을 통보 받았는지 알 수 없고, 남자분이 왜 정이 떨어졌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기에 이별의 정당성에 대해선 제가 왈가왈부 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하지만 남자분이 솔직하게 정이 떨어졌으니 헤어지자라고 하지 않은 것, 마음친구님을 위한다는 식으로 말하며 사실은 본인의 바람을 정당화 하려고 한 부분은 적절치 못한 대처로 보입니다. 이 부분을 마음친구님의 잘못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마음을 잘 추스리실 수 있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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