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받다보니 힘이 없어요
새해 세웠던 목표도 뭣도 이제 못하겠고
그냥 편해지고 싶어요
10년동안 본 스트리머와 손절했어요
상품을 절대 환불이나 교환 안해주려는 판매업자때문에 몇주동안 시달렸어요 아직도 현재진행중
어젠 출근길에 차에 치일뻔하고(횡단보도인데 제 바로 앞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갔어요)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이상한사람하고 실랑이가 붙었어요
며칠째 이상한 꿈을 꾸거나 잠을 잘 못자요
직장 동료나 친구들에게는 더더욱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티 안내지만
가족들은 제가 지금 정상이 아닌걸 알아요
정신과를 다니고 있었는데 최근에 심해져서 다음 상담까지 기다리기가 버겁습니다
혹시 언제부터인가 귀신에 씌인건 아닐까 싶기도 해요
저를 그만 괴롭히고 가만히 내버려두었으면 좋겠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마음친구님의 편해지고 싶다..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두고 싶다는 말속에서
마음친구님이 정말 모든 걸 끝내고 싶을 만큼의 고통 가운데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이 많이 안타깝고.. 마음친구님에게 위로와 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지는 것 같아요..!
10년 동안 본 스트리머와의 손절을 하고, 판매업자와의 갈등..시달림을 동시에 겪었다고 생각하니.. 누가 그 상황에서 잘 버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음친구님의 이야기만 들어도 마음이 답답해지면서 마음친구님이 굉장한 스트레스 상황 가운데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 고생이 많고 애를 많이 쓰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또, 그 와중에 직장동료와 친구들 앞에서 괜찮은 척, 밝은 척을 하신다고 하니 그것도 참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더 밝은 척을 하는 마음이 이해가 되고 저 또한 그럴 순간들이 있기에 공감이 되기도 하네요.
그래도 마음친구님. 힘들고 어려운 마음 봐주시려고 정신과도 다니시고 이렇게 짧게나마 상담도 신청하신 것 너무 잘 하셨어요. 내가 귀신에 씌인 건 아닌지. 어떤 것이 나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이 혼란스러운 상태이신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더 나아져보려고 괜찮아져 보려고 노력하시는 모습들이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글쎄요. 마음친구님. 무슨 말을 제가 해드릴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에게 해드리고 싶은 말은. 마음친구님이 그냥 편하게 나를 내버려 두고 가만히 내버려 두고 싶다는 말은 사실, 삶을 끝내고 싶다는 것이라기보단 삶에서 경험하는 고통감을 끝내고 싶다는 말일 거에요. 그래서 마음친구님이 그 고통감을 끝내기 위해 지금처럼 노력하시면 전 그 고통감이 분명히 끝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마음친구님이 고통감을 줄일 수 있도록 병원에 가시고 상담을 받고, 신뢰하고 믿을만한 친구나 가족이 있다면 한~두,명에게는 마음친구님의 고통감을 나누며 위로와 지지를 받기도 하고, 내가 이상해서 이렇게 삶이 고통스러운 게 아니라 누굴 그 자리에 갖다 놔도 이건 아무렇지 않기엔 어려운 일들이구나.. 내 마음을 알아주기도 하고.
이렇게 혼란스러운데도 일상을 포기하지 않는 나, 그 삶을 살아가는 나를 지지해 주기도 하고.
이런 노력들을 마음친구님이 이미 삶에서 하고 계시고,
그 노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 고통감을 줄어들고 사라지게 될 거예요. 정말로요.
마음친구님. 정말로 응원합니다.
정말로 애를 많이 쓰고 계세요. 그리고 그 시간을 잘 버티고 계세요. 고통이 지나가는 시간 가운데 계신 거에요.
그 고통의 시간을 지나는데 필요한 도움을 주변에 요청하시고 받기를 바라시면서
저도 있는 곳에서 마음친구님을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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