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의 글을 읽으며, 저도 낯선 환경에서 혼자 적응해본 경험이 있기에 그동안 마음친구가 혼자 서울이라는 새로운 곳에 올라와 적응하느라 얼마나 노력하고 애썼을지 그 모습이 그려지는 듯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민을 나누어 주러 오신 점에 대해 마음친구가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멋진 사람이라고 말씀드리며 상담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마음친구는 서울에 올라온 뒤 일상에 흥미를 잃고, 무표정일 때가 많아지고, 감정에 있어서 둔화된 것 같아 걱정이 되어 찾아오신 것으로 보입니다. 마음친구는 스스로 안정된 상태라고 생각하지만, 예전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자신의 모습에 조금은 걱정이 된다는 마음이 사실 가장 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상담을 통해서 마음친구가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하면 다시 일상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지금 마음친구의 상태가 대부분의 사람들의 평범한 모습이며, 예전의 마음친구가 특별한 것이 아니었을까? 라는 의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개개인이 너무나도 다른 정서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예전의 마음친구처럼 감정의 풍부하고, 어떤 일을 앞두고 설레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지금의 마음친구처럼 감정의 변화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정서는 환경에 따라, 나이가 듦에 따라, 상황에 따라 변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마음친구가 서울에 상경한 것이 지금 마음 친구의 정서를 변화시킨 것이 아닐까라는 마음친구의 추측은 맞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친구가 서울에서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예전의 살던 환경이 어떠했는지 저는 자세히 알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는 오래된 친구, 가족 등이 있고, 평소 활동하는 장소 등 여러 가지가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것입니다. 또한 혼자 서울에서 힘들고 속상한일 또는 즐거운일이 있어도 누구에게 표현할 수 없으니, 혼자 이겨내고 받아들이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스스로 감정을 둔화시켰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친구의 나이도 변화 했을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친구가 예전과 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상태는 일시적이며, 또 변화할 수 있다는 뜻도 되지요.

그렇기에 마음친구가 다시 예전의 감정이 풍부했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면 마음친구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주변 환경을 바꾸는 것은 당장 어려울 수도 있지만, 마음친구 스스로는 바꿀 수 있습니다. 마음친구가 예전에 즐거워했던 일들이나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올려보세요. 그리고 서울에서도 마음친구가 즐거울 수 있는 일들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보세요. 지금의 일상이 너무 단조롭다면 더욱더 작은 변화에도 분명히 새롭고 신선한 즐거움들을 찾아갈 수 있을 거 에요. 취미생활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식을 먹거나, 좋아하는 물건을 사거나 스스로에게 즐거움과 흥미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일상의 흥미나 즐거움을 찾을 수 없다면 다른 증상들이 있는지 검토해 보시기 바랍니다. 불면증이 있거나 반대로 잠을 너무 많이 자는 증상, 몸무게나 식욕의 변화, 쉽게 느껴지는 피로, 죄책감이나 안절부절 못하는 부적절한 정서, 무가치함, 집중력의 감소 등이 있나요? 우울증의 증상은 단순히 우울하다는 감정뿐만 아니라 위의 다양한 증상들이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새롭고 낯선 환경에 적응할 때 주요 생활 사건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기분이 저하되거나 불안, 우울한 증상이 나타나는 적응장애를 많이 겪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증상들이 계속 지속되고, 심각해질 경우 가까운 상담센터에 들러 상담을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친구가 이미 본인의 정서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마음친구는 마음친구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는 분입니다. 꼭 기억해주세요.
오늘 상담으로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만 상담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