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죽음에 관련한 문장을 보고는 갑자기 죽음에 대해 생각이 나고 불안합니다. 3일째 긴장되고 입맛도 없어요. 가족들과 함께 있는데도 왠지 모두 금방 없어질 것 같고 죽어버릴 것만 같아요. 제 죽음도 무섭고 남의 죽음도 무섭습니다. 이 생각 때문에 뭘 하든 집중이 안되고 눈물만 납니다. 가족들에게 말해보려니 괜히 저 때문에 가족들까지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 말도 못하겠어요. 이제 겨우 17살인데 너무 허무맹랑한 생각을 하는걸까요? 어떻게 해야 이 불안이 없어질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소중한 고민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불안해지셨군요, 갑자기 불안한 마음이 들어 입맛도 없을 정도라니 걱정이 됩니다.
어떤 문장을 보셨을지 궁금합니다. 어떻게 죽음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져 불안한 마음이 들게 됐는지도요.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갑작스런 죽음에 대한 공포로 불안한 마음이 계속 들면 일상생활이 어렵고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죽음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다가오지만 그 때를 알 수가 없습니다.
언제 죽음이 올 지 알 수 없어서 무섭기도 하고 또 언젠간 죽음이 온다는 사실이 초연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인생이 유한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하루 하루를 소중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요.
마음친구님의 죽음에 대한 공포에는 주변인들이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이 꽤 큰 것 같아요.
그만큼 가족들이 정말 소중하고 내 죽음도 무서운 만큼 내 삶이 아주 소중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죽음에 대한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항상 그 사실을 떠올리며 살지는 않습니다.
어느 날 문득 주변인의 죽음을 맞이하거나 관련된 영상, 글 등을 보게 되면 괜스레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하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면서 건강을 챙기거나 하고 싶었던 일들을 다시 떠올리거나, 주변인들에게 마음을 표현하기도 하지요.
그러다 일상을 살게되면 또 금세 잊혀져 익숙한 삶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죽음에 대한 불안이 지속된다면 죽음에 대해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죽음이란 과연 무엇이며, 죽음을 어떻게 대처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나의 마음을 한 번 정리해보는 시간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죽음에 대한 책도 많이 있어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영상으로는 서울대 유성호 교수님의 죽음에 대한 강의도 유명합니다.
마음친구님이 죽음을 떠올리면서 불안하게 된 마음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가족들과 이 걱정을 나누어보세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누구나 죽음을 알면서 살아갑니다. 죽음 자체가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을 일으키지 않아요.
부모님이나 주변인들이 마음친구님의 불안을 덜어줄 수 있을거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