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족관계

이나08

2024.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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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은 조금 복잡해요. 저는 지금 예비 고1입니다. 여자구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때 가족끼리 싸우셨거든요. 전 원래 엄마가 없이 아빠랑 할머니, 저 이렇게 셋이서 살았고 막내고모가 엄마 역할을 해주셨어요. 근데 제가 초3때 아빠가 새엄마를 데려오셨어요. 결혼할거라면서요. 결혼 후 전 할머니집에서 계속 살았습니다. 학교를 옳기고 싶진않았거든요. 어른들도 다 이해해주셨고 계속 좋게 흘러가다가 제가 초6 졸업 전 설날을 앞두고 친구랑 싸웠어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누워만 있어서 새해인사나 그런것도 하지못했어요. 저희집은 그런걸 신경 안쓰는 분들이였구요. 근데 아빠가 저에게 전화를 하셔서 새해인사를 오전에 하지않았다며 화를 내셨어요. 새엄마한테도 안하고 예의가 있냐없냐하시면서요. 근데 갑자기 새엄마가 폰을 바꾸셨는지 저보고 저만 노력하면 되는데 왜 안하냐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전 제가 잘못했으니 잘못했다고 하는데 눈물이 나오더라고요. 그걸 저희 막내고모가 보셔서는 제 폰을 가져가서는 새엄마에게 뭐라하셨어요. 그리곤 저희가족은 아빠와 새엄마랑 만나지도, 연락도 하지않았어요. 근데 고등학교를 정해야하는데 부모님과 상의를 해야하더라고요. 그래도 고등학교는 제가 함부로 정할순 없으니 전화를 걸었고 제가 정한 고등학교는 어디어디고, 여길 가고싶다.라고 설명드렸습니다. 아빠도 알았다하셨고요. 고등학교 원서를 낸 후 이제 아빠랑 연락 할 일없을 줄알았는데 계속 해야하더라고요. 제가 솔직히 영어가 조금 딸려서 학원을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아빠는 저에게 "넌 안돼. 어짜피 안되니까 간호 조무사 학원이나 가."라는 식으로 말씀하시고 전화를 끊을때쯤에 저랑 할머니때문에 이혼했다는 식으로 얘기하시더라고요. 이혼도,결혼도 통보를 하니까 화가나서 왜 늘 통보를 하냐며 화를 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를 끊어버리더군요. 그러고는 오늘 새벽 술에 취해서 전화가 왔더군요. 전화를 받으니 제가 엄마아빠와 같이 살았으면 지금보단 상황이 나았을거다, 태어났을때 장애가 없었더라면 친엄마와 잘 지냈을것이다, 자기 가정이 부숴진건 저때문이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전 선천적으로 왼쪽 엄지에 관절이 없거든요. 사실 딱히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도 않았고 저 혼자만 이런거니까 특이하니 좋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새벽에 저런 소리를 듣고 우울해지고 여러생각이 들어요. 처음 설날 문제부터 우울증이 왔다는건 알고있었는데 아빠와 고등학교때문에 전화를 한 후부터는 자해도 하고 자살까지 생각하게돼요. 다 저 때문인것같고 전 굳이 태어나지 않아도 됐을 사람같아요. 오늘 하루종일 뭐 먹지도 못하고 토만하고 자해는 점점 깊게 하게돼요. 어떻게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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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 내에서 발생한 여러 갈등과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로 어려움이 많으셨을 걸로 생각됩니다.
우선 그간의 힘든 시간을 견뎌오신 마음친구님께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자해도 하고 자살 생각을 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저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위험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는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심리적인 불편감을 해소하지 못하거나 문제 상황이 해결되지 못할 때 주로 행동으로 드러나게 되는데요.
앞서 말씀하신 행동에 대해 자책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마음친구님께서 선택하신 해결 방안이니까요.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해결 방안이기 때문에 변화의 과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해나 자살 생각을 하게 되면 일시적인 해방을 경험하고 스트레스가 완화되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이는 도움이 되는 해결 방안을 모색하지 못할 때 쉽게 빠져드는 방법들이기도한데요.
문제는 자칫 잘못하다가 목숨을 잃게 되는 위험한 상황에 당면할 수가 있으므로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변화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버지의 모진 말씀이 상처가 되어 마음친구님의 삶에 영향을 강하게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지요.
현재 주 양육자는 아니지만 아버지라는 존재는 청소년기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고등학교 입학 결정을 앞두고 계시니 여러모로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하셨을 것 같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원하는 만큼의 수용과 공감을 얻지 못하셨다고 해서 실망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버지에게 듣고 싶었던 말씀들을 스스로 해 주시면 되니까요.
다만 그 과정을 혼자 진행하시긴 어려우실 것 같습니다.

이미 자해를 시도하셨고 자살 생각이 반복해서 든다면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우실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반드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실질적인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전화 상담을 진행하실 수 있도록 연락처를 안내해 드립니다.
한국생명의 전화 1588-9191/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상담전화 1577-0199/ 청소년 전화 1388입니다.
반드시 도움을 받으시길 바라며, 추가 문의 사항이 있으시면 글을 남겨주세요.
마음친구님의 앞날에 평온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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