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제 자신이 왜그러는지 모르겠어요.

냨냔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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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자신이 굉장히 꼬인 사람이라는걸 잘 알아요. 친구들 사이에서 눈치를 좀 많이 봐요. 친구들한테 버려질까봐. 그래서 놀 때 재밌지만 갑자기 불안함이 몰려와서 힘들어요. 친구한테 버려진 적이 없는데도 불안해요. 근데 인터넷(카톡)으로 만날 땐 그런게 없어요. 직접 얼굴보고 만날 때에 그래요. 그리고 제 스스로가 굉장히 성격이 꼬인 사람이라는걸 점점 커가면서 느껴요. 하루에 그 누구한테도 시비를 안걸면 근질근질해요. 저한테는 장난에 가깝지만 타인에게는 그저 같잖은 시비라는걸 잘 알아요. 이런 성격을 고치기도 쉽지 않아요. 그리고 커가면서 항상 느껴요. 딱히 죽어도 상관없다고. 제 삶에 미련이 안느껴져요. 사실 게임이나 웹툰 등 아직 못한게 아깝긴 한데 죽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래서 그런가 제가 잘못하는 일이 있으면 확 죽어버릴까라는 생각을 해요. 가족한테 화가 나면 차라리 제가 죽어서 이 상황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실제로 죽을 때 아픈건 싫어서 죽지도 못하는데. 그렇다고 시도를 안해본건 아니예요. 허리벨트로 목을 졸라봤는데 천장에 안달아서 그런가 딱히 죽을 것 같진 않더라고요. 자해도 아픈건 싫어서 칼로 안하고 샤프심 다 넣은 샤프로 해봤어요. 아파도 시원하더라고요. 이제는 그냥 죽고싶다는 생각이 제게 불리할 때 절로 들어요. 저는 제가 정신쪽에 문제가 없다는걸 잘 알아요. 그냥 성격이 좀 부정적인 거겠죠. 사실 이 속마음을 누구에게도 털어놓은 적이 없어요. 털어놓으면 안믿을 거란걸 잘 알아요. 특히 엄마는 너만 그런게 아니다라고 하거나 뭐가 그리 힘드냐고 심리적으로 압박감을 주는 질문을 할 거라는 것도 잘 알아요.
사실 이건 그냥 누구라도 알아줬으면 해서 썼어요.
글이 좀 길었을 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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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김영미 상담사입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마음친구님은 스스로 생각하기에 친구들 사이에서 버려질까 두려운 마음에 눈치도 많이 보고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불안감이 밀려오기도 하는 등 불안한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더해 자살시도나 자해도 해본 경험이 있다고 하니 마음친구님의 현재 마음 상태가 참 우려스럽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마음친구님은 자신에 대해서 잘 생각해보고 고민도 해본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깊이있게 생각해보고 잘못이라 생각되는 부분을 인정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말이죠.

관계라는 것이 개인마다 가지고 있는 성향과 가치관, 도덕적기준 등이 다르기 때문에 관계안에서는 갈등이나 불편함이 없을 수 만은 없습니다. 단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눈치라는 것이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눈치는 상대방의 기분이나 행동, 생각을 잘 읽어내려는 노력의 일부일 수 있기 때문에 눈치를 보는 것이 반드시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버려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을 수있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부정적인 감정들은 살아가면서 느끼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느껴지는 것이 자연스럽고 어떤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감정도 느끼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무작정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진다는 것을 나쁘게만 생각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불안감을 느낀다면 관계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도 상대가 불편을 느낄 수 있는 행동이라면 '내가 왜 이상황에서 이런 행동을 할까'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어쩌면 마음친구님이 보이는 장난스러운 행동들이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한 마음친구님만의 방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봅니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기에 시비같고 불편해할 행동이라면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친구들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친해지고 싶은,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전달 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길 권하고 싶습니다.

마음친구님이 자신의 복잡한 마음과 감정 때문에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자살과 자해는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용인될 수는 없습니다. 누구나가 힘들다고 해서 모두가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이 들면 믿을 만한 친구나 지인에게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야기할 대상이 없다면 반드시 관련 기관(1393)에 연락을 하여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전문 상담사와 나눠보거나 마음친구님이 청소년이라면 청소년사이버 상담, 청소년전화 1388 등을 통해 도움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제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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