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항상 동성친구랑만 놀고 이야기해왔다면 아무래도 이성친구는 좀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어요.
친해지는 느낌이 안든다고 하셨는데, 동성친구랑 얘기하는 것 처럼 대화의 흐름이 잘 이어지지 않는다고 하시는 것 맞을까요?
서로 질문만 하다가 끝나는 느낌이라면.. 약간 어색함도 느껴지네요.

그런데도 서로에게 질문을 한다는 것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잘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보이고요.
동성친구나 이성친구나, 우리는 보통 처음엔 서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약간의 어색함을 가지고 대화를 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 동성친구와 대화가 잘 이어지는 것은 같은 성별로 살아오면서 비슷하게 경험해온, 기본적인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서로가 어떤 반응을 할지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성친구와는 그런 기본적인 공통점도 없고... 아무래도 아예 새로운 영역을 알아가는 것이나 다름없죠. 그러다보니 어렵구요.

마음친구님은 어떻게 다가가야 이성친구와 친해지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하셨어요.
제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조금은 조심스럽게 대하되, 똑같이 대하라는 것입니다.
마음친구님의 성별을 제가 알 수 없지만 여자와 남자는 분명 다릅니다. 그러나 같은 사람이라는 공통점 속에서 우리는 서로가 비슷한 구석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동성친구와 똑같이 대하지만, 동성친구랑 툭툭 치거나 신체적인 장난을 치면서 하는 것들은, 이성친구와는 조심해야겠지요.
동성친구와 똑같은 주제로 얘기하지만, 이성친구가 별로 관심 없는 주제라면 '동성/이성'을 내려두고, '이 친구'가 어떤 주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고 그 주제로 얘기해보는 것이지요.
동성친구와 똑같은 활동을 하지만, 이성친구가 불편해 하는 활동이나 불안해 하는 장소를 가는 것은 조심해야겠지요.
-> 위의 내용을 '동성/이성'을 제외하면, 사실 우리가 어떤 친구를 사귀던지간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랍니다.

동성 /이성친구와 친해지는 방식은 초반엔 약간 다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똑같습니다.
우리는 성별로 나눠지기 이전에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고, 각자가 가진 경계선을 알고 배려하는 마음에서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마음친구님이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