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죽고싶은건 아닌데 너무 우울해요..

돌맹이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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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50후반 정도이신데 병원에 검사를 다녀봐도 아무런 병명이 없는데 입맛이 없으시다며 6개월 넘게 제대로된 밥한끼를 못드시고 계세요.
저는 2년 전부터 가게를 운영중인데 생각만큼 장사가 잘되지않아 대출을 낸 상황입니다. 가게에 거의 13-14시간은 잡혀있어요.
퇴근하고 오면 어머니 밥차려 드리고 그마저도 안드시니 저도 지치더라구요.. 그마저도 안차려주면 늙으면 죽어야한다는둥 그냥 암걸리면 죽는거지.. 이런식으로 말씀하셔요. 몇달전에 15시간 일하고 죽을 끓여 들였는데도 안드셔서 고대로 다 버렸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엄마가 아픈데 죽 한번 안끓여준다고 화를 내시더라구요...
아버지는 성실하셨고 혼자 외벌이로 저랑 어머니를 평생 책임지셨어요.. 어머니는 옛날에 사주를 보러가셨을때 본인도 일하게 되면 아버지가 일을 안하게 된다는 말만믿고 평생 돈 한번 번적 없으셨구요. . 그냥 근근히 사는 정도고 대출 1억 남은 비가 줄줄세는 빌라 하나 재산으로 남아있어요. 물론 제가 갚아나가야하구요..
어머니는 저를 사랑으로 키우신건 맞아요.
그치만 제 상황이 가게 대출금과 집 대출금을 갚는것만으로도 숨막히고 열심히 준비한 가게가 망했다는 패배감이 너무 힘든데 이상황에서 어머니를 사랑으로 케어할 에너지가 없어요.
이런 상황인데 저한테 도움이되는 방법이 있을까요..

30년 넘게 살면서 전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이라 말하고 다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천지앞도모르는..세상물정모르는 바보였던것 같아요. 일기라도 써내려가면 이 우울하고 막막한 기분이 조금 나아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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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오신 마음친구님의 모습이 글 속에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의 결실을 얻지 못한 마음에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픕니다.

현 상황에서 도움이 되는 방법에 대해 물으셨습니다.
누구나 삶에서 기대하는 바가 있고 노력한 정도의 보상과 성과를 바라지요.
그런데 성공 경험보다는 좌절과 실패의 경험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주변의 힘 내라는 응원이나 조언의 말은 무용지물이 되기도 합니다.
이런 시기에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점검해 보시면 좋습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하려고 했던 마음과 열심히 계획을 세워 실천했던 과정들, 바람들..
아니면 그 이전으로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반드시 목표했던 바가 있으셨을 거고, 목표를 향해 꾸준히 노력했던 마음친구님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을 테니까요.

현재 갚아야 할 가게와 집 대출금만으로도 숨 막힌다고 하셨습니다.
해당 부분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현실이지만 그 안에서 현실과 조금 타협해 볼 만한 여지는 있습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명확하게 구분하는 것인데요.
더 나아가서 마음친구님께서 '통제할 수 있는 일'과 '통제할 수 없는 일' 등으로 현재의 상황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보시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현실이 막막하고 길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아도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마음 안에서 현실 문제들과 하나씩 타협해 가는 방법들을 찾아보신다면 길이 조금씩 열릴 수도 있으니까요.

마음친구님은 세상 물정 모르고 낙천적이었던 바보가 아니라 세상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살아 나가려고 노력하셨던 것 같습니다.
현재도 그 길을 걸어가고 계시구요.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을 한 번에 끌어안지 마시고 조금씩 나누고 세분화하여 정리하고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실행해 보시면서 하루하루 지내보시는 건 어떨까요?
현재의 삶은 버겁게 느껴지지만, 마음친구님께서 그간 살아오셨던 값진 경험들이 녹아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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