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1이 되면서 학교에 적응을 못한것도 문제였지만 가장 주 원인이었던 문제는 친구관계였습니다. 처음엔 친구들이 있었지만 서로에 성격차이로 제가 스스로 마음에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저하고 안친한건 아니었지만 그 애들 끼리만 너무 친해지니 전 당연히 소외될수 밖에 없었고 그 친구들은 나쁜게 아니라 사람을 잘 챙길줄 몰랐습니다. 어쨌든 전 그 후로 쭉 혼자 다녔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없었으면 그려러니 하겠는데 있다가 없으니까 저 혼자 너무 눈치를 보게 되더군요. 또한 반 애들은 다들 외향성이라 서로 다 친했습니다. 그래서 저만 이상한 애 같더라고요. 그 상황에서 수행평가가 쏟아지며 가뜩이나 안좋던 생활습관도 망가졌고요. 그 결과 1학기가 끝나갈 무렵 참고 참던 감정이 터져서 한번 난리가 났었습니다. 하루 종일 울고 무기력해지고 어떻게 죽어야 안아프게 죽을까를 생각하고 자해도 하고 뭐 그랬습니다. 상담센터를 갔지만 아무 도움을 주지도 못했고요. 2학기때는 몇달 동안 기력이 빠져서 거의 무기력하게 생활을 했습니다. 잠도 3시간 정도 자거나 아니면 12시간을 넘게 자도 졸릴때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몇달 동안은 괜찮았습니다. 근데 최근에 또 한번 감정이 터졌었습니다. 전 제가 괜찮아진거라고 착각하고 있었더군요. 사실 참고있던거였는데. 이 상황에서 학교에서 억울한 일로 동급생에게 뒷담을 까이고 나서 더 안좋아졌습니다. 불안이 극에 달해서인진 몰라도 신체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숨이 너무 차고 답답해서 수업중에 소리를 지르고싶고 눈물은 나오는데 소리내서 울지도 못하겠고 결국 못참고 자해하고. 시험만 끝나면 수업을 안할테니 다시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오히려 악효과만 불러 일으키더라고요. 이쯤되니 앞이 막막해요. 2학년땐 반 친구들도 아예 달라지니 또 다르겠지만 그냥 모르겠어요. 학교에 있으면 잠만 자는데 깨어있어도 이상한 애같고 자고있어도 이상한 애같고 그냥 모르겠어요. 자기 전에 혼자 목을 조여봤어요.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정도 고통이면 이렇게 죽는것도 나쁘지 안겠다. 주변 사람들에 추천으로 센터 말고 정신과를 가볼 생각이긴 합니다만 이걸로도 해결이 안될것같고 영원히 해결이 안될것같아요. 모르겠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학교에서의 친구문제로 어려움이 많으셨군요.
현재 설명해주시는 마음 상태를 보았을때,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학교에서 친구들을 계속 만나야 하는데 감정의 조절이 안되는 일이 계속해서 일어난다는 것은, 아주 불편한 일이 반복되는거니까요. 이것은 정서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마음친구님이 지금 느끼는 것 처럼 '내가 이상한 애 같다' '영원히 해결이 안될 것 같다' 는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죠.
그 기분을 누가 알아줄 수 있을까요. 상담센터를 갔지만 도움이 안 되셨다는 것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마음친구님, 지금 하고 있으신 고민, 걱정, 감정의 불편감을 제가 전부 알 수는 없겠지만요. 진심을 다해서 위로하고, 격려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감정 조절에 대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어떨 때 어떻게 감정이 터지는지를 좀 더 알아야 상세하게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가장 간단하게는 '심호흡 하기' , '나를 불편하게 하는 장소를 떠나기', '감정 컨트롤을 돕는 물건 지니기' 의 방법이 있습니다. 마음 안정화를 하는 기법들 중의 하나인데요.
내가 '감정이 터져서' 친구들과 속상한 일이 생긴다는 '결과'가 계속해서 반복되고 그 결과를 원치 않는다면, 그것을 위한 노력의 방안으로 안정화를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으로 일단 터져버리는 감정조절을 임시방편으로 조금 컨트롤을 하고, 왜 감정이 이렇게 터지는지, '다 괜찮아 졌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렇지 않은건지에 대한 탐색은 상담을 통해서 해보실 수 있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정서적인 우울감과 절망, 무기력감이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약 처방을 통해 도움받으실 수 있습니다.
아래의 링크에서 간단한 우울증상을 위한 자가진단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https://nct.go.kr/distMental/rating/rating02_2.do
중간수준 이상의 우울감을 느끼고 있다면, 주변 정신건강의원/청소년상담복지센터/wee센터(병원형 센터에서는 약 처방도 가능합니다.) 를 통해 충분한 도움을 받으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겨울이 끝나면 봄이 찾아오고 죽었을 것 같은 나무에 새싹이 트고 꽃이 피듯, 지금 지나고 있는 마음친구님의 겨울이 따뜻한 봄으로 변화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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