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항상 욕을하고 짜증내고 미친듯이 난리떨때가 있어요. 엄마가 짜증내고 욕하는 소리가 너무 싫었는데 이제 엄마가 말하는것만 들어도 짜증이 나고 닿기도 싫어요.엄마한테서 얻는 스트레스랑 실망이 이렇게 만든것 같아요.엄마랑 아예 말을 안해야지 라고 생각한적도 있었는데 가족이니까 그럴수도 없었고요. 아예 엄마가 무슨행동을 하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돼요.아빠는 한번 화나면 걷잡을 수 없어요.
오늘 제 남자쌍둥이가 아빠한테 크게 혼나고 엄마가 그걸 말린다고 들어가서 소리지르고 난리 떠는 모습을 봤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그냥 작게 노래도 흥얼거렸고(저는 가족이 싸울때 방에서 노래를 들어요)
그 모습을 봤는데 그냥 웃긴거에요. 그래서 이게 소시오패스처럼 공감을 못하게 문제가 생긴건가 싶어서 글을 썼어요. 전 어느순간부터 너무 억울하거나 화나면 막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오늘은 그냥 아빠랑 엄마랑 쌍둥이가 싸우는 모습이 웃겼어요. 전 그전에 엄마랑 아빠한테 크게 혼나고 너무 짜증나고 화나서 "지금 죽으면 엄마아빠가 죄책감에 시달리겠지."라는 생각에 죽을려고 창틀위에도 여러번 올라갔었고 "그냥 지금 죽어도 문제없을거 같은데"라는 생각도 든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죽지는 못하고 작게 몸에 상처를 내본 적도 있었는데(사실 요즘은 자해한 흔적만 있어도 정신병자 취급 받잖아요) 요즘은 왜 사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어쨌든 저한테 무슨 문제가 생긴걸까요? 말을 좀 두서없이 썼는데 이해 부탁드려요. 제 생명에 문제 없어요. 이 내용 공유되면 안돼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어내려가며 마음친구님의 혼란스러운 마음과 무기력함이 느껴지는것 같아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우리집에는 이런 일이 있구요. 저는 요즘 왜 사는지 모르겠는 마음으로 살아요’ 라며 마치 덤덤한듯 써내려간 한 문장, 한 문장들이 참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고민사연을 올려주시기까지 지나온 마음친구님의 시간들이 마음친구님을 얼마나 힘들게 하였을까요?
마음친구님.
가족 참 어렵지요.
왜냐하면 가족은 그 관계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관계에 따라 나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도 하고, 아주 쉽게 마음을 빼앗기기도 하며, 때로는 죄책감을 주기도 하고, 외로움을 경험하게 하는것도 가족인것 같아요.
고민사연을 보면 마음친구님의 부모님은 대화와 소통에 대해 많은 경험이 없으신것 같아요.
조금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배우지 못한 것이겠지요.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면 엄마는 항상 욕을 하고, 짜증을내며, 미친듯이 난리떨때가 있다고 하셨지요?
아버님은요. 마음친구님의 아빠는 한번 화나면 걷잡을 수 없다고 하셨지요.
마음친구님의 부모님이 표현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말씀하신것처럼 걷잡을 수 없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볼때까지 큰 소란으로 소리소리치는 모습이 떠오룹니다.
내 힘으로 멈출수 없고, 내가 어떻게 해도 시작된 큰 분란을 막을수가 없는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그때마다 마음친구님의 무력감이 얼마나 깊으셨을지 모두 다 안다고 말씀드릴수는 없지만 마음에 깊이 담아집니다.
마음친구님.
사람과 사람간에는 서로에 대한 애정을 비롯하여 인생 중 경험하는 기쁨과 어려움에 대한 마음나눔이 필요합니다.
하물며 가족간의 관계에는 타인보다도 더욱 깊은 대화와 감정나눔이 있어야 하겠지요. 그것이 인생의 대화입니다.
부모님 삶의 과정을 모두 알수는 없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마음친구님의 부모님은 인생대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시는것 같아요. 특히 친밀하고 중요한 대상인 가족들안에서, 자녀들과의 대화를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피드백을 주어야 할지, 배우거나 경험해보지 못하신것 같습니다.
더불어, 솟구치는 감정과 정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시는것 같아요.
마음친구님.
저는 마음친구님의 고민사연을 보며 아빠와 엄마, 그리고 남자쌍둥이간의 소동과 불화를 볼때에 웃음이 나고,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고 하셨지요?
그게 마치 스스로 ‘소시오패스가 되어가는것이 아닐까?‘ 싶은 마음이 드실정도로요.
저는 마음친구님이 소시오패스가 되어가거나, 공감능력이 없어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너무 깊이 함몰될까바 스스로를 지켜내는 노력으로 보여져요.
벗어나고 싶지만 당장은 벗어날 수 없고, 멈추고 싶지만 나의 힘으로 멈춰질수 없다는것을 수없이 반복된 경험을 통해 알았기 때문에 마음친구님 스스로를 돌보아주고, 지키기위해 회피라는 방법을 사용하게 된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
‘지금 죽으면 엄마아빠가 죄책감에 시달리겠지?‘ 라는 마음이 드셨나봐요.
그정도로 엄마아빠에 대한 억울함, 나의 고생을 되갚아주고 싶은 마음이 깊다고 여겨져요.
얼마나 화가났고, 오죽 억울하면 그런 생각을 했을까 싶습니다.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은 하나도 잘못이 없습니다.
엄마아빠한테 되갚아주고 싶어하는 마음까지도 마음친구님의 잘못은 아니예요.
너무 억울했고, 너무 화가났기 때문에, 지나온 삶의 과정이 그만큼 너무 힘들었고 아팠기 때문입니다.
결코 마음친구님이 잘못했거나, 그러고 싶어서 갖는 마음이 아니라는거예요.
그러나,
제가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한가지의 말씀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마음친구님.
이렇게 얼굴도 볼수 없는 마음하나에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올리니 제가 마음친구님과 닿아 마음으로 답글을 드리고 있지요? 마음친구님을 만날수는 없지만 마음친구님을 제 마음에 담고 함께 하고 있어요.
이렇게 답글로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도닥이는 지금 이순간에도...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고생스러웠으면.....
마음친구님이 죽으려고 창틀위에 올라갔었을까....
스스로 몸에 상처를 내었을까....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이 지나가는 고된 삶을 잘 나누어주셨어요.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놓을수 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것에 마음 깊이 지지하고, 응원드립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런 자신을 꼭!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친구님 자신에게 찾아드는 마음을 때때마다 밖으로 꺼내고, 나누고, 다독이며 그렇게 누구보다 마음 건강한 삶을 살아나가시기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 한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힘들고 어려우면 대면상담이 가능한 기관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도 받으시면 좋겠습니다. 마음친구님이 어느 지역에 거주하고 계신지는 모르지만 ‘건강가정지원센터‘ 또는 ’한국생명의 전화‘ 같은 기관들을 찾아보셔서 너무 마음이 괴로울때에 꼭 전문가의 도움 받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혼자인것 같고 어디한곳 의지할곳이 없다고 여겨지는 순간도 마주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건강하게 일구어지고, 소중하게 존중받는,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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