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진짜 왜 이러는 걸까요..? 정말 나아지긴 하는걸까요...?ㅠㅠ

꾹이

202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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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약 8년 우울증을 앓고있는 사람입니다.. 물론 8년 내내 우울하기만했던건 아니구요.. 정말 별것도 아닌 일에 미친듯이 기분이 좋았다가 또 하루는 커녕 몇시간 못가 미친듯이 우울했다가를 반복합디다.. 물론 정신과 진료도 안해본건 아니구요.. 지금은 이래저래 여건상 중단되었긴하지만.. 암튼! 상담치료 당시 의사선생님께 묻고 들은답변으로 우울증은 동전의 앞면, 뒷면과도 같아서 공존하는게 당연하다고 하더라구요? 뭐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진짜 미치겠어서 답답한 심정에 앱 사용이 너무 불편하여 삭제했다가 그래도 답변은 주시니까 뭐라고 답변을 주실까 궁금하여 재설치하게 되었네요..당최 왜 이러는거며.. 이 고통이 끝이 있긴 있는걸까요?ㅠㅠ 그냥 막연히 제 생각엔 끝이 없는 고통일거만 같거든요ㅠㅠ 정말 자살이 됐건 사고사, 질병사가 됐건.. 죽거나 살아갈 길이 보이지 않는이상 끝없는고통일것만 같아 문의드립니다... 근데 살아갈 길은 제가 뭐라도 열심히 해서 한자리 꿰차야하는데, 아니면 정말 말도안되게 복권이라도 당첨되든가 말이죠..?ㅋ 근데 전자던 후자던 제가 안좋은선택을 하는게 훨씩 빠를테구요..? 저는 정말 용기가 문제건 상황이 문제건 자살은 절대 할수가 없는 놈이니 솔직하게 좀 알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ㅠㅠ 부탁좀 드리겠습니다! 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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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지금의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 같아, 너무 답답하고 죽을 것 같은 그런 마음이신 것 같습니다. 고통이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은 정말 사람을 숨막히게 하지요.
그래도 마음친구님이 자살은 절대 할 수가 없는 사람이라 하시니, 저는 참 다행이다 싶습니다. 물론 마음친구님은 사는게 고통이라 힘들게만 느껴지시겠지만...
8년간의 우울증과 함께 살아오셨다니, 많이 힘드셨지요. 그래서 병원 치료도 받으시고, 애쓰셨지요? 님의 이런 답답하고 불안한 마음을 이야기 나눌 분은 계셨을까요? 사람들한테 상처도많이 받지만, 사람들로부터 ‘내가 느끼는거 남들도 느끼는구나. 내가 그렇게 이상한 사람 아니구나’ 위로 받으면서 살아가고 그러는 거잖아요. 그런 분들이 안 계셨다면 상담을 받으면서 스스로를 존중하고 스스로를 소중히 생각하실수 있으시면 좋으실거 같아요.
요즘 살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능력 있는거? 돈이 많은 거? 성격이 좋은거? 여러 가지 떠올릴 수 있겠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됩니다. ‘내 존재 있는 그대로도 충분하구나. 좀 부족하고, 좀 못해도, 걱정도 많고 불안할때도 많지만 나 그래도 괜찮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음친구님 글을 보면, 열심히 해서 한자리 꿰차는 거나, 복권에 당첨이 되는 거나 그거 아니면 안 좋은 선택을 하는게 낫다고 생각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결국 능력이나 돈이 살아가시는데 제일 중요한 가치라서 그것을 이루지 못하면 ‘나’라는 존재는 아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좀 극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인간은 돈이나 능력으로 평가되는 그런 하찮은 존재가 아닙니다. 요즘 사회가 너무 그쪽으로 치우쳐서, 사람들이 충실히 돈과 능력을 위해서 쫓아가고 있는데요. 물론 열심히 노력해서 능력과 부를 이루면 좋지요. 그런데 그것이 뜻대로 안된다고 해서, 살 가치가 없는 것은 절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좀 못하는 스스로를 따듯하게 보듬어 주세요.
좀 부족한 스스로를 토닥여 주세요.
좀 불안하고, 겁이 많은 스스로를 안아주세요.
이 세상에 마음친구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바로 마음친구님 자기 자신입니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스스로에게 칭찬해 주세요.
이를 닦고, 세수를 한 스스로를 칭찬해 주세요.
잠자리를 정리하고, 방을 청소하는 스스로를 칭찬해 주세요.
오늘 하루를 큰 사고 없이 살아낸 스스로를 칭찬해 주세요.
지금 마음친구님의 마음은 너무 여리고 여려서 쉽게 상처받는 상태이십니다.
우리는 애기가 뒤집기만 해도 박수를 보냅니다. 애기가 응가를 하면 응가 했다고 기특해합니다. 애기가 일어서면 다 같이 환호합니다. 마음친구님, 스스로를 애기 대하듯 대해주세요. 스스로한테 자꾸 힘을 불어 넣어주세요.
항상 건강하시고, 하루하루 살아내고 계시는 마음친구님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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