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이거 심각한건가요?

업보

202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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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6살 중학교 3학년 입니다.
요즘 살짝 걱정이 되는 게 있어서 이제서야
꺼내보네요. 이전에 유치원~초등학생때
엄마한테 던져지고 맞고
물리고 차이고 꼬집히고 도구로 맞고나서
가스라이팅이랑 온갖 욕을 먹고 방임까지 당해서
13살때까지 그러고 살다가 반항하겠다고 신발 벗고 미술학원으로 간 사건때매 경찰서에서 진술을 하게 됐어요. 14살 1월에 엄마한테 맞는게 싫어서 반항하다가 쫓겨나서 아동보호전문기관 선생님께 연락하고 경찰가서 사건 접수 된 뒤에 엄마는 접근금지처분 2년 받고 전 8일정도 쉼터에 있다가 보호소로 갔거든요. 거기서 정서적 학대를 너무 심하게 당하고 1년정도는 괜찮은 줄 알았어요
그냥 모든게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터진 거 같아요. 전에는 자책하고 후회하고 분노하고 계속 사람들을 싫어했었고 떠오르는건 죄다 회피하고 도망쳤는데
올해 9월~10월쯤인가 갑자기 환청이 들렸어요.
너무 생생해서 지우고 싶었는데 기억을 못 지우는
제가 너무 한심하고 스트레스받고 어떻게든 잊고싶어요. 요즘에는 그 기억만 떠오르면 멍해지고 이게 내 현실이구나 하면서 받아들이기 어려운데 계속 받아들여지네요 어떻게 하면 지울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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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하나’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전문 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 기아대책 마음하나의 댓글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상담사입니다. 마음친구님의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며 답변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먼저, 마음친구님의 글을 보면서 너무 화가나기도 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에 가정폭력을 겪으셨고 경찰 신고 후에 보호소에 가셨는데 그 곳에서도 정서적인 학대를 당했다고 했어요. 제가 마음친구님의 글을 잘 이해한 것이 맞다면, 가정폭력의 기억도 다 치유되기 전에 또 다른 상처를 경험했던 것 같아요.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아서 괜찮을 줄 알았다는 것은 아마 현실의 상황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아픔이기 때문에 마음친구님 스스로 지키기 위해서 한 선택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답변을 적고 있는 한 명의 어른으로서 마음친구님에게 지우기 힘든 상처를 준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또, 그 때의 마음친구님은 정말 어떠한 잘못도 없다고, 어른들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괜찮다고 생각했던 기억들이 최근에 다시 계속 떠올라서 힘들다고 했어요. 마음친구님께서 겪은 것은 트라우마 사건으로 우리는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하게 되면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를 경험하게 되고, 다양한 신체적, 정서적 증상들이 나타나게 됩니다. 트라우마 증상들이 현재 발현되고 있는 것을 스스로 알아차린 것에 대해서는 너무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또, 혼자 해결 하기 어려운 부분을 그저 방치하지 않고 이 곳에 너무 잘 찾아왔습니다. 13살 때 가정폭력 상황도 스스로 벗어났던 용기처럼 아마 마음친구님 내면에는 스스로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지 않을까 해요. 이제는 자신의 어려움을 알아차렸으니 스스로를 돌볼 차례입니다. 마음친구님이 다니는 학교에 Weclass의 상담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서 상담과 치료를 시작해보는 것을 권유드려요. 혹은 지역 내에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도 상담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는 지역명 +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검색하시면 홈페이지를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마음친구님께서 그 기억을 잊지는 못하지만 잘 극복하고 더 단단하게 스스로를 지키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추가적인 고민이 생기면 언제든지 또 찾아와서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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