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심각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핀셋

202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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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심각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제가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잘하는 것도 딱히 생각나는 게 없고 그냥 내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는 진짜 가끔씩만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에 갑자기 심해져서 되게 자주 생각나요. 그런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질 거 같았는데 아니더라구요. 혹시 조언 해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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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요즘 왜 사는지 잘 모르시겠다고 하셨어요. 예전에도 가끔씩 떠오른 생각이긴 하지만, 요즘은 정말 더 진지하게 생각나는 빈도수가 높아졌나 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는 답이 없고, 또 그 답을 못찾고 계시고요.

인간이라면 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보는 주제입니다. '나는 왜 사는가?'
그런데 이 질문은, 사실은 평생에 걸쳐서 하게 되는 질문지 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사는 걸까요?

저는 이 질문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다른 삶을 살고 있듯, 자신이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도 다를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는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간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하나님이 나를 창조하셨기 때문에 감사함으로 살아간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전생의 삶보다 더 나은 후생을 기약하며 살아간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산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삶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산다고 합니다.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 가족문화, 교육경험, 미래목표, 현재 삶의 환경 등은 정말 천차만별이겠죠.
같은 학교/회사/ 심지어 같은 가족이라도, 왜 사는가에 대한 대답은 다를 것입니다.
심지어 '나는 왜 살고있지?' 라는 질문을 하는 시기도 모두가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초등학생때, 어떤 사람은 고3 수능 준비하면서, 어떤 사람은 공시를 5수하면서, 어떤 사람은 그토록 바라던 어떤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도,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거지요.

지금 마음친구님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계십니까? 현재 살고 있는 환경은 어떤가요? 지금 당장 공부를 해야하는 학생인지, 일을 해야하는 회사원인지, 취준생인지, 어떤 삶을 살고 계시는지 모르겠지만요, 한 가지는 알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에게 지금, 현재의 삶에서 '내가 왜 사는가?'에 대한 질문을 중요하게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는 것을요.

마음친구님, 지금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은 '심각'하다고 볼 수 없고, 오히려 '잘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잘 하는 것이 없는거 같긴 하지만 우리는 모두 잘하거나 못하는것들이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내가 어떤 삶을 살길 원하는지, 그렇게 생각할 때 궁극적으로 난 왜 살아가는지.
이 철학적인 질문은 살아가며 꼭 필요한 질문이며, 그 시기가 한 번씩 오고 그에 대한 답을 정립해 갈 때마다 '나'라는사람이 더 '나다워 지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마음친구님, 잘 살고 계십니다. 지금 대답하는 살아가는 이유가, 10년뒤 마음친구님에게 똑같은 이유가 될거란 보장은 없으니.
현재의 삶을 돌아보며 어떤 삶을 사는지, 살아가고싶은지, 또는 살고 싶지않은 모습은 무엇인지 고민하며
마음친구님이 더 마음친구님 다워지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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