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모르겠어요

yh_.

2023.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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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사람한테는 살아갈 이유, '무엇'이 있잖아요.
가족,연인,친구,목표를 이루기 위해 등등..
저는 모르겠어요.
지나온 삶이 너무 힘들었어요.
2019년도 저희 아빠는 바람을 피우시고 집을 나가셨습니다. 그와 같은 해, 7년지기 단짝친구한테 집단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2023년 9월 바람을 피우고 집을 나간 후 쌩고생을 다하던 저희 아빠는 많은 빚을 남겨놓고 자살을 택하셨습니다.
저희 아빠는 빚 때문에 자살을 택하신게 아닌 것 같아요. 저 때문이에요. 제가 전에 바람 핀 아빠가 원망스러워, 한 번 심한말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집을 나가셨어도 저를 제일 아낀 저희 아빠는 아마 상처를 크게 받으셨을 거예요. 그것 때문에 돌아가신 것 같구요. 그래요, 다 저 때문이에요.
죄책감과 왕따 일로 인해 생긴 불안함만이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똑똑하지도 않고 잘하는 것도 없어요. 외모도 별로예요
이런 제가 무엇을 위해 살아갈까요
하루하루가 너무 허무하고 나는 왜 살까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답답해요
나도 좀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싶어요.
너무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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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정말 힘드실텐데 이렇게 글 남겨 주셔서 먼저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버님이 외도 후에 자살을 하셨다니, 얼마나 황망하고 놀라셨을지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어떻게 감히 제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요. 불과 3개월전이네요. 지금 마음친구님의 입장이라면 누구라도 ‘살아서 뭐하나, 왜 사나’하는 허무감과 슬픔에 힘든 시간일겁니다. 지금 마음친구님이 느끼는 감정이나 생각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절대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런 허무한 느낌의 시간은 마음친구님이 아버님을 떠나보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과정의 시간일 것입니다.
아버님의 외도로 마음친구님이 아버님을 많이 원망도 하셨을 것이고, 그래서 아버님에게 심한 말을 하실 수도 있으셨겠다 싶습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의 말에 상처를 너무 크게 받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내 탓이라는 죄책감이 드실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마음친구님의 말 때문에 돌아가신건 아니실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버님이 외도를 하셨다는 것은 아버님 자신의 삶과 자기 자신에게 뭔가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일이든 가정 생활이든 더 어려움이 생기면서 많이 힘드셨나 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모든 것은 절대적으로 자신의 선택이고 결정입니다.
7년 절친으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했을 때도 정말 힘드셨겠습니다. 참 힘든 일은 꼭 같이 오는 것 같습니다. 약 4년전 일이군요. 물론 그 기억으로 너무 억울하고, 분노가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한편으론 내가 모르던 그 친구를 알게 되어, 더 오래 그 친구와 관계를 갖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친구님, 지금의 무력감, 슬픔, 절망감을 충분히 느끼시길 바랍니다. 빨리 일어서려고하지 마시고, 지금은 가만히 자기 자신을 쉬게 해 주셔야 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명심하실 것은 이 시간들은 분명히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힘든 마음들을 잘 마주하고, 아파하는 스스로를 잘 다독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래 많이 슬프지. 많이 내탓 같지, 얼마나 힘드니’하며 스스로를 비난하지 않고, 온전히 자기 자신의 편이 되어 주십시오. 꼭 잘 챙겨드시고, 가끔 햇볕보고 걷기도 하시면서 이 시간을 잘 지날 수 있도록 든든한 자신의 후원자가 되어 주세요. 마음친구님은 분명히 이 시간들을 잘 견뎌 내실거라고 믿습니다. 이 시간들은 님을 한층 더 깊이 있는 분으로 만들어줄 것이고, 언젠가는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든 일을 겪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어루만져주실 수 있는 분이 되실겁니다.
마음친구님. 님은 지금 존재 자체로 정말 소중하고, 귀한 분이십니다. 절대로 자기 자신을 함부로 비난하시지 말고, 아껴주셔야 합니다. 마음친구님, 항상 마음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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