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망상이 더 심해지는 것 같아요

후하후하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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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딱히 먹는약도 없는 평범한 10대 학생이에요 밖에 나가는게 좀 힘들고 사람들이랑 눈 마주치는 것도 많이 힘들긴하지만...요즘들어 자꾸만 멋대로 생각이 많이 나요 누가 제 뒤에서 걷고 있으면 저를 쫒아온다고 나도모르게 생각하고 주위에서 자꾸만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그리고 자꾸 제가 사람들을 흘긋흘긋 봐요ㅠㅠㅠ 병도 아니고..저도 모르게 남의 몸을 흝어보고 막 이상한 상상이 절로나요.....진짜 너무 역겨워서 스스로에게 혐오감이 들었어요
또 자신감있고 대인관계 좋은 친구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너무너무 제가 한심해지고 자신감이 없어져요 스스로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는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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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이렇게 글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요즘 밖에 나가는게 힘들고, 사람들과 눈 마주치는 것도 힘들고 원치 않는 생각들이 불쑥 떠올라 당황스럽고, 힘들어하고 계시는군요. 누가 따라오는 것 같기도 하고, 이상한 상상도 하게 되면서 그런 생각을 하는 스스로가 용납이 되지 않는 마음도 있으시구요.
먼저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좀 더 이해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어떤 점이 힘드신지요? 내가 이상한 상상을 하는 것이 들킬 것 같아서 일까요? 그래서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봐요? 만약에 그런 마음이시라면,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하시면 좋을거 같아요. 다들 각자 자기 일에 신경 쓰느라, 님이 생각하는 만큼 님에게 관심을 갖지 않을 거에요.
그리고, 누구나 다른 사람을 쳐다볼 수 있지요. 10대라고 하시니, 이성에 대한 관심은 더 클수 있겠고, 한창 외모에 민감할 수 있는 때라, 사람들의 외모를 더 볼 수도 있으세요. 이상한 상상이 어떤 것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성적인 상상도 있을까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마음친구님이 하고 있는 행동이 그렇게 역겨운 것도 그렇게 이상할 것도 없는 자연스러운 거라는 거에요.
마음친구님이 스스로의 행동과 생각을 아주 나쁘고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자기 자신을 힘들게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구나, 자꾸 나쁜 생각을 하니까, 누군가가 쫓아올거 같아서 겁이 나는구나’하며 스스로의 마음을 인정하고 수용해 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또, 자기 자신이 아닌 자신감 있고, 대인관계를 잘 하는 나와는 좀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는 마음이 있으시군요. 다 아시는 얘기겠지만, 우리는 누군가와 비교할 때 지옥행 열차를 타게 되지요.
분명히 마음친구님은 그 자신감이 있는 친구와는 다른 마음친구님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으실 거에요. 지금은 너무 스스로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서 스스로 비난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 장점들을 잘 못 찾고 계시는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꼭 자신감이 있고, 대인관계를 잘 하는 사람이 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각자 자기 자신 그대로 충분히 괜찮은 사람이니까요.
그런데, 이런 내가 원치 않는데, 불쑥 올라오는 침투적인 사고로 인해 너무 힘드시다면 병원 치료를 받아보시는 것도 도움이 되실거라 생각됩니다.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지금의 나를 내가 충분히 수용해주고 도닥여 주면서 어제의 나보다 조금이라도 성장하는 내가 되면 되는 거에요.
지금 마음친구님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렇게 고민하고 계시는 것만으로도 내일은 더 나은 마음친구님이 되어 계실거라 믿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지금의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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