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와 우울증을 병원애서 진단받고 약 복용하고있는 10대 후반입니다.
약 복용한지 1년정도 지났고, 지금도 꾸준히 상담을 받고있어요.
망상, 상상, 공상이 매우 심한데요.. 상상이 되게 폭력적이고 현실이랑 구분이 힘들어요.
예를 들어 상담을 기다리고있으면 옆에있는 사람들과 조무사선생님들을 물병으로 내리치면 기절하고 저한테 울면서 살려주라고 하는 그런 시나리오가 눈앞에 펼쳐져요. 이제 전 그런 사람들 머리를 내리쳐서 으깨거나 목을 조르는 상상을 하는거죠. 상상만하면 다행인데 그게 현실과 구분이 안가요. 제 나름 구분법이 있긴한데 이것도 이제 슬슬 효과가 없네요.
저는 구분을 일단 눈앞에 상황파악을 해서 뭐가 진짜고 가짜인지 구분해요. 아니면 주변 사람들한테 돌려서 물어보거나. (아까 나 이상해보였나 라고 장난식으로) 아니면 어릴때 배운 교과서에 나온 사회적 기준에 위배되지 않는 게 진짜라고 생각하던지요.
그런데 구분이 힘들어요..
또 환청 들리는데 잠을 잘 못자서 누워있으면 머리속에서 제가 아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로 제 이름을 불러요. 침대에는 저만 있으니 현실이 아니러고 생각하지만 소리에 무척 예민해서 스트레스 받아요.
소리에 예민한건 진짜 심한데 물소리 들리는것도 너무 삻고 소리 지르면 그 끝소리가 솨 긁는 소라처럼 끼이이익 이래서 너뮤 삻어여. 소리가 귀에서 맴돌아요.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뭐 나한테 지시하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어요. 단지 집에서 누가 절 불러서 가족한테 오ㅐ 부르냐고 하면 부른적 없다는 경험은 종종있네요.
너무 사는게 무료해서 이러는건가 싶기도하고 내 행동 하나하나에 신경쓰다보니 예민해지고.. 화도 잘 안 내눈 성격인데 요즘에는 학교에서도 소리지르고 예민해진게 느껴져요. 인터넷에 찾아보니 조현병 증상이랑 되게 많이 겹치는데 또 조현병은 지각이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조현병인가요? 아니면 다들 이정도는 겪고 사는건가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구분을 하나요? 살인 충동은 어떻게 억제하나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조현병인지에 대해 궁금해 하고 계시군요.
현재 상담을 받고 계신데도 여기에 이런 고민을 나눠주신 것을 보면 현재 상담사와는 이 얘기를 나누지 않으신 것인지 궁금합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직접적으로 더 적극적인 도움을 주실 수 있는 상담사를 만나고 있으시니 꼭 이 얘기를 나눠보시길 바랍니다.
일단 말씀해주신 증상만을 가지고는 조현병인지 아닌지 진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조현병의 진단 기준은 꽤 까다롭고 디테일한 증상파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가장 특징적으로는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및 행동 등이 2개 이상, 최근 한 달 중 상당기간 이상 존재해야 합니다.
그 이외에도 아주 다양한 기준이 있기 때문에 명확하게 조현병 진단을 받고 싶으시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셔서 검사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그나마 얘기 해드릴 수 있는 것은 말씀해주신 증상들 중에 망상과 현실을 어떻게 구분하는지에 대한 것인데요.
현재 하시는 것 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거나, 사회적 기준에 위배되지 않는 것을 진짜라고 하는 등으로 구분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한 두가지 제가 알려드릴 수 있는 것은, 현재 생각하고 있는 망상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를 인지적으로 생각해보시는 겁니다. 예를 들어 물병으로 주변 사람의 머리를 으깨거나 목을 조른다 라는 상상을 하고 계시다면, 그런 일을 내가 정말 실천하고 싶은지, 그게 현실적인 욕구인지 생각해보시는 겁니다.
보통 사람들이 분노하거나 어떤 감정이 폭발할 때 충분히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상상을 할 수는 있으나, 도덕적인 관념 및 그 폭력이 상황을 해결하는 정답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 행동을 실제로 표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천할 수 없는 비현실적인 욕구가 되는 것입니다.
환청은 약물 부작용으로도 생길 수 있는 부분이고, 말씀하신 ADHD 및 우울증 약물이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을 처방하시는 의사에게 현재 겪으시는 증상들을 설명하시고, 본인에게 맞는 약물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정하시는 것도 방안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찾아보신 것 처럼 조현병은 뇌 손상과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병 자체의 자각이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마음친구님은 본인의 증상들을 어느정도 지각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경험하는 불편감들은 평소보다 조금 더 민감하고 예민해진 상태에서 나오는 거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좀 더 정확한 진단은 지금 만나고 계시는 상담사님과 병원의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여 결과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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