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를 하고있는 20살입니다. 가정형편상 저녁에 알바하고 알바비로 낮에 독서실을 다니면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간도 부족한 것 같고, 사실 학원도 다니면서 공부에만 집중하고싶은데 학원비가 너무 비싸서 다닐수도 없고.. 주변에서는 학원 안가면 실패한다고 다니라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혼자해도 열심히 하면 괜찮다는 대답을 하기도 너무 지쳐요ㅠㅠ 안다니는게 아니라 못다니는걸요.. 책도 너무 비싸고, 친구들 서울가서 대학생활 하는거보면 부럽기도 하고 집에 가도 가족들 시선에 답답하고 요즘 속상한 일 투성이네요.. 제 꿈을 위해서 제가 결정한 길이지만 마음처럼 되지가 않아요. 밥값, 교통비 등 모든 비용이 너무 부담스럽고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매일이 힘듭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하나 상담사입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이 헤쳐나가고 있는 모습에 진심으로 응원을 보내면서도, 공부만 하기에도 벅찬 시간들인데 밤에 알바까지 해가며 독학으로 공부하는 그 고단함이 느껴져서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그 험난한 길을 하루하루 이겨나가고 계시잖아요.
마음친구님이 말씀하시듯 '꿈을 위해서' 결정하고 힘들지만 버텨나가고 계시다는 사실이 참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모든 인간사가 길고 긴 터널과 향긋한 꽃길이 서로 번갈아 나타나기 마련인데, 마음친구님에게는 그 시련이 좀더 일찍 찾아왔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그 길을 의연하게 버티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터널의 끝을 보게 될 거예요.
그러니 힘을 내세요. 지혜의 왕 솔로몬의 말처럼 '이 또한 지나갈 것'이고, 노력한 만큼 그리고 버티어 낸 만큼 반드시 인생의 보상이 있을 겁니다. 주변의 시선, 충고가 그저 짐처럼 느껴질 때에는 조용히 무시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지금 이 순간을 온힘을 다해 살아내는 사람은 마음친구님이시고,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선택을 하여 최선의 노력을 하고 계신 것도 마음친구님이니까요. 가족도 지인도 마음친구님만큼 당신의 상황을 알지 못하잖아요.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어설픈 조언이나 시선은 받지 말고 피해버리세요.
미래에 대한 불안조차 마음친구님을 힘들게만 할테니 과감하게 외면하시길 기원합니다.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그저 실천할 수 있는 학습 계획을 세우고 따박따박 해나가신다면, 그래서 성취감이 조금씩 쌓이다보면 자신감이 생기고 내면이 단단해지리라 생각됩니다. 큰 산에 오르는 등반을 시작할 때, 산꼭대기만 바라보고 가다가는 '저 높은 산을 언제가나' 싶고 힘빠져서 끝까지 가기 어렵거든요. 가끔씩 올려다보며 방향만 잡고, 그저 내 발만 보면서 한걸음 한걸음 우직하게 걸어 나가다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도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시간의 문제이지요.
설령 내가 정해 놓은 시간 안에 도착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 안에 도착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내가 그 산꼭대기에 오르는게 목표라면 조급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만약 시간이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면 목표지점을 다시 설정할 수도 있구요.
어떠한 선택이든 그 과정이 불행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후의 큰 행복을 위해 잠시간 행복을 유예할 수는 있지만, 그 길이 나를 갉아먹거나 매순간이 불행하다면 그것은 좀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요.
모쪼록 긴 호흡으로 지치지 말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시길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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