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족이랑도 멀어질 수 있나요? 그냥 하소연..입니다

민초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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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랑 편가르기하는건 아닙니다. 제가 충분히 8년동안 제가 벌어서 제가 거의 생활해왔던 편이였고, 절대 부모님한텐 짐이 되진말자 마음으로 독립했을때도 쓰리잡뛰면서 홀로 감당해왔어요. 작년겨울쯤 작은 샌드위치가게를 언니서포트를받아 운영을 하게되었었는데 제 맘처럼 잘되지않았던부분들도 있었던것같고 그럼에도 버티고버티다 빛이 쌓이다보니 답이 안나와서
가게 거의 쉬지않고 혼자서 약 9개월 억지로 끌고가다 다른분께 넘기고 9월중순쯤 본가에 내려와서 3주정도쉬다가 부모님한테 기대어 사는건 죄송해서 알바구해서 일하고있어요. 저는 저 나름대로 열심히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저는 우울증이 있지만, 긍정적으로 좀 살고싶은 마음이 커서 노력하지만, 우울에서 벗어나려하면 가족들이 제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더 우울에 빠지게되어요. 남들은 몰라도 항상 내편이다고 생각했던 가족들도 내편이 아닌것같고..정말 힘든데 누구하나 제마음알아주는 이 없고..주변엔 아무도없네요..가족들이랑 멀어져가는게 슬프네요..저는 예전에는 죽는게 편하겠다 생각을 하곤했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는게 쉬운일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생각이바뀐건 그냥 흘러가는대로 혼자살다가 나에게 죽음이 찾아오면 그때는 미련없이 받아들이고 하고싶은거하다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모습으로 가고싶어요. 나쁜생각은 접었어요. 그런생각을하면 더살기싫더라구요. 가족들이랑 다시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갈수는 없겠지만.조용히 살다가렵니다. 혹시나 제가 죽게되면 적어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가고싶어서 장기기증신청도 해두었어요. 살수있을때까진 열심히 살아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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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 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며 주변에 아무도 없는것과 같이 느껴지는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참 외롭게 다가왔습니다.
가족이 있지만 없는것 같은 느낌, 내 마음을 편안하게 얘기할 곳이 없고, 누구하나도 내 마음을 알아주는 이가 없는 마음친구님의 그 마음이 깊이 느껴졌어요.
그리고 처음에 말씀해주신것과 같이 가족과 편가르기 하려는 마음이 아니라는것도 너무나 진심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은 성실함과 책임감이 참 깊은 사람인것 같아요.
‘절대 부모님한테 짐이 되지 말자’ 싶은 마음이 그러하고, 8년동안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해온 과정도 그러하지요.
그리고 샌드위치 가게를 운영하며 크고 작은 고충과 어려움을 겪었고,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지만 9개월간 버티고 버티려 했던 근성도 마음친구님의 책임감, 성실함을 보여준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샌드위치 가게를 정리하고 부모님댁에 내려갔지만 부모님에게 기대어 사는것은 죄송해서 3주만에 새로운 알바를 구해 일하고 있다는 마음친구님의 이야기도 마음친구님이 얼마나 꾸준히 노력하며 사는 사람인지 가늠해볼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면서 부모님께서 마음친구님의 자존감을 지켜내지 못하게 하고, 깍아내리는 표현들을 많이 하셨나봐요.
어떤 표현을 어떻게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부정적인 의도를 가지고 하신 말씀은 아니실거라고 생각됩니다.
부모된 마음에 어렵게 고생하고 온 딸을 보며 속상하기도 하고, 독려하기 위한 말씀이셨겠지만 아마도 그 표현이 적절치 않으셨던것 같아요.

가족으로 인해 느끼는 감정들은 쉽게 해소되거나 아물지는 않는것 같습니다.
가족은 겉으로 가깝든 그렇지 않든 가족이라는 의미와 존재가 주는 묵직함의 깊이가 우리의 정서와 삶에 가깝게 존재하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마음친구님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긍정적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말씀이 참 와닿았어요.
그리고 올려주신 짧은 사연에서만 보아도 충분히 그럴수 있는 사람이라고 여겨집니다.
마음친구님은 스스로 인정하든, 그렇지 않든, 내적인 힘이 있는 사람이예요.
스스로 돈을 벌어 생활해온 과정이 그러하고, 샌드위치 가게를 시작하는 용기를 가졌지요. 그리고, 끈질기게 버텨본 경험을 하고도 가게를 정리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지만 3주간 쉬다가 새로운 알바를 구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누구나 할수 있는 경험은 아닙니다.
마음친구님은 마냥 쳐져있거나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실패감에 함몰되어 있지 않는 사람이지요. 어떻게든 스스로 해결하려합니다.
저는 그 근성과 에너지와 내적인 힘으로 앞으로의 삶을 충분히 긍정적으로 살아낼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가족들의 부정적 견해와 피드백이 지속될수 있습니다. 귀담아 들을부분은 듣고, 배워야 할것들은 배우지만 모두 다 담아낼 필요는 없어요. 분별함 또한 마음친구님의 힘으로 충분히 할수 있다고 여깁니다. 저는 그러한 마음친구님 내적인 힘을 믿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말씀하신것처럼 가족들과 다시 행복했던 예전으로 돌아갈수 없을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어쩌면 이전보다 더욱 잘 지낼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서는 확언할수 없지요.

그러나 제가 제안드리고 싶은 부분은 가족관계를 위해 노력해봐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어요.
꼭 잘 지내기 위한 노력이라기 보다는 마음친구님 자신에 대한 탐색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마음친구님의 성장을 위해서라고 여겨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음친구님이 가족에게 드는 마음과 생각들을 잘 따라가 주시고, 그 마음 그대로를 인정하는 연습을 해주시고, ‘하실 수 있으실때에‘ 가족들에게 상처된 마음과 불편한 감정들을 이야기 해주시기를 부탁드려요.
내 마음을 알아차려주는 연습, 그 마음을 인정해주는 연습, 그리고 밖으로 덜어내는 연습을 해보는 겁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밖으로 털어내야 비워집니다. 그리고 마음이 비워져야 조금은 가벼워지고 비워진 공간으로 편안하게 숨도 쉴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친구님
지금 마음친구님이 겪어내고, 경험하고 있는 마음을 잘 털어내주셨습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이 이렇게 용기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그런 자신을 꼭! 믿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음친구님 자신에게 찾아드는 마음을 때때마다 나누고 다독이며 그렇게 마음 건강하게 성장해 나가시기를 바랍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혼자인것 같고, 아무도 나를 알아주는 이가 없는것 같은 시간을 마주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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