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요...

박호똑

2023.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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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학생입니다. 앞서 제목과 같이 요즘 들어 학업 스트레스로 곧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기말로 인해 또 전처럼 점수가 나락가면 어쩌지 싶어요.. 그래서 다시 다시 공부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끔 밤마다 뜬금없이 저의 과거가 떠오르더라고요. 제가 강제 암기는 못해도 옛날 오래전 유치원 다닐 때부터 쭉 좋았던 기억 좋지 않았던 기억들까지 모두 생생하게 기억을 잘해요. 그땐 해맑았지.. 아무것도 모른 채 놀기만 했지.. 그땐 매일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진짜 미소를 지으며 살 수 있었지.. 하면서 자꾸만 현재에 집중을 못 하겠고 과거가 너무 그립고 지금은 완전 딱 공부에 집중 고립이 된 것처럼 느껴지고 사람이 게을러져요.. 자꾸만 사람들 앞에선 멀쩡한 애처럼 가짜 미소 짓고 힘든 척을 안 보였는데 사실 항상 힘들었어요... 어른이 되고 싶다고 과거에 막 얘기하고 다녔는데... 제 나락 가는 시험 점수만 보면 스트레스 받지 과거로 돌아가서 다시 순수했던 그때로 가고 싶다는지... 지금도 뭐라 말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그냥 사는 게.. 좀 버겁네요..?
남몰래 눈물도 많아지고... 대부분 혼자 나름 우울증 기복도 해보는데... 그리 나아지진 않네요 어떨 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고... 누군가한테 스치듯 들었는데 살기 쉽지가 않네요.. 이 인생은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저 혼자 만에 착각일까요.? 또 울고 나면 괜찮아지겠죠... 제가 너무 부정적인 아이인 걸까요. 내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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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김영미 상담사입니다.
마음친구님은 한달이 채 남지 않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 상태인 것 같습니다. 우울한 기분도 느끼고 남몰래 눈물이 나기도 하며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그래서 현재와는 다른 기억인 과거 어린 아이로, 아무것도 모른채 해맑게 놀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습니다.

아직 시험을 치르기 전이고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전처럼 점수가 좋지 않을까봐 걱정되는 마음과 불안이 지금의 현재의 마음친구님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미래의 일을 예측할 수 있고 알 수만 있다면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면서 나은 결과를 위해 대응할텐데 아무도 알 수 없고 예측할 수 없으니 막연한 불안감과 우울한 기분이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과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것은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마음친구님은 스스로 부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서가 아닐까라고 고민하고 있지만 사실은 점수가 떨어질까봐 걱정하고 불안해하는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이 부분을 스스로 수용하고 '아 내가 그만큼 걱정이 큰가보다'라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눈물이 나면 흐르는대로 잠시 두어도 괜찮습니다.

지금 견디기 힘들고 버겁고 이번 생은 마음친구님 자신과 맞지 않는 것 같다고 했지만, 공부 방법도 다시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두렵지만 계속 공부도 하고 있고, 또 우울한 기분을 기록도 해보는 등 지금의 상황을 견뎌내기 위해서 애쓰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라 지금의 상황을 나은 상황으로 만들어내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애쓰고 노력하는 긍정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선을 사실 조금만 바꾸면 지금도 충분히 노력하고 애쓰고 잘해내고 있는 부분도 있는데 힘들도 일상에 치이다 보면 생각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노력하고 애쓰는 부분이 있음을 스스로 독려하고 격려하는 것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리고 힘들고 버겁다면 마음친구님 주변에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하며 대화로 풀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생각을 입밖으로 표현하면 감정이 해소되는 경험을 할 수 있는데 친구나 가족, 또는 학교 상담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서 지금의 상태를 함께 나누고 공감받는 경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매일 자기 직전, 하루 중 감사하고 즐거웠던 일들을 하나씩 떠올려 기록으로 남겨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없다고 하기 싫고 짜증날 수도 있지만 별일아닌 것들도 하나씩 감사하고 고맙고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면 일상의 소소한 것들에 대해서 즐거움과 행복을 찾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견뎌내고 있는 마음친구님을 글로 나마 위로 하고 싶습니다. 어깨도 토닥토닥해드리고 싶구요.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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