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살이 찔까봐 걱정되고 불안해요

옹앵옹앵

2023.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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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여학생입니다. 사실 아직까지 증상이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닙니다 먹토 폭식 씹뱉 이런것도 안 했고요...
우선 저는 중1때부터 지금까지 몸무게에 변화가 없습니다. 아무런 관리조차 하지않았고 먹는 것도 먹고싶은 것만 먹었어요. 친구들보다 먹는 양이 적은 편이지만 제 기준으론 배부르게 먹는거거든요... 마라탕 치킨 피자 떡볶이 탕후루 등 이런 음식을 안 좋아하기도 하고 몇달에 한번  먹을까 말까 하다보니 어찌저찌 유지가 되고 있는 것같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불안해할 이유가 전혀 없어보이지만... 저는 여름에 살이 살짝 찌는 체질입니다. 계절살이라고도 하던가요...
앞서 말 했듯이 저는 중1때부터 몸무게에 변화가 없이 항상 42~43kg을 유지했지만 여름에는 아무런 이유 없이, 식사량에 변화가 없어도 44kg이 되곤 했습니다. 물론 9월이 되면 다시 42kg으로 돌아가긴 합니다. 작년에도 그렇듯이 44kg이 됐다가 42kg으로 돌아왔었는데 이번 여름에는 뭐가 그렇게 충격이였는지, 체육대회 직후라서 살이 빠졌을거라 생각했던 것 때문인지 그 이후로 살에 대한 집착이 심해진 것같습니다 .
그래도 7월까진 그렇게 심하지않았던 것같아요. 9월 쯤 되고나서 성분표에 칼로리를 보기 시작했고 300칼로리가 넘으면 먹거나 구매하기 꺼려집니다. 워치로 측정한 기초대사량도 1050에서 1090을 왔다갔다해서 고민을 좀 많이 하고 먹어요. 9월말 추석 때 쯤부터 하루에 20분짜리 홈트 영상을 보면서 매일매일 하고있는데 이후로 더 심해진 것같아요. 이젠 밤 8시 이후 야식도 안 먹고 간식도 최대한으로 줄이고있습니다. 어쩔때는 살 찔 걱정을 안 하는데, 어쩔때는 하루종일 살 찔까봐 벌벌 떨고있기만 할 때도 있어요.
이것 때문에 부모님한테 몇번 고민을 털어놓은 적도 있는데 저한테 항상 너는 살이 찌는 체질이 아니니깐 그냥 먹고싶은거 다 먹으라고 하셔요. 집안 사람들 대부분이 다 마른 체질이긴해요 엄마는 정말 엄청나게 마른체질이셨어요. 아빠 쪽 엄마 쪽도 살이 찐 사람이 거의 없고요. 근데 혹시 모르잖아요 체질 믿고 막 먹었다가 갑자기 살이 확 찔수도 있고... 어쩔땐 잘 먹다가도 갑자기 지방덩어리가 잔뜩 붙은 모습의 제가 상상이 되기도 해서 밥 먹다가 밥맛이 떨어진 적도 많아요. 키가 154cm라서 44kg이상까지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은 절대 상상도 못 해요. 지금 몸무게 꼭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더 그러는 것같습니다... 요즘엔 몸의 항상성 얘기를 듣고 아, 원래 먹던 것처럼 걱정없이 먹어도 되지않을까 하고 생각하다가도 갑자기 살이 확 찔까봐 무서워지기도 합니다. 예전처럼 지금보다 몸무게 걱정도 덜 하고 간식 많이 먹던 시절로 돌아가고싶어요... 칼로리 신경 안 쓰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몇달 전까지만해도 안 그랬는데...
몇년동안 아무런 관리 없이 유지 됐었으니 앞으로도 쭉 유지될까요...? 친구들한테 말 하면 욕 먹을것같아서 못 말하겠어요. 항상 살 빼고싶다그러면 구박받고 그랬었거든요... 겉으로는 음식 걱정 안 하는 척하는데 속으로는 너무 불안해요... 아직 먹토하고 그정도까지는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살이 확실하게 안 찌는 체질인지 알 수있으면 마음이라도 편할텐데... 살 찌는 것에 대한 공포심이 커요 정말로 44kg이상 찌고싶지않아요 주변에서도 항상 살좀 찌라고 할 때 너무 스트레스 받았어요 진짜로 심할땐 지들이 살을 빼야지 왜 멀쩡한 나한테 살을 찌라고 하는거지라는 생각까지 했었어요... 몇달전처럼 살 찔 걱정 안 갖고 마음 편하게 먹어도 될까요...? 그랬다가 정말 살이 찌면 어떡하죠...? 살면서 들었던 말랐다라는 말을 못 듣게될까봐 걱정돼요 어떻게해야할까요... 지금까지 먹고싶은거 다 먹고 아무런 관리를 하지않아도 계속 유지 됐던 것처럼 앞으로도 몸무게가 계속 유지될까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너무 길게썼네요... 죄송합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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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소중한 고민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름이 되면 이유 없이 살이 쪄서 앞으로도 혹시 또 살이 찔까 두려워 음식을 먹을 때마다 걱정이 크신 것 같아요.
앞으로도 계속 44kg를 넘지 않고 말라보이는 몸매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크신가 봅니다.
무작정 식단을 조절하는 것보다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예쁜 몸매를 가꾸는 데도 도움이 되긴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마음친구님에게 44kg는 무슨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마음친구님에게 몸무게를 이렇게 계속 유지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살에 대한 공포심이 커서 두려워하고 식단을 조절하고 걱정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만약 살이 찌게되면, 44kg가 넘어가면 어떤 일들이 생길까요?

혹시나 사람들이 뚱뚱하다고 비난할까, 나를 더 이상 좋아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들이 떠오르실까요?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가 있을까요?
몸무게, 살 자체의 문제보다 살이 찌게 되면 더 걱정되는 무언가가 있으리라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덧붙여, 몸무게가 2-3kg정도 변동이 있는건 신체적으로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이 걱정하시는 부분이 몸무게의 숫자인지, 겉으로 보여지는 몸매인지도 고민해보시길 바래요.
눈바디라고도 하듯이 몸무게 숫자의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같은 몸무게여도 사람마다, 체형마다 다 다르게 나타나요.
근육이 많은 몸이라면 더 말라보여도 몸무게는 높을 수 있거든요.

살은 찌기도, 빠지기도 할 수 있는 건데 늘 이상태를 유지해야해! 하는 생각이 더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어요.
어떤 상태로도 마음친구님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존중받고 사랑받으실 수 있습니다.
살 때문에 스트레스 받으실 때 한번 더 왜이렇게 힘들지! 하면서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자연스러운 모습 그대로도 충분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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