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부반장이라고 부르셨는데 남자애들이 다 우우거리면서 야유를 하더라고요. 너무 속상해서 어제 울었어요. 월요일날 발표하는 애들 ppt 컴퓨터에 올려놨는지 확인하라고 하셨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칠판에다가 발표자 번호를 적을까, 한 명 한 명에게 올렸냐고 물어볼까, 앞에 나가서 ppt하라고 소리를 치는 게 나을까 고민하다가.. 괜히 또 남자애들이 웅성거릴 것 같고. 칠판 지우는애를 번거롭게 하는 것 같아서 칠판에 시간표 적으면서 영어-ppt발표 이렇게만 적어놨어요..
제가 반장이랑 친한 편인데 반장은 성적이 1,2등급이고, 저는 6등급인데 항상 애들이 반장한테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부러운데 제가 봐도 반장은 정말 본받을점도 많고 매력적입니다. 성격도 정반대라서 저는 엄청 소심하고 조심스러운데 반장은 터프하고 쿨하더라고요..
사실 4년전에 부반장을 했다가 4표 받고 떨어지고 4년만에 다시 도전을 하게 되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7표로 뽑혔어요. 처음 해서 그런지 열정이 많았는데 실천이나 너무 서툴고, 여전히 헤매고 서툴어요.. 마음고생은 그 누구보다 더 심한데 겉으로는 하는 게 없으니까 아무것도 안 하는 애처럼 보이겠죠..? 부반장이 하고 싶던 것도 그저 별 이유가 없이 날 알고싶었어요. 여러가지를 도전하고나면 내가 잘하는 것에 대해서 구분이 되지 않을까 싶었고, 집에서는 막내지만 지적장애 언니를 늘 챙겨줘서 내게도 리더의 면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부반장 되고 초반에는 단톡에 얘들아, 오늘 고마웠어~ 미안했어 등등 솔직한 감정을 털어놨는데 종례 때 애들이 그걸로 놀리더라고요. 또 장문으로 단톡에 보낼꺼냐고 다수의 애들이 저를 잡아먹을 듯이 덤벼들었어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부반장 역할을 하는데 있어서 큰 부담감을 갖고 있는 마음이 느껴져서 제 마음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 용기 내서 4년 만에 부반장에 다시 도전해서 표를 얻어서 부반장을 하게 되었는데 역할을 할 때마다 반 친구들의 반응에 눈치도 보이고 많이 속상하실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음친구님께서 임원 선거에 나가서 도전하고 부반장을 하게 된 것도 내가 원하던 것을 성취한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맡은 역할을 열심히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느껴진답니다. 마음친구님께서 충분히 멋지고 성실한 괜찮은 모습을 지닌 분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아마 마음친구님도 부반장의 역할을 처음 해본 것이라면 무엇이든 처음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다가 시간이 지나고 적응하면서 나아지게 되는 게 많을 거에요. 부반장으로서의 모습도 그럴 것 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처음의 내 모습보다 점점 더 나은 모습이라면 괜찮은 거니까요.
옆에 반장과의 내 모습을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부반장의 초기 모습과 끝나갈 때 모습이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 되어 있으면 잘 해내고 있는 것이니까 지금의 나보다 미래의 내가 더 나은 모습이 되는 것을 목표로 지내보세요. 자꾸 내 마음이 위축되고 눈치를 보다 보면, 행동도 소심해지고 작은 것들도 계속 신경 쓰이면서 우울해지기 쉽답니다. 난 나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답니다.
리더에는 활발하고 털털한 리더도 있지만 다정하고 부드러운 리더쉽을 지닌 배려의 리더도 있답니다. 나에게 맞는 리더의 모습을 찾아가보는 경험해본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나를 뽑아준 친구들은 나를 믿고 뽑았을 거에요. 반에는 나를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친구들도 분명 존재할 거에요.
무엇이든지 행동도 말도 과하지 않게 '적당히' 할 때 가장 내 마음이 편할 수 있어요. 부반장에 대한 부담감도 적당히 느끼면서 역할을 하다 보면 지금보다 편안해질 수 있을 거라고 믿으면서 지금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시길 마음 가득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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