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5살인데요 여자에요 아이 엄마이기도 하고요
35년 동안 살면서 제 주위 모든 분에게 피해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서 배려 하거나 그냥 참거나 그랬어요
그분을 제가 그분의 성격을 고치거나 할 수 없으니까요
제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에요
무시나 질탄하고 얆보고 그래서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35년간 살면서 참아오고 배려했던 마음이 무시나 질탄으로 돌아오는 경험을 해오셨군요.
상대방을 내가 바꿀 수 없고, 그렇다고 상처줄 수도 없으니 꾸욱 참아오셨나봅니다.
나름대로 선한 마음을 가지고 행동해왔는데 결과적으로 무시를 받는다고 느끼게 되시면 얼마나 속상했을지요.
마음친구님께서 35년이라는 시간동안 해온 행동양식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마음친구님에게 편한 방식일겁니다. 그런데 지금 느끼시는 것 처럼, 무시받는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 익숙한 방식임에도 나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지요. 타인을 배려하고 이해하려고 하다가, 마음친구님 본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지 못하게 되는 역설적인 상황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마음친구님이 타인을 배려하고, 꾹 참아왔던 이유들은 무엇인지 먼저 보면 좋겠습니다.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서 일 수 있고, 굳이 긁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아서이거나, 갈등 자체를 피하고 싶으실 수도 있구요, 내 주장을 해봤자 수용될 거라고 기대하지 않아서 일수도 있겠죠. 이유는 다양하지만 꼭 있을 겁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배려가 '좋아서', 참는게 '행복해서' 그 행동을 선택한다는 것은 조금 자연스럽지 못하거든요. 이것을 찾으면 다음으로 마음친구님이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생각할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마음친구님을 잘 알지 못하니 추측으로 몇 가지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배려하고 참아왔던 이유가 상처를 주고 싶지 않은거였다면, 그것을 반대로 생각해보겠습니다.
"남을 배려하고 참아준 만큼, 나도 상대에게 배려받고 이해 받았는지?" "남을 배려하고 참아준 만큼, 나도 내 자신의 불편함과 속상함을 배려받고 이해 받았는지?" 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그 답이 '아니요'라면, 이제는 마음친구님의 행동의 방향이 타인을 향한 것이 아닌 나를 향한 것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두번째 추측을 다른 이유로 해서, 내 주장을 해도 수용되지 않을거고, 갈등 자체를 피하고 싶은거였다면 어떨까요?
"갈등을 피한다면 나에게 어떤 것이 도움이 되는지?" "내 주장을 했을 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애초에 주장을 하지 말아야 하는 건지?" 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갈등을 피하는 사람, 논쟁을 즐기는 사람 등 다양한 기질이 있습니다. 이 기질은 존중받아야 마땅하고요. 하지만 한 쪽으로만 너무 치우친 성향을 가지면 오히려 불편해질 때도 생깁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갈등을 피한다는 이유로 내 이야기를 잘 하지 못했더라면, 앞으론 10번에 2번정도는 조금 더 내 주장도 해보고, 내가 원하는 것도 말해보는 연습을 하는것이 필요합니다.
마음친구님,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마음친구님 나름대로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선택한 최선의 방식이었을거예요. 그러나 지금 회사에서, 사람관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이 기회에 한 번 점검해보고, 나에게 조금 더 도움 되는 행동과 살아가는 방식을 찾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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