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빠른 04년생 저의 또래보다 1년 빠른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의 손을 벌리기 싫어서 고등학교 1학년때부터 알바를 하며 직접 돈을 벌어서 사용했습니다. 형 누나들이 돈을 막쓸때도 알바비가 없으면 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21년도 고등학교에 다닐 때 즈음 안좋은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격투기를 하는데 다리를 잘못 맞아 발목을 심하게 다쳤습니다. 소방관을 꿈꾸는 저에게는 불안했습니다. 그당시 알바비가 없었던 저는 삐었겠지 생각하며 운동을 계속했습니다. 아느순간 저의 발목은 힘이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재활하여 달리기를 할수있을 정도로 회복했습니다. 22년 대학교 합격증이 나오고 어머니가 백신 부작용으로 백혈병을 얻어 입원하셨습니다. 22년 2월 대학입학 1주일전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군대 들어간 형, 나이가 많아 서류처리든 신청에 미숙한 아버지, 철없는 누나, 아무도 힘이 되어주지 못해 저혼자 미성년자의 신분으로 어머니의 수습을 했습니다. 부조금 및 보험금 관리, 사망신고, 보험금 신청 모두 저의 몫이었습니다. 하지만 힘들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1학기 말 아버지와 싸우고 돈관리에서 손을 땐 사이 형의 무리한 투자로 2억을 날리고 1억의 빚이 생겼습니다. 수습을 저와 외삼촌이 하기 시작했습니다. 번아웃이 왔습니다. 아버지는 저를 탓했습니다. "형이 뭘하는지 왜 나한테 얘기 안했어" 가슴에 비수가 꽂혔습니다. 조울증에 걸렸습니다. 종강을 하고 휴식겸 친구들과 기숙 호텔알바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제대형이 거기서 그치지 않고 제가 모은돈으로 도박을 해서 돈을 날렸습니다. 2학기가 시작하고 불쾌하고 우울한 날이 지속되어 기숙사 밖을 나가지 않아 학점을 조지고 휴학을 했습니다. 휴학후 소방관 준비를 했습니다. 형이 아빠를 꼬드겨 대출을 받아 다시 날렸습니다. 빚이 2억이 되었습니다. 그 빚을 갚기위해 꿈을 포기하고 취업을 해서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이제 가족들에게 정이 떨어져 집을 나오기위해 돈을 모의고 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까요.
지금 길을 잃어버린거 같아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께서 쓰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돌봄을 받아야 할 가정 내에서 막내임에도 집안의 중요한 일들을 해결해 나가셨던 마음친구님의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간의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로 인해 번 아웃과 조울증으로 힘든 시기도 보내셨네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옭아매고,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일들을 심심치 않게 봅니다.
명분은 '가족'이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그 안에서 희생하는 누군가는 반드시 있습니다.
대개 다른 구성원들은 희생하는 구성원의 고통이나 아픔을 헤아리기 어려운 경우가 많구요.
마음친구님의 글을 읽으면서 이러한 가정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우리 가족이니까.. 내가 아들이니까..'의 틀에 맞춰서 그동안 정말 부단히 노력하면서 열심히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형은 금전 문제를 계속 일으키고 있고, 마음친구님은 소방관이 되고 싶은 소망을 접은 채 다시 형이 일으킨 문제를 해결하고 계시네요.
엄밀히 생각하면, 그 돈은 형이 갚아야 할 몫이지, 마음친구님이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부분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가족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결해야 하는 책임감이 남아 있어서 이 상황을 무시하기가 쉽지 않으시겠지요.
이제 가족으로부터 독립하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이 말씀이 반갑게 들렸습니다.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꼈졌거든요.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에 대해 물어보셨습니다.
행복에 대한 개념과 정의는 학자마다 다르고, 매우 주관적이기 때문에 한 가지로 답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현재 마음친구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져보셨음 합니다.
그간 가족을 위해 희생하면서 놓쳐버린 시간들.. 학점.. 꿈..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경험들은 마음친구님이 원하는 꿈을 이루셨을 때,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족으로부터 독립했다고 하더라도 가족을 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서로의 위치에서 살아가다가 다시 만나게 될 날도 있고,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에 마음친구님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는 시점도 분명히 오겠지요.
가장 중요한 것은 '나로부터 시작하는 기준'입니다.
'현재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감정과 생각을 느끼는지, 나에게 어떤 것을 해주고 싶은지..' 등 마음친구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합니다.
스스로에게 질문하고, 대답하는 시간들 속에서 소소한 즐거움을 발견하실 것이고, 소소한 즐거움은 행복으로 가는 길을 열어줄 테니까요.
지금은 길을 잃어버린 것처럼 느껴져도 마음친구님께서 가고자 하는 길에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그 시작을 하신 것 같구요.
아무쪼록, 마음친구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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