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족이 절 배신한 것 같아요

행복하고싶어요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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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고3되는 학생입니다. 저는 오빠 엄마 아빠 이렇게 가족이 총 4명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빠가 혼자 일을 하셨고 순간 사업을 망해서 빌라로 이사를 갔어요. 그 뒤로 엄마도 일을 시작했고 아빠는 사업이 망한 뒤로 모든걸 거의 내려놓으셨죠. 일은 물론 거의 안하셨고 의욕이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이셨어요. 그때부터 저희 엄마는 아빠한테 엄청난 실망을 했고 맨날 아빠만 보면 오만 욕설과 폭언을 퍼부으셨죠. 아빠는 듣고만 있었고 외국에 오래 사셨어서 한국말이 서투르세요. 그런 모습을 많이 본 저는 그저 아빠가 불쌍해보였죠. 근데 한편으로는 많이 미웠고 원망스러웠어요. 근데 이번년도 6월?부터 엄마가 저녁에 알바를 구했다고 나가셨는데 매일 12시가 넘어서 들어오셨어요. 그땐 엄마가 너무 대단하다고 느끼고 그냥 행복만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느순간부터 엄마가 거의 집을 안들어와서 엄마가 연락을 하는 걸 몰래 훔쳐보았는데 그 알바하는 곳 사장님과 바람을 피고 있었어요. 제가 한번도 보지 못했던 달달한 말들과 사랑을 그 남자한테 주는 것을 보았어요. 그것을 보고 한 2달간 충격에 빠져서 공부고 뭐고 눈에 뵈는게 없었어요. 근데 이렇게 살다간 제 인생까지 바닥날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정신차려서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지만 지금도 막상 공부를 하다보면 오만 생각이 스쳐지나가서 갑자기 눈물이 나올 때가 너무 많아요. 물론 엄마가 자기 인생을 이제야 살고싶다는 생각을 가졌을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그냥 내가 성인됐을 때 그러지. 나는 창창한 내 미래를 꿈꿨는데 이런일이 왜 하필 지금 일어날까.' 하루에 수천번도 더 생각해요. 그런데 뭐 어쩌겠어요. 이게 제 운명이겠죠. 지금 당장 제게 필요한건 공분데 공부가 눈에 전혀 안들어와요. 저 어떡하죠. 그렇다고 해서 엄마가 저한테 아예 무관심인 것이 아니라 카드도 주면서 먹을거 다 사라고 하고 가끔씩 집에와서 빨래를 해주기도 해요. 그래서 전 더 혼란스러워요. 엄마 얼굴을 보면 뭘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전에 새벽에는 엄마한테 장문으로 바람피는거 다 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이랫는데 그냥 읽씹을 당하고 이주정도 있다가 엄마가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왕창 사왔더라고요. 물론 저희 아빠는 엄마가 그러고 다니는걸 진작에 눈치채서 틈만나면 엄마 욕을 하면서도 이제 자기가 자유를 찾았다고 좋아하기도 해요. 정말 좋을까요 그게.... 암튼 제 고민은 뭘 어떻게 해도 멘탈이 잡히지 않는데 대체 제가 뭘 더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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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님의 글을 통해 마음친구님이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느껴져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네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마음친구님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 싶은 마음도 들고요~~

마음친구님이 가족들에게 배신당한 것 같다고 글을 남겨주셨는데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글을 읽으며 이해가 되었던 것 같아요! 특히 엄마의 외도를 직접 목격한 것은 너무 큰 충격이었을 것 같고 슬픔이었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생각이 나고 눈물이 나는 게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이제 고3이라 공부도 해야 하는데 이래저래 정말 마음이 많이 힘들고 지치겠다.. 외롭겠다.. 라는 마음이 들어요.. 정말 고생이 많아요 마음친구님..

엄마에 대한 미움, 아빠에 대한 안쓰러움과 원망.. 많은 감정들이 섞여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많이 혼란스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그래서 마음친구님이 나름 멘탈을 잡으려고 많은 노력을 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아 힘든 마음에 글을 써주신 것 같기도 하고요~

우선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떠오르는 감정을 억압하지 않고 알아차려주는 걸 해보자는 것이에요~ 사실 내가 너무 힘드니까 드는 자연스러운 감정들인데.. ‘멘탈을 잡아야 해’, ‘이러면 안 돼’ 라고 하며 자꾸 억압하면 그 감정들이 해결되지 않고 내 안에 가득가득 쌓이게 되는 것 같아요. 대신에 ‘아.. 내가 지금 슬프구나’ ‘서럽구나’ ‘그래서 눈물이 나오는구나’ ‘내가 지금 마음이 힘들구나’ 알아차려주고 ‘그럴 수 있지’ ‘충분히 그럴만하지..’ 내 힘들고 지친 마음과 감정을 알아주고 위로해주는 반응들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동시에 생각하는 거에요 ‘사실 모든 감정은 결국 지나간다는 것을..’

그래도 계속 우울감이 느껴진다면 마음친구님이 신뢰할 수 있는 주변 친구, 선배, 선생님에게 상황을 이야기하고 적절한 도움을 받는 것이죠~ 지금처럼요! 지금처럼 용기내서 글 남겨 주신 거 너무너무 잘 하셨어요~ 마음친구님의 현재 상황이 혼자서 고민하고 해결하기엔 버겁고 많이 힘겨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한 것 너무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또한 이런 댓글 상담 뿐 아니라 직접적인 심리상담을 받을 수도 있어요~ 학교 내 WEE CLASS나 1388로 전화하시면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로 연결되어 마음친구님의 힘든 이야기를 듣고 함께 해줄 선생님들이 많이 계실 거에요~

마음친구님~~ 혼자라고 느껴지면서 많이 외롭고 힘들텐데.. 지금처럼 마음친구님이 도움을 요청해서 도움을 받고,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나가시길 응원할게요~ 우리 마음친구님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이 지나가는 시간을 잘 보낼 수 있게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언제든 고민될 때 글 남겨주세요~~! 우리 마음친구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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