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너무 불안해요

꿀스크림

2023.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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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내년에 중학교들어가는 사람입니다. 요새 많이 우울하고 힘든데 어떨때는 잘 웃고 말도 많이해서 우울증이라고 할수있는지 잘 모르겠어요ㅠ 그런데 대부분 우울증 테스트해보면 심각에 나오거나 두배 점수로 나오더라고요..식욕이랑 웃고 말하는거 빼고는 우울증 다 해당되더라고요..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ㅠ 우울증이라고는 두렵고 부모님,친구,선생님께 도움 요청하면 괜히 일 커지고 요청하는 자체가 너무 두렵고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평소에 잘 웃고 말 많은데 누가 우울증이라고 생각하겠어요..그런데 갑자기 나 우울증이야 라고 말하면 실망도 할거 같고 멀어질거 같아요 누가 좀 알아주고 위로해 주면 좋겠어요..저도 우울증인건 완벽하게 잘 모르겠고 병원가긴 두렵고 상담센터에서 통화하는건 너무 부담스럽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ㅠ 지금이 기분을 그냥 글로 아무한테나 털어놓고 싶은데 용기도 나질않고..요새 잠도 잘 못자고 그냥 눈물이나요 뭐든 하면 힘들고 지치고 하기 싫고..사고로 죽어도 후회없을거 같다는 생각이들어요..처음에는 자살하고 싶다라는 말만 했는데 진짜 하고싶은 기분이에요..이미 망한 인생이고 전 실패작인데 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희망도 없고 어떻하면 좋을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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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요즘 마음이 많이 힘드시군요...
주변분들에게 힘들다고 도움요청하기가 너무 두렵고 용기가 안 나셨지만, 여기에 이렇게 용기내어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최근에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신 건지요? 스스로를 망한 인생이고, 실패작에 희망도 없고, 자꾸 눈물만 나고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하시니, 어떤 일이 있으셨나 궁금해져서요..
내 마음처럼 친구 관계든 학업이든 잘 되지 않을때가 있지요. 공부도 잘 하고 싶고,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해서 잘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잘 어울리고 성격 좋은 친구로 잘 지내고 싶은 마음 크실거에요. 그건 누구나 원하는 상태일거에요.
그런데 잘 안될때가 있지요. 세상을 살아가면 갈수록 ‘내 마음대로 되는게 없구나’를 배워 가는 거 같아요. 실패나 좌절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자책하고, 우울해지는 시간들이 있지요. 그런 시간을 거쳐서 결국에는 결과를 받아들이면서 살 수밖에 없다는 걸 알아가는 거 같아요.
짧은 글로 마음친구님이 어떤 분일까 생각해 보았는데요.
평소에 잘 웃고 말도 잘 하고 하시는 분이라면 주변에서 마음친구님을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친구로 보시겠네요. 다른 한편으론 화내거나 짜증내거나 불편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분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힘들다, 우울하다 말하면 주변분들을 실망시키거나, 걱정끼쳐드려서 일이 커질까봐 걱정하고 계시는 걸로 봐서는 주변 사람들을 절대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크시네요. 또 마음친구님 마음 속에는 ‘내가 못난 모습을 보이면 사람들이 날 싫어할 거야. 안 믿어줄거야’라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도 있으시네요.
마음친구님, 일단 지금은 님의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힘들고 지쳐서 하기 싫으면 안하셔도 됩니다. 마음이 안 내키면 하지 마시고, 님의 마음을 최대한 편안하게 해 주세요. 먹고 싶은거 있으면 먹고, 자고 싶으면 자고, 울고 싶으면 울고.. 그러면서 스스로를 절대 비난하지 마세요. ‘내가 지금 눈물이 나는건 이유가 있는거야. 그럴만하니까 그러는 거지’라고 철저히 자기 편이 되어 주세요.
그리고 실패작이고 죽어야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이기에 실수도 하고, 잘못하기도 하고 그러는 거지요. 그러면서 배우고, 그러지 안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사는 거지요.
인간은 누구나 존재 자체로 소중하고 귀한 존재입니다.
마음친구님, 힘들거나 울고 싶을 때, 님을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털어놔 보세요. 그게 힘들다면 상담센터에 문을 두드려 보세요.
가끔 tv에서 겉으로는 아주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들이 아주 솔직하게 힘들어하는 진짜 속마음을 털어 놓으며 우는 모습을 보면서 그 연예인이 나와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더 인간적으로 느껴졌던 경험 혹시 없으신지요? 저는 그렇더라구요^^
생각보다 사람들은 약한 모습을 보여줄 때, 더 따듯한 마음으로 대해주는 거 같아요.
마음친구님, 글 올려주신 용기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든 또 글 올려 주세요.
마음친구님은 지금까지 너무 잘 지내오셨고, 이 과정을 잘 지나시면 앞으로도 잘 지내실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마음친구님, 목숨과 바꿀 만큼 가치있는 건 없다는 거 항상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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