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이렇게 지내진 않았던 것 같은데,
일단 스물 중반.. 현재는 '친구'라고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제 기준이 높은 걸 수도 있고 나름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점을 나열 해볼게요.
1. 첫 인상과 그 이후 몇 번의 인상이 안 좋으면 대화는 해도 친해질 마음이 안 생기고 노력하지 않아요.
2. 대학 시절, 친구 한 명과의 깊은 관계만을 맺고
엄청난 편함을 느낀 저는 그만큼의 또다른 관계를 더 맺으려 노력하지 않았습니다.
3. 친구나 동료의 힘듦을 알면 위로하고 정말 큰 일이 아닌 이상 시간을 내주지만 정작 내 얘기는
친구가 바빠 보이고, 오바하는 거 아닌가 싶고 내 약점을 드러내도 친구가 나를 전처럼 봐 줄까 싶어 연락하지 못합니다.
4. 보통 무리에서 약속을 '잡는' 행동파와 반대가 있다면 저는 후자입니다. 초, 중, 고 ,대학 시절까지 당연히 무리는 지어지고 학창 시절을 보내지만 졸업 이후엔 자연스럽게 없어지게 되더라구요.
5. 3, 4번과 이어집니다. 그래서 연락을 먼저 못 해요. 자존감 문제라고 생각해요. 연락이 와도 안 보는 게 습관이 되고 귀찮은데 그래도 계속 연락이 어떻게 이어지긴 하는 이상한 친구 한 명이 있습니다... 심각한 건 제가 얘를 친구로 생각하지만 활달하고 친구 많은 애라 이 친구가 만나자 하기 전까지는 만나자고 해 본 적이 없다는 거죠....
공감 잘하고 사실 사람을 좋아하는 제가 저에게는
너무 못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도와주세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마음친구님의 글을 통해 마음친구님이 인간관계에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민하시느라 애 많이 쓰셨을 것 같아요~~!
마음친구님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음친구님은 사실 사람도 좋아하고 공감도 잘 하는 사람이지만 그만큼 관계에서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고 그래서 편하게 생각할 만한 친구가 없다는 생각이 드셔서 고민이 많이 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보시고 나름의 이유를 찾으신 것 같기도 하네요~!
저는 마음친구님이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하는 5가지의 문제를 갖게 된 데에는 어떤 이유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마음에서 그렇게 행동하고 생각하게 되는지가 궁금해져요~~ 마음친구님 스스로도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저는 마음친구님이 인간관계에서 내가 느끼는 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하지 못하는 게 하는 데는 어떤 두려움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친구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내 얘기는 친구가 안 들어줄 것 같고 약점 잡히는 것 같이 느껴져 결국에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거절당할 것 같은 두려움.. 그런 두려움이 마음친구님 안에 있진 않은 걸까? 라는 생각도 들구요~
그래서 마음친구님이 친구에게 먼저 연락하면 어떻게 될 것 같은지? 마음친구님의 말처럼 친구에게 내 약점을 드러내면 그 관계는 어떻게 될 것 같은지? 나는 어떤 사람 같은지? 이러한 질문들에 마음친구님 내면에서는 어떤 대답을 하게 되는지 한 번 살펴보시고 이러한 질문을 통해 마음친구님 안에 있는 감정을 알아차려 보시고 그 감정들이 생기게 된 이유에 대해 이해하게 된다면 마음친구님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고민이 될 때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거 아닐까 싶어요~
예를 들어, 만약 내가 친구입장이 되어본다면 나는 매번 힘들 때 찾아가서 이야기하고 위로 받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나에게 찾아오거나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면 그 친구는 나에 대해 어떤 생각과 마음이 들까?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마도 ‘아.. 나만 이야기하는 구나.. 쟤한테 나는 별로 도움이 되거나 의지할만 한 대상이 되지 못하는 구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 싶어요
또 반대로 나는 누군가에게 나의 힘듦과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것이 약점 잡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실제로 내 친구들이 나에게 힘듦을 이야기할 때, 나는 그것을 약점으로 받아들이고 친구를 이전과 다르게 대하는지? 이러한 질문과 입장을 바꿔보는 시각들로 마음친구님의 생각과 마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친구님~ 저는 마음친구님이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애쓰고 이렇게 글을 올리고 하는 노력을 하실 수 있는 분이라 앞으로도 분명 관계에서의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관계는 결국 나를 돌아보기도 하는 일이니까요 ~
마음친구님 말처럼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질문해보고 스스로의 감정과 마음을 알아차려줘서 자신에게 더욱 잘 해내가시기를 응원할게요! 용기 있으신 우리 마음친구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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