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상담이 필요해요.

MH359768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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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살이고 제가 어릴때 부모님은 이혼 하셨어요
저랑 제동생은 엄마랑 같이 살았고 제가 고3때 엄마가 돌아가셨어요 동생은 중학교 2학년 이었고 아빠쪽 식구들은 장례식장에서도 돈돈 거리는 사람들이었고 아빠는 저희를 그동안 책임지지 않았었고 돈때문에 저희를 데려가 키우려고 하였어요 하지만 저와 제동생이 아빠를 싫어하여 같이 살기 싫다 하였고 저희는 둘이서 살며 외삼촌이 저희의 미성년 후견인이 되었어요 많은 법적 절차를 진행 하였고 외삼촌이 제가 성인이 되기전 까지 살다시피 하며 저희를 케어 해 주었어요 저희 외가쪽은 가족들이 적고 친가쪽은 왕래를 안하는 상황이며 그러던 도중 엄마의 채무 사실을 알게 되어 상환을 위해 지금도 노력중이며 제 동생 때문에 삶이 너무 힘들어 도움이 필요해 글 남겨요 저는 현재 동생과 둘이서 살고 있고 제가 온전히 책임을 지고 있어요 저는 그게 엄마의 마지막 부탁이라 생각하고 동생을 20살 까지 책임 지려 하였으나 중 3때 부터 시작된 방황은 저를 너무나 힘들게 해요 처음에는 집에서 친구들과 술 담배를 하는걸제가 발견 했어요
저는 남자애고 워낙 철없는 사춘기 시기니 그냥 다 그런거라고 하며 대화를 통한 훈육을 하였어요 그러나 제 동생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엄마의 보험금으로 불법도박을 하여 다 날려 먹었고 그때도 대화를 통한 훈육을 하였고
집에 있는 제 돈들을 훔쳐가고 집에있는 통장 들을 전부 뒤지고 다녔고 저는 모른척 하였고
맨날 말도 안되는 거짓말들을 하고 다니며 주변사람들에게 저의 이미지를 이상하게 만들어 놓았고 학교를 안다니며 안 다닐거면 그만두라는 말에 매번 다닌다는 말만 하고 학교를 나가진 않고 막상 그만두면 할건 없고 다니긴 싫고 그런 상황에서 저랑 외삼촌이 훈육을 하려 하였지만 위화감 조성 ? 말도 안되는 것들로 경찰에 신고를 하기 시작하였고 저를 때리고 제 돈을 가져가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았고 물건들을 훔쳐 경찰서에 들락날락 거리며 여러 상담 선생님을 붙여 주었지만 소용없었고 최근에는 학교에서 담배 피다 걸려 선생님들에게 욕을 하며 난리를 치는 행동을 하였고 저는 지칠대로 지쳤고 더 이상 해줄수 있는게 없고 제 선에서 훈육이 더 이상 안되는 상황이며 제가 케어할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도움을 청해요 아빠에게 이러한 상황을 말하였지만 신경쓰지말라는 말만 하며 자긴 신경쓰기 싫다는 말만 하고 외삼촌도 더 이상 손 쓸 방법 이 없고 저는 더 이상 데리고 있지 못 할 거 같아요 저도 어리고 제 삶이 있는데 그동안 핏줄 이고 가족이고 동생이니 책임감 하나로 버티며 살아보려 발버둥 쳤지만 매번 제자리도 아닌 도태되는 상황에 지쳤고 집에 오면 숨이 턱턱 막히고 답답하며 진짜 제가 죽든 제 동생에 죽든 누구 하나는 죽어야지 끝날 문제라 생각해요 학교도 안다니며 집에서 뒹굴거리고 집도 개판으로 만들어 놓고 치우지도 않으며 더 이상의 대화도 얘기도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며 매번 같은 상황이 반복되네요 다른 사람들 한테는 세상 잘 할것 처럼 하고 그 마음이 하루도 가지 못하며 매번 그 상황을 회피 하려는 성향을 가졌으며 거짓말만 하고 자기가 거짓말을 하는 지도 모르는 이상한 행동을 해요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정 안되면 청소년 쉼터 같은데 라도 보내고 싶은데 제 동생을 거기에 보내고 저 혼자 살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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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으며 가슴이 갑갑해졌습니다. 마음친구님이 처해있는 상황이 마음친구님을 얼마나 답답하게 느끼게 할지 와 닿았기 때문이예요.

오래 지나지 않은 작년에 엄마가 돌아가셨으니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얼마나 엄마에 대한 그리움 가운데 있을까요?
그리고, 남은 가족으로 둘이 살게 된 남동생으로 인해 마음친구님 삶의 고난이 깊어지는것 같아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나를 괴롭게 하는 존재가 돌아가신 엄마의 마지막 부탁이라고 생각이 된다면 이러지도 못하겠고, 저러지도 못하겠는 얼마나 혼란스러운 마음이 드실까요?
올려주신 사연을 여러번 읽으며 마음친구님의 갑갑한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은 책임감이 참 큰 사람인것 같아요.
엄마가 고 3때 돌아가셨으니 그때에도 마음친구님은 청소년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2학년 이었던 남동생을 책임져야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동생이 집에 친구들을 데려와서 술, 담배하는것을 봤지만 대화로 훈육하려 노력했어요.
엄마의 마지막 부탁이라 여겨서 이기도 하겠지만 책임감 있는 마음친구님의 노력도 큰 몫으로 있었을거라 여겨집니다.
또한, 엄마의 채무 사실을 알게 되어 상환을 위해 지금도 노력중이라고 하셨지요?
마음친구님은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해결을 위해 어떻게든 끝까지 노력해내는 사람인것 같아요.

마음친구님.
저는 마음친구님이 처한 상황이 마음친구님 홀로 노력해서 해결될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고 여겨집니다.
엄마의 보험금으로 불법도박을 하고, 마음친구님이 가까스로 모아놓은 돈들을 훔쳐가는것은 동생과 마음친구님의 미래를 훔치는것과 같아요.
후견인이 되어준 외삼촌까지 노력했지만 경찰에 신고를 하고, 심지어 자신을 책임지려 노력하는 누나를 때리기까지 하게 되었지요.

지금 동생은 불법도박으로 인한것인지, 엄마가 돌아가신 후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한것인지, 청소년기에 경험하는 복합적인 정서문제인지는 알수 없지만 조절의 실패를 거듭 경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조절의 실패라는것은,
정서조절의 실패와, 행동화 절제의 실패로 공격성이 여실히 드러나고, 물건들을 훔쳐 경찰서를 들락날락 하며 반사회성 문제, 품행문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예요.
아빠에게 말씀 드려도 신경쓰지 말라는 허울 껍데기 같은 말만 되풀이 하시고, 실질적인 도움을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 자신의 삶을 의지로 일궈 온 마음친구님이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고 계신것 같아 마음이 참 아픕니다.
오죽하면 마음친구님이 죽든, 동생이 죽든 누구 하나는 죽어야 끝날 문제라고 여길까요?
숨이 턱 막히고 지칠대로 지친 마음친구님의 심정이 너무 이해가 됩니다.

마음친구님
지금은 동생과 거리를 두고 사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그 과정중에 동생과 충분한 마음나눔이 된다면 너무 좋겠지만 노력에 노력을 거듭후에도 대화가 되지 않고, 동생의 일방적인 폭력이 지속된다면 떨어져 지내도 괜찮습니다.
떨어지라는것은 동생과 영영히 단절하라는 의미는 아니예요.
거리를 두고 지내며 마음친구님의 마음에 따라 동생에 대한 돌봄을 지속할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친구님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 사람은 마음친구님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폭력을 하고 도무지 케어가 되지 않는 동생에 대해서는 마음친구님의 손을 넘어서 지속적인 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해 보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청소년 쉼터가 하나의 방법이 될수 있겠지요.
청소년 쉼터는 청소년 보호 뿐만 아니라 식사제공, 휴식, 상담까지도 제공되기 때문에 동생에게 안전할 수 있습니다.
‘동생인데 어떻게 떨어져 살아? 엄마의 마지막 부탁인데 그래도 될까?‘ 라는 생각이 들어도 동생임에도 지금은 그래도 됩니다.

한켠으로 외삼촌이 미성년 후견인이 되어주시고, 동생과의 어려움에 개입해주시는 노력을 하신다는 부분이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마음친구님이 20살이고 성인이 되었지만 어른이 되었다하여도 상의하고 의논할 대상은 누구에게나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동생에 대한 어려움 뿐만 아니라, 마음친구님 삶에 대한 고충도 함께 나눌수 있는 어른다운 어른으로 외삼촌이 계셔서 안도 되는 마음이 듭니다.

마음친구님
저는 마음친구님이 누군가에게 이렇게 어려움을 털어놓을수 있고, 함께 삶의 방향을 세워나가고자 하는 힘이 있는 한 사람으로 성장한것에 대해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것은 그런 자신을 꼭! 끝까지 믿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어느 지역에 거주하고 계신지는 알수 없지만 지역사회에서 운영되는 상담센터가 있습니다.
(ex)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삶의 버겁다 느껴지고 도무지 해결할수 없을것 같은 마음이 깊어진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고, 원망과 고통이 뒤섞인 시간을 마주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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