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저는 중학교때부터 사춘기가 시작되어서 아직까지 진행이 되는건지 몰라도, 우습게도 저는 30이 넘었고 결혼할 나이도 지났는데, 아직도 멋있는 남자만 보면 반하고 심지어 유부남까지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좋아하고 그 남자들에게 너무나 쉽게 빠져들뿐 아니라 그 사람들 좋아하는게 너무 유난히 티가 잘 나고 집착도 합니다.ㅠ
직장 상사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좋아하여 그
문제로 공무원 휴직중이고요... 상사가 저때문에 혈압약도 먹을 정도입니다. 너무 그게 힘들어서 휴직했고요...
좋아하는 사람이 어딜가든지 생길뿐 아니라 누구 하나 내 마음에 편한 사람이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있으면 저는 그사람이랑만 놀려고하고, 낯을 너무 심하게 가리는편인듯 합니다.ㅠㅠ
어딜가나 좋아하는사람 생길까봐 걱정이되고, 누구 잘생긴 남자만 있으면 반할까봐 걱정이고 공포가 따로 없습니다.
인간관계 당연히 좋을수가 없죠. 병원에 다니고 있으나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 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사연을 여러번 보면서 저는 마음친구님이 그동안 경험해왔을 이성관계 내의 불안한 역동이 마치 눈앞에 보이는것 같아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마음친구님
인간은 어떨때 외로움을 느낄까요?
곁에 의미있는 사람이 없다고 느낄때 외롭습니다.
그런데 의미있는 사람,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가는 걸까요?
무엇보다 시간을 함께 하고, 서로의 정성이 더해질때에 서로간에 의미있는 관계가 맺어질수 있겠지요.
올려주신 사연을 보면 마음친구님은 멋있는 남자만 보면 반하고, 심지어 유부남까지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좋아하고, 쉽게 남자의 매력에 빠져든다고 하셨지요. 거기에 더해서 좋아하는게 유난히 티가 나고, 집착도 한다고 하셨어요.
관계는 함께 만들어가는 것인데, 마음친구님은 대상의 적합성 유무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인 감정을 혼신의 힘으로 쏟아부어가며 사랑에 집착하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빠져든 사랑으로 인해 반복된 실패의 경험또한 마음친구님의 몫으로 남아 있겠지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은 낯을 심하게 가리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낯가림이라는것은 그 자체로 그리 나쁜것이 아니예요.
사실 낯가림이 전혀 없는것도 문제가 될수 있습니다.
낯선 사람과 친밀해지는데에는 반드시 충분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제대로 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금방 친해지는 사람은 피상적인 관계만 맺으며 살아갈 수 있어요.
그런면에서 마음친구님의 낯가림 이라는것은 사람과의 친밀함을 맺어가는데 아주 중요한 원동력이 될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요한것은 낯가림을 심하게 하다가 ‘내 마음에 편한 사람‘ 이라고 여겨지면 그 사람과만 시간을 보내려한다는 거예요. 그 대상이 말씀하신대로 잘생기거나 매력적인 남자라면 그 강도는 겉잡을수 없이 더하여 지겠지요.
마음이라는것은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지나가는 들꽃이 예뻐보이는 것은 마음이 그런거예요.
이와 마찬가지로 지나가는 어떤 사람이 매력적으로 보이는것은 그럴수 있는겁니다.
또한, 어떤 모임에서 혹은, 같은 직장에서 내 마음에 유독 들어오는 사람이 있다면 그또한 자유로운 마음이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으로 여기셔도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마지막 결정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마지막 결정이라는것은,
자아 기능이 욕구를 잘 조절하여 현실에 맞는 상식선에서 마음을 컨트롤 하고,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행동까지 마무리를 잘 해주면 되는거예요.
그런데,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면
이 ‘마지막 결정과 기능의 조절‘이 위태로운것 같습니다.
저는 마음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공부 좀 한다 하는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 공부하는것 보면 어떻게 합니까?
몰입해서 합니다.
과목별로 부지런히 촘촘하게 계획을 세워 공부해요.
그리고, 모의고사 시험도 보고 ‘내가 어느 과목을 이만큼 잘하고, 어느 과목은 이 부분이 부족하네?’ 하고 알아내지요.
그리고 받아본 시험 결과에 순응하고 다음의 공부계획을 세웁니다.
고3 학생처럼 공부하라는것은 아니지만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이 그렇다는 겁니다.
마음을 정성스럽게 들여다 보고, 내가 부족한 부분이 무엇인지 찾고, 인정한 후에 마음친구님이 해야 하는 행동과 마음가짐에 대해 고심하여 계획해야 하는거예요.
지금 저는 짧은 상담안에서 마음친구님이 그렇게 해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는겁니다.
마음친구님은 이미 자신의 불안을 알고 있습니다.
마음공부를 이미 시작한 것이지요.
또한, 마음친구님은 스스로 어느부분이 부족한지도 알고 있습니다.
너무 쉽게 애정에 빠져드는 마음, 낯가림이 심하다가도 마음에 편한사람이라고 느끼면 그 사람과만 관계를 맺으려는 욕구들....그리고 어딜가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까봐 걱정인 불안한 마음까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럼 다음 계획을 세워나가시면 됩니다.
‘아! 마지막 결정과 기능 조절을 잘하면 되겠구나‘ 하고 말이지요.
그러나, 그것은 쉽게 얻어질수 있는 기능이 결코 아닙니다.
반복해서 발견하고, 연습하셔야 해요.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자신의 불안을 인정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간단한 방법 하나를 말씀드려볼게요.
‘아! 나 지금 또 마음을 뺏기려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오면
입밖으로 “안돼!” 라고 말씀해보세요
“안돼!” 라는 말이 도무지 나오지 않으면 그 전에 속으로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oo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마음을 뺏기면 안되는 사람이야. 이건 꼭 배워야 하는거야. 안돼”
누구든 세상과 사회안에서는 나름의 지침을 따라야 합니다.
그래야 융화되어 살아갈 수 있어요.
마음친구님의 마음 그대로는 인정해 주시되, 안되는 마음까지 받아들일수는 없다고 스스로에게 가르쳐 주는겁니다.
그렇게 마음친구님 스스로의 마음을 해결해 나가는 힘을 기르시면 ‘마지막 결정과 기능 조절’은 자연스럽게 마음친구님 곁에 와 있을겁니다.
우리 삶의 다양한 문제는 밖으로 꺼내어 덜어낼때에 해소가 되고, 해결점을 찾아나갈수 있습니다. 그런데 마음친구님은 이미 전문가를 만나고 계시고, 해결해 나가기 위한 여정을 함께 하고 계신다니 일말의 제 마음이 놓이기도 하네요.
물론 아직 마음친구님의 불편한 감정이 해결된것이 아니고,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명확하게 눈으로 보이는것은 아니지만 마음친구님의 노력과 행동화의 힘이 저에게 와 닿는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와 나누고 함께 고민하며 삶의 방향을 찾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마음친구님 내면의 힘을 응원드리며, 마음친구님 스스로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짧은 상담 속 저의 진실된 마음이 오롯이 마음친구님에게 가 닿기를 바랍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경험하고, 내 마음의 주인자리를 쉽게 빼앗기는 삶을 마주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