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다가 이야기 할 곳도, 이야기를 이렇게 적는것도 처음입니다.
이것때문에 힘들고, 저것때문에 힘들다라고 정확히 정리가 되지 않아요.
힘들어도 돈은 벌어야하니 출퇴근만 반복하며 지내다가 최근에 일주일 연차를 사용하여 쉬고 있습니다.
일주일의 연차 중 5일째인데 지친마음이.. 우울한 마음이.. 그냥 그대로네요
출근길에는 늘 이대로 사고가 났으면 좋겠다.
퇴근길에는 늘 집에가서 잠이들면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
휴무인날에는 그냥.. 이대로 포기하면 편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상처도 내고 울면 조금 괜찮아질까 싶어 울어도 보고 하는데 그냥 이 상태만 몇년째 유지 중이네요.
주변에도 힘내 힘내세요 라고 말 해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일하다가 상사한테 안좋은 소리를 들었을때 같이 화를 내주는 사람도 있어요.
근데 제 마음 깊숙히 있는 이 마음들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주변에 없어서 그저 그냥 마음 깊숙하게 밀어 넣었다가 넘쳐버린건지 최근엔 더 모든걸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요.
그냥 그저 그렇다고 어딘가에 적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적으니 조금 나아진건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냥 적어봅니다.
한번도 이런 글을 적거나 말을 해본적이 없어서 글에 두서도 없고 뭘 말하려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네.. 그냥 그뿐입니다..
사람사는거 다 똑같다 라는 걸 주문처럼 새기며 살아왔는데, 그냥 찡찡거리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네요.
다들 힘든일 없이 그냥 평범한 일상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의 글을 여러 번 읽고 또 읽어 보았습니다.
그러다가 님의 마음이 어떤 느낌일까 느껴보니, 순간 울컥해졌네요.
마음친구님의 깊숙한 마음들을 얘기할 데가 없다보니, 맘속으로 밀어넣고 넣다보니, 좀 우울하기도 하고, 이제는 잠에서 깨지 않고 싶기까지 하시네요.
다른 사람에게 얘기를 못한 것 뿐 아니라, 이렇게 자신의 심정을 글로 적어본 적도 없으신데, 이렇게 글을 남겨 주시다니, 제가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마음친구님이 자신의 마음을 글로 적어주셨다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무시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표현하시고 계시는 거라 처음 해 보시는 시도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마음 속에 있는 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은 결국 내 마음을 존중하고, 드러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글이든 말이든 말이죠.
‘뭐 때문에 힘든지 정확히 몰라서 정리가 안 된다’는 이런 문장은 참 자신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잘 표현하시는 분이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혼란스러운 이런 마음들을 내가 표현하고 싶은 대로 이렇게 글로 계속 표현해 주시면 마음친구님의 심경에 조금씩 변화가 있으리라 감히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의 주변에 힘내라고 격려해 주는 분도 계시고, 같은 편이 되어서 같이 화를 내어주는 분들도 계시는 걸 보면, 마음친구님이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맺고 계시는 분이 아니실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정작 마음친구님은 깊은 속내를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고 계시는 걸 보면, 마음친구님이 사람들에게 마음 열기가 쉽지는 않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또 있으시겠지요.
글의 끝 부분에 마음친구님은 ‘그냥 찡찡 거리고 싶었던건지도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찡찡 거린다는 것에 대해서 마음친구님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까 궁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찡찡거린다는 것이 혹시 ‘나 힘들어, 서운해, 슬퍼’ 등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찡찡거린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아니신지요? 그건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이기 때문에 표현해야 되는 겁니다. 그걸 애써 부인하고 회피한다면 분명 마음의 병이 더 커지게 될거에요. 어른이든 아이든 찡찡 거려도 됩니다. 그치만 믿고 신뢰할 수 있는 안전한 대상에게 표현하셔야겠고, 그런 대상이 당장 없다면 이렇게 글쓰기를 통해서 나의 찡찡거림을 내가 받아주시는 시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부디 마음친구님도 평범한 일상의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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