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전 어떻게 해야하나요

그루잠

2023.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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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결혼 준비를 앞둔 사람입니다
식이 많이 남지않아 부모님께서 한복을 보시러 지방에 내려오셨어요

오셔서 한복 잘보고 저녁식사하러 들렀는데
식사 내내 예랑이가 말을 잘들어준다며 어머니의 수다가 끊이지 않고
아버지는 계속 술잔을 이어가시더라구요

여기서 몇가지 제가 점점 피로해지는 상황이 있었어요

1. 아버지는 뇌질환이 있으셔서 올해 경과보고 수술을 할수도 있는 상황
2. 어머니는 심각한 길치(집근처에서도 길 잃음), 운동신경 제로, 술먹고 몸제어 못함, 20년 넘게 술먹고 집나가서 연락 안되거나 다쳐옴, 위험한곳에 이상한 자신감으로 들어가서 죽을뻔하기도함

식사를 시작하고 술잔이 오고가기 시작하고
저는 아버지 뇌질환 발견 초기에는 아예 먹지말라고 으름장을 놨지만
이번엔 먼길 오셨고 무리는 안하시겠지란 마음으로 그냥 지켜봤으나
다음날 일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명이서 5병(예랑이 주량은 넘은상태)을 마시고는 또 먹으려고 해서
그만 먹는게 좋겠다고 했으나 괜찮다고 계속 먹겠다고함
ㄴ스트레스원인1 - 아픈사람이 계속 술먹는게 신경쓰이고 걱정됨
ㄴ스트레스원인2 - 예랑이 주량 넘었는데 우리 부모님이라고 서로 상대가 더 먹고싶어한다며 자꾸 술 가져옴

말하던중 예전에 아버지랑 둘이서 계곡에 놀러가 노는데
튜브도 없이 놀던중 익사사고라고 적혀있는 깊은곳에 들어가서 놀다 빠졌는데 아버지가 보고 건져줬다는 내용
ㄴ스트레스원인 - 듣고 놀래서 거길 왜들어가냐 화내니 본인 말만 계속 이어가며 < 지난일이다~ 집에오는길에 뉴스 듣는데 놀고온 이후에 거기서 빠져죽었다는 사람 있다더라 자기는 살운명이엿으니 상관없다>라는 말만 반복

식사를 거의 다하고 냉면시켜서 마무리중
어머니가 예랑이와 치즈 이야기에 빠져서 숙소를 가지않고 마트를 가겠다 주장
ㄴ술도 마셨고 택시로 이동해야하는 상황이라 그냥 숙소가고 나중에 들리라고 했으나 어머니는 계속 가야한다 우기고 예랑은 근처인데 뭐 어떠냐하며 제게만 그만하라함
ㄴ이후 숙소 도착해서 예랑이 내일 들리자하고 종결

집가는길 예랑에게 치즈얘기에서 계속 간다는거 그냥 내일가자했는데
편의점 근처에있다 마트 안멀다 가도 큰일안난다 이러며 너무 부추기는거 같았다 그냥 낼가자할때 말지 왜그랫었냐고 함
ㄴ자기는 제 부모님이라 노력한거고 본인 계획하에 잘끝났는데 본인이 잘못했던거냐고함
ㄴ잘못한건 아니지만 거기는 안그러는게 더 나앗을거라 하니 노력을 몰라준다며 본인보고 어쩌라는거냐고 서운하다함
ㄴ그러며 제가 너무 강경한거고 안된다고만하니 본인은 저와 부모님 사이 눈치보느라 불편하다고함
ㄴ제가 술을 너무 못먹게 하는거도 위험한곳 들어간거에 화낸거도(소리지르면서 막 화내진 않았습니다 표정이 안좋긴했어요) 과보호고 과한 걱정이라며 릴렉스를 못한다고함

제가 위험한거에 예민하게 구는거 알고는 있습니다
다만 어머니는 20년 넘게 저런 익사위험에 들어간거를 경험이라는 식으로 자랑스레 떠벌리거나 술먹고 화난다고 집나가서 안들어오고 다쳐오고 하지말라하면 아 알앗어 아님 살았음됐지 이런식으로 넘어가는데
제가 화나는게 이상한건가요?

제가 어떻게하면 덜 예민해지고 좀 더 무뎌질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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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하나’에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전문 상담사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 기아대책 마음하나의 댓글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는 상담사입니다. 마음친구님의 마음에 온전히 집중하며 답변을 드리고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결혼 준비를 앞두고 부모님이 오시면서 예비 남편분과 함께 하는 식사자리에서 마음이 불편한 경험을 하셨네요. 마음친구님께서 피곤하게 느껴지는 상황들이 많이 있으셨다고 하셨는데, 그 마음 안에는 사실 가족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있지 않으셨을까 해요. 먼저, 뇌질환이 있으신 아버지가 술로 인해서 혹여나 건강이 안좋아지실까봐 걱정하셨던 것 같아요. 또, 어머니께서는 위험한 행동들로 인해서 위험한 상황에 처하시게 되는 것에 대해 걱정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나 마음친구님이 가족들을 걱정하는 마음은 잘 이해받지 못하고 되려 괜찮은데 왜그러냐는 이야기들을 들으셨던 것 같아요. 그러한 가족들의 반응들이 아마 마음친구님께는 답답하게 느껴지고 화가 나기도 하시지 않았을까 합니다.

예비 신랑 분이 마음친구님의 부모님과의 만남에서 노력하시고 맞추어주려고 하셨던 것들은 마음친구님도 이해하겠지만, 아마 예비 신랑님께서 노력하는 과정에서 부모님을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같이 느껴지셨던 것 같아요. 부모님이 걱정되는 마음이 얹어져서 아마 예비 신랑님과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되는 상황까지 가게 되셨네요. 예비 신랑님과의 대화를 하시면서 어떤 마음이 드셨나요? 저는 글의 마지막 말에 덜 예민해지고 무뎌질 수 있는지를 물어보신 것이 마음에 남는 것 같아요. 사실 마음친구님이 이렇게 부모님의 건강이나 위험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 데에는 어떠한 이유들이 있을텐데 그 이유들을 바라보지 않은 채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는 것처럼 들려서 안타까워요.

실제로 부모님과 다르게 마음친구님이 기질적으로 위험한 것들을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부분들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요. 그러나 나의 다름이 잘 수용되지 않고 혹은 나의 불안함을 계속 가중시키는 말과 행동들은 아마 마음친구님의 불안을 더 자극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예비 신랑님은 크게 위험하다고 느끼지 않을 만한 상황들에서도 마음친구님이 더 신경이 곤두서게 되는 것들도 이러한 차이일 것 같아요. 예비 신랑님과는 감정이 올라오지 않았을 때 마음친구님의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실제로 예비 신랑님이 노력했다고 생각하는 입장의 차이도 있기에 이에 대해서 서로의 차이와 이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날 때 어떻게 할 수 있을지의 방향성을 함께 논의 해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또, 다른 사람들보다 스스로 과도하게 위험에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하고 불안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들은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일 것 같아요. 상담을 통해서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이해받기도 하고 또 부모님의 걱정을 하게 된 이유들에 대해서 스스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경험들이 부모님에 대한 과다한 걱정을 자연스럽게 낮추기도 하고 또 불안이 느껴질 때 이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도 함께 연습해볼 수 있습니다. 상담 이전에 스스로 마음을 돌볼 수 있는 사이트도 아래에 안내드리겠습니다.

- 서울시정신건강플랫폼 블루터치 : 정신건강 자가관리 할 수 있는 마음터치 운영
1) 마음터치 블루(우울) : https://blutouch.net/touch/blue/session-0/sub_1
2) 마음터치 그린(불안) : https://blutouch.net/touch/green/session-1/sub_1

- 한국트라우마센터 운영 '마음프로그램'(얩) : 마음프로그램 어플 다운로드 후 앱 내 심리교육/안정화 기법 등 사용가능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그 마음이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가벼워지고 평화로울 수 있도록 응원할게요. 추가적인 고민이 생기면 언제든지 또 찾아와서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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