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입니다. 남자구요.
친구들 중 저만 고등학생이었던 그 때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7월에 기숙학원에서 나왔는데요. 그 안에 있을 때는 사방이 친구라 외롭지 않았는데 나오면서 결국 모두 연락이 끊기고 나와보니 원래 제가 친구가 별로 없었던 지라 친구가 2명 밖에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달동안 샹활해보니 1년전 그 때와 같이 연락을 하고 만나려하는데 다들 조금 귀찮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도 다들 성인이 되었으니 달라졌겠거니 예상은 했지만 너무 많이 달라져 괴리감을 느낍니다. 그 중 한 명은 공군사관학교에 가서 거의 만나기도 힘들구요. 나머지 1명은 아마 원래 오지랖이 넓고 또 지금 과외 알바를 하고 있더라구요. 아마 제가 조금 재수에 집중하라고 조금 연락을 덜 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9월 모의고사 보고 한번 불러서 만나려고 하는데 문제는 공군사관학교에 간 그 친구입니다. 제가 사실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하려고 해서 그 친구도 기대를 하고 상담도 많이 해줬거든요. 근데 결국 제 길이 아닌 것 같아서 지원을 포기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도 조금 실망한 것 같더라구요. 근데 이건 큰 문제가 아닌 것 같구요.
본론은 제가 친구들에게 너무 집착하고 귀찮게 하는 건가 싶습니다. 과외하는 친구는 원래 카톡을 좀 늦게 확인하는 새끼라 꾸준히 확인은 하더군요. 하지만 공사 간 그 친구는 결국 한계에 다다랐는지 이제 카톡도 계속 씹고 못 참고 전화를 해도 반가워하기는 하는데 시큰둥하고 약속을 잡아도 계속 무산되고 이제는 저를 조금 외면하고 버거워하는 거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이랑 여자친구 만나느라 바쁘고 저는 재수생이니 시간 맞추기 어려운건 이해가 가지만 섭섭한 감정은 막을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이 친구들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못나고 싹퉁바가지 없던 제 곁에 끝까지 남아준 6년지기 4년지기인데 실낱같은 이 인연을 부디 이어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 친구들을 보면 이제 놔줘야 하나 싶다가도 도저히 놓기가 싫습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걸까요. 제가 너무 성가신걸까요. 상담을 해보고 또 질문글을 올려봐도 지금 일에 집중하라 하지만 폭약같은 제 성격엔 이 둑을 없애버려야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그 친구들이 이제 제 친구들이 맞는건지 저를 아직 친구라 생각하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만 기숙학원 속에서 7개월이란 시간을 잃어버리고 친구들과 동떨어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일에 집중하는 것 말고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할 서 있는 방법은 뭐가 있나요?(직접 물어보눈 방법만 빼고요... 저도 지금 친구들한테 섭섭해서 폭약같은 제 성격 상 아마 폭발해버려서 관계를 파탄냘 꺼 같아서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현재 친구들과의 관계로 인한 어려움을 해결하고 싶어 하시는 마음이 전해집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경험하는 몇 가지 영역 중에서도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분이 대인관계입니다.
그만큼 성격과 개성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가는 세상이니까요.
그래서 지금 마음친구님께서 고민하고 계시는 부분은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현재 당면한 상황이 대입이라는 목표가 있는 상태신지라,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여러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몇 차례 상담을 진행하신 걸로 보이는 만큼 그간의 답답함도 전해집니다.
사람은 누구나 당면한 일들이 해결되고 나면 시야가 조금 확장됩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면, 관계를 보는 시각도 달라질 수 있지요.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현재 하시는 일에 집중하시는 것이 방법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와 별개로 친구들과의 관계를 해결하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어 환경이 변하게 되면, 학창 시절의 친구들과 소원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각자 변화된 삶을 살아가게 되면서 저마다의 역할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고, 서로 이해할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성장해 가는 거겠지요.
함께 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는 것은 삶을 풍성하게 만드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관계로 인하여 현재 해야 하는 더 중요할 수 있는 일들을 놓치게 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먼 훗날에 아쉬움이 남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관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유지하기가 어려운 점 중 하나는 저마다의 생각과 감정, 가치관 등이 달라서일 겁니다.
다르기 때문에 내 마음과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갈등이 생기는 건 어쩌면 당연하겠지요.
친구들에게 섭섭해서 폭약 같은 성격으로 인해 관계를 파탄 낼 것 같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요.
현재 당면한 상황이 안정적이고, 마음친구님께서 주도적으로 결정을 하실 수 있는 상황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대입을 준비하고 계신 상황에서는 현재의 고민을 원하는 대로 해결하기가 어려우실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학창 시절과 비교한다면, 마음친구님과 친구분들의 일정도 다르고, 시간적인 여유도 그때에 비해 별로 없으실 테니까요.
또한, 폭약 같은 성격이라고 하신 부분은 기질적인 부분에 더 가까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의지대로 조절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을 겁니다.
정리해 보자면, 관계에서 갈등이 유발되는 경우에는 갈등이 발생한 상대와 잠시 거리두기 하면서 일상을 살아가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직접 물어보는 방법 외에 해결 방안을 물어보셨기에 조금 더 말씀드린다면, 거리두기 하는 시간을 통해 자신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점검하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생각에 몰두하게 되면, 그 생각에 더 몰두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는 보통 최악의 순간을 이미 경험한 것처럼 느끼곤 합니다.
그걸 심리학 용어로 '파국적(재앙적) 사고'라고 합니다.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끊어내기 어려워서 점점 더 좋지 않은 방향으로 생각하게 되는 거지요.
현재 친구들과의 관계가 이전에 비해 소원해진 것 같더라도 다시 이전의 관계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관계는 서로 소통이 중요하기에 일방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오히려 더 엇나가기 마련이지요.
말씀드린 것처럼, 잠시 여유를 내어 온전히 마음친구님을 위한 시간을 가지시길 권해드립니다.
그것이 대입 준비건, 마음 돌봄이건 다른 사람과는 상관없는 마음친구님의 시간을 통해 현재의 감정이나 욕구, 생각들을 정리하실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게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인 점검이 끝나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도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는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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