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아빠가 불륜을 저질러서 집을 나갔어요.
언니랑 오빠랑 저를 다 엄마한테 떠 맡겨놓곤..
솔직히 저는 오히려 아빠가 집을 나가버린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항상 엄마랑 아빠는 싸웠거든요.
어떨 땐 엄마께 폭력을 휘두르시고 싸울 때마다 소리 치시고..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이제 집에 아빠가 없으니 더 이상 싸울 일이 없으니까.
그런데 엄마의 생각은 달랐나봐요.
아빠가 그렇게 화를 내고 폭력을 휘두르고 결국엔 불륜을 저질러 집을 나갔음에도 불구하고 저희 엄마는 아빠가 돌아오길 바라세요.
근데 저는 싫거든요, 엄마 생일 때도 귀찮다며 잘 안챙겨주는.. 그렇게 엄마 생각을 1도 안해주는 아빠가 싫거든요.
엄마의 생각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엄마가 비록 혼자서 우리를 다 챙겨야하는 큰 단점이 있지만
아빠가 돌아와서 더 이상 엄마에게 피해를 안 줬음 좋겠어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마음하나에서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마음친구님이 남겨주신 고민을 잘 읽어보았어요.
아빠의 불륜으로 인해 몇년 전부터 엄마와 함께 살고계시는군요.
마음친구님은 지금이 좋은데, 엄마를 보면 아빠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이고요.
글을 읽어보니 마음친구님은 엄마를 생각하는 예쁜 딸인 것 같아요.
그런데 마음친구님은 자신이 이기적인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마음친구님이 아빠를 바라지 않는 것, 그리고 지금이 훨씬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결코 이기적이거나 잘못된 것이 아니예요. 그건 딸로서 마음친구님이 느끼는 감정이고, 생각이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와 동시에 엄마가 느끼는 감정 역시 딸인 마음친구님이 어떻게 바꿔드릴 수 없다는 것도 이해해야하는 부분이에요.
아빠와 엄마는 남자와 여자로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기에, 마음친구님이 생각하는 이상의 감정과 마음이 섞여있을 거예요.
그 것을 엄마는 한 번에 끊어내기 어려울 수 있고, 엄마 마음에 남아있는 숙제들이 있을 수도 있어요.
저는 마음친구님이 마음친구님 자신의 감정과, 엄마의 생각 모두 존중하셨으면 해요. 아빠를 그리워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이기적인 것도 아니고, 아빠를 기다리는 엄마가 잘못된 것도 아니랍니다. 우리는 어떠한 일을 겪을 때, 내 자신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은 때론 시간이 흘러가는대로 두기도 해요.
1) 엄마와 작은 추억을 많이 만드셨으면 해요. 엄마는 뜻하지 않게 혼자 양육하고 계시니 힘드실거예요. 매일매일 이벤트처럼 지낼 수는 없지만, 마음친구님과 남매가 함께하는 시간을 종종 만드셔서 엄마에게 힘이되어주셨으면 해요.
2) 아빠를 억지로 용서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으셔도 돼요. 마음친구님이 갖고 계신 그 마음을 이기적이라고 자책하기보다 충분히 마음친구님 나름대로 소화를 해내셨으면 해요.
3) 지금은 마음친구님 나이, 상황에 맞는 고민만 하셔도 괜찮아요. 이렇게 무거운 걱정을 일으키게 하는 것은 어른들의 실수이지요. 물론 어른이라고 해서 완벽할 수 없고, 모든 것을 잘 해낼 수는 없지만, 아직 마음친구님이 고민하시기에는 힘든 시간일 것이라 여겨져요. 저는 마음친구님이 보다 더 스스로에게 집중하며 더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해요. 그렇게 자신에게 집중하며 지내다보면 엄마도 엄마의 삶을 잘 살아가실거라 생각되어요.
제가 드리고싶은 말씀은 여기까지예요.
힘들때마다 언제든지 찾아와주세요.^^ 함께 고민하고, 나눌게요.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는데 더위조심하시고, 언제나 응원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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