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이나 말을 너무 마음속으로 깊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계속 아무렇지 않은거다, 깊게 생각하지 말자 이러는데도 계속 내가 얘한테 뭘 잘못했나?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얘가 날 싫어하나? 이런 생각이 들고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다가 다름 사람들이 길에서 같이 놀자 이런 말을 했을때도 친구들이 이뻐서 그러겠지 나 때문에 물어본건 아니겠지 내가 여기서 제일 못났으니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자존감을 높이거나 제 성격을 바꿔야 하는데 계속 이런 생각이 들어요.. 대학교 다니면서도 계속 이런 생각이 들어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할 거 같아요 이제 제 인생은 시작이니깐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만나 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온라인에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남겨주셔서 반갑습니다.
친구들의 사소하고 작은 말들까지도 마음속에 묻히고, 때론 그들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한 말들이 아닌데도 계속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고 마음속에 남아서 마음친구님을 힘들게 하고 있나봅니다. 누군가 말을 걸어와도 내가 아니라 친구때문이라고 생각이 들고, 그럴때마다 낮은 자존감에 더 속상하고 작아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조금씩은 마음친구님이 겪는 일들은 마음속에 하고 살아요. 정도의 차이는 분명 있지만 친구나 중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쉽게 흘려넘길수만은 없으니깐요. 하지만 상대의 어떤 태도나 말로 인해서 마음친구님께서 ‘오늘따라 이 친구가 날선 것처럼 나한테 왜이러지. 평소와는 다른데..’라고 느껴진다면 그건 자존감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로 평소와는 다른 무언가를 느끼신거예요. 평소와 다르다면 분명 그 친구에게도 어떤 사정이나 작은일들 생겼을수도 있고요. 마음친구님께서 자존감이 낮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사람들보다 조금 더 감정이나 마음이 민감하기 타인의 행동변화를 잘 포착하시는 것일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 친구의 변화된 행동의 원인을 나에게 귀결시키는 부분이 나를 더 작아지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또 친구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행동이나 표현이 마음친구님에게는 그렇지 않는 것일 수도 있고요. 사람들마다 타인이 내게 들어올 수 있는 경계선은 모두 다릅니다. 마음친구님께서 친구들 사이에서 불편감을 느꼈다면 그건 친구들이 그 경계선을 넘어온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확하게 말씀을 해주셔야 합니다. 그저 내가 좀 예민하게 생각한 것인가하고 넘어가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알지 못하기에 다음에도 마음친구님이 불편하게 느꼈던 그 말들을 정말 아무생각없이 내뱉을지도 모릅니다. 마음친구님이 뭔가 ‘얘가 왜 이럴까’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지점이 있다면 그 친구의 무엇이 불편한지를 생각해보세요. 친구의 말투인지, 표정, 태도, 말표현, 행동,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에게 “너가 평소와 00이 달라서 나는 이렇게 느껴졌다.”라고 전해주세요. 어쩌면 마음친구님께 이야기하지 못했지만 그 친구 나름대로의 말하지 못하는 어떤 사정이 있어서 일수도 있고, 정말 그 친구도 사소한 짜증을 자신도 모르게 기분으로 표현했을지도 모르고요.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 따로 무언가를 해야하는 것이 아니예요. 나를 소중히 아끼고 사랑하라고 하잖아요. 타인이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계속 마음에 남아서 아프다면 그 순간 방어막을 치기보다는 돌맹이처럼 날라오는 말들을 잡아서 그들에게 손을 펴서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들이 한 방식처럼 똑같이 하지 않아도 그저 그들이 한 말이나 행동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관계의 경계선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표현하면 친구들은 오히려 더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마음친구님을 조금씩 더 잘 알아가고 있다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마음친구님의 말처럼 이제 인생에서 시작의 시점이니 조금씩 알아가고 배워가는 시점이니 너무 흔들리실 필요없습니다. 우리가 바꿔야하는 것은 성격이 아니라 표현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내 성격을 바꾼다고 타인과의 관계가 얼마나 더 향상될지는 모르겠지만 타인과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좋거나 불편한 부분들을 조금은 솔직하게 표현한다면 분명 관계는 더 건강해질거라 생각합니다. 그러고 솔직하게 표현하다보면 타인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나에게서 찾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멈춰지게 될 것입니다. ‘나때문일 것이다. 나한테 한 것이 아닐 것이다. 내가 뭐라도 잘못한 것이 있나?’와 같이 나에게서 원인을 계속 찾는 행위를 끊어낼 수 있는 방법은 이런 생각을 불러오게 만든 사건에 함께 있던 사람들에게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정확히 표현하는 것입니다.
잘하실 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온라인이라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마음을 나누고 싶으실 때 글을 남겨주세요. 잘지내시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