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가정이고 전 초혼에 현재14개월된 아들 하나있고 남편과 전처사이에 초등학생 딸이하나 있는데 저랑 재혼후 2년동안 만나질 않았어요 멀리살고 있어서 가기도 힘들고 제가 아이갖고 나서 더 가기 그래서 못보고 있는데 어제 갑자기 다다음주에 아는지인이랑 낚시다녀오겠다는거예요 알겠다고 했는데 문득 든 생각이 그 딸생일이 다담주거든요 거짓말하고 거기 가려는것 같아 이사람 잘때 톡방봤는데 딸보러 지방간다고 대화한 내용을 봤어요 그냥 모른척 해야하는걸까요.. ? 무엇보다 그 전처는 제가 아이를 낳기전엔 연락도 잘 없더니 애기낳고 난 후로 계속 자기 딸사진보내고 딸이 오늘은 어쨌네 저쨌네 이런 연락을 자주하더라고요 이것도 난 싫다고 했는데도 애때문에 연락온걸 하지말라고 하냐고 저보고 뭐라고 하는데... 그것도 신경쓰이는 마당에 거짓말까지 하고 거길 가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하나 많은 고민과 생각에 잠이안오네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들좀 해주세요ㅜㅜ
상담사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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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읽으며 마음친구님의 답답하고 속상해 하는 마음, 그리고 이렇게 하는게 맞는걸까? 어떻게 해야 할까? 도무지 모르겠는 마음이 저에게까지 다가오는것 같았습니다.
마음친구님
현재 14개월의 아들 너무 이쁘시지요? 한창 걸음마를 시작하고 엄마! 아빠! 하면서 걸어와 안기는 아들을 보며 얼마나 마음이 녹으실까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참 많이 고단하기도 하실것 같아요. 14개월의 아이는 한참 부모의 손이 많이 가는 몸으로 하는 육아의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 시기는 부부의 양육관 뿐만 아니라 협력하려는 자세와 태도가 참 중요하기도 하지요.
부모로서의 마음과 부부가 서로의 고단함을 알아주고, 마음을 나누는 깊은 정이 있어야 그 고단한 몸 육아의 시절을 잘 건너갈수 있는겁니다.
그런데 지금 올려주신 사연을 보면 마음친구님의 남편분에게는 전처와의 사이에 초등학생 딸이 있고, 전처와는 부부로서의 인연은 마무리가 되었지만 아이를 사이에둔 부모역할은 존재하는 상황인것 같아요.
지금 14개월 아들 양육을 위해 부부의 협력이 중요한때에 전처와의 사이에 있는 딸에게 남편분의 마음이 나누어지는것 같아 불편하고, 어쩌면 불안한 마음이 드실수도 있습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의 입장이 너무 이해가 되고,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인것도 맞는것 같아요.
“요즘 이혼이 무슨 흠인가?” 하는 말씀들 많이 하시지요?
워낙 사회적으로 예전만큼 무거운 이슈를 가진 사안은 아니지만 직접 경험하고 계신 가정에서는 가족간의 연결성에 대한 깊은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합니다.
마음친구님.
앞서도 말씀 드린바와 같이 올려주신 사연을 보며 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잠도 오지 않을만큼의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너무 이해됩니다.
아는 지인과 낚시를 간다는 남편이 알고보니 딸보러 지방에 다녀온다는 거였으니 그 사실을 알게 되었을때에 잠들어있는 14개월 아들을 보며 얼마나 복잡한 마음이 들었을까요?
2년동안 만나지 않던 딸에 대한 소식을 마음친구님이 아이를 낳고 나서 자꾸 보내는 전처에 대한 마음도 충분히 이해 됩니다.
불편하고 싫지요. 거슬리고 신경쓰일수 있습니다. 당연한거예요.
그러나, 이혼은 경험하는 당사자에게도 큰 아픔이 될수 있지만 사실 아이들이 겪는 아픔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큽니다.
부모 중 한쪽의 부모를 만나지 못하고 살아가게 되기도 하고, 연락이 되어 만난다 하여도 양쪽 부모사이에서 눈치보는것도 아이들의 몫이 되지요.
그럴때 아이의 마음속에 쌓이는 그리움은 과연 무엇으로 보상해 줄 수 있을까요?
잠시 다소 딱딱하게 말씀을 드릴께요.
아이가 있다면 이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중간에 두고 연결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에 대한 엄마, 아빠의 역할이 사라지는것은 아니라는 것이예요.
사연을 보면 지금 남편분은 딸에 대한 최소한의 아빠의 역할을 하려고 하시는것 같아요.
2년 동안 만나지 않고 지냈을때에 새 가정에서 임신을 하고, 아이를 낳고, 별일없이 행복하게 산다해도 놔두고 온 보지못하는 딸에 대한 미안함, 그리움이 마음 한구석에 웅크리고 있을겁니다.
그 마음이 기지개를 펴고 딸의 생일에 얼굴보러 가는 것이지요.
아마 딸도 너무나 아빠를 그리워하고 있을거고요.
마음친구님.
남편분의 성품이 어떠신지, 부부간에 어떤 방식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계시는지는 올려주신 사연만으로 모두 알수는 없지만, 유추하건데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거스르고 싶지 않은 마음에 거짓말을 하고 다녀오시는것 같습니다.
물론 안됩니다. 잘못된거예요. 거짓말을 하는것이 정당화 될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남편분의 그 마음을 읽어주시면 두분 앞으로의 관계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도 솔직하게 남편하게 표현하시는거예요.
그런데, 표현을 하려면 내 마음이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잘 들으셔야겠지요?
‘그래서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명백한 사실 한가지는,
현재 나의 가정을 위해 연결되어 있는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끊을수는 없다는겁니다.
싫을수는 있지만 내가 싫기 때문에 연락하지 말라던가, 만나지 말라고 하는것은 바람직 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그럼 지금의 상황과 앞으로 겪어가야 하는 삶에서 부부간에 어떻게 소통을 하고, 위와같은 이슈를 다시 맞닥드릴때에 어떻게 이야기를 나누는것이 도움이 될까?
이 부분에 대한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무엇을 이야기 하는지 우선 잘 들어봐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삶을 살다보면 참 많은 별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별일을 만날때에 곰곰이 생각해보고, 마주한 별일을 직면하고 해결해 나가며 살아야 합니다.
저는 마음친구님에게 손을뻗고, 마음을 열어 누군가에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눌수 있는 내면의 힘이 있다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그러한 마음친구님 내면의 힘을 믿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별일을 경험하고, 어찌할 도리를 모르겠는 순간도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곱고,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모쪼록 오늘의 짧은 상담속 마음친구님에 대한 저의 진실한 마음이 오롯이 녹아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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