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

혼자 화내고 혼자 열받아하는 것 같아

oguha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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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닥치면
내가 틀리지 않았다고 항상 믿으려해.

화내고 목소리를 내다보면

주변사람들이 내 이야기는 다 맞는 소리이긴 한데
너무 깊은 곳까지 파해쳐서 무섭고
적당히 하라고 하더라고.

난 솔직하게 논리로 따진다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화난 것 같다고 하니까.

내가 틀린 건가. 너무 과몰입하는 것 같기도.
적당히 흘려 넘기는 게 어려워.

적당히 흘려넘긴다는 말 자체가 너무 찝찝하지 않니.
놀이도 아니고 일하는 중이나 심각한 상황일때는 더더욱
적당히? 좋아
근데 흘려보내라? 이해가 안 돼.

감정을 흘려보내고 슬픈 기억은 흘려보낼 수 있는데
일 적으로 틀린 걸 눈 감으라는게 웃긴거야.
10번 말해서 11번까지 안고쳐지면 문제는 상대방한테
있는 거 아니냐는거지.

후 모르겠다.
또 나 혼자 열 받고 꿍해있는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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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속에서 사실을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인데 주변에서 '화난 사람인것 같다.' , ' 너무 깊은 곳까지 파헤쳐서 무섭다' 라는 말을 들으면서 그런 반응들이 이해도 안되고 답답하게 느껴지시는 것 같네요. 글을 읽으면서 마음친구님의 답답한 마음 상태가 느껴졌답니다. 아마 마음친구님도 감정적으로 슬픈 기억들은 흘려버리는 모습도 있으실텐데 일적으로 대충 흘려보내라는 것에 대해서 불편한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특히 중요하게 결정되고 처리해야 하는 일에서 적당히 하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고, 제대로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면서 그동안 열심히 해오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에 따라서 종종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일을 할 때 꼼꼼하고 정확하게 논리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하기 위해 열심히 하는 사람도 존재하고, 어떤 사람은 일을 할 때 적당히 타협하면서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존재하는 것 같아요. 마치 숫자 6을 놓고 위에서 이 숫자를 보게 되면 9처럼 보이고 아래에서 이 숫자를 바라보면 6인데 서로 다른 위치에서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 속에서 다양성이 존재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쉽게 이해되지 않기도 하답니다.

그동안 마음친구 님께서 적당히 하지 않고 정확하게 꼼꼼하고 대충 하지 않아서 이뤄내고 얻어낸 부분도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런 모습 때문에 스트레스가 되고 힘들어졌던 시간들도 있으셨을 거고요. 무엇보다 나의 모습 속에서 계속 화가 나고 답답함이 쌓여가면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나를 위해서라도 마음의 화의 크기를 줄여나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면서 찾아나가셨으면 좋겠어요.

상황에 따라서 내 목소리를 내면서 논리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지금의 모습도 가지면서, 때로는 타협하며 다름을 수용하는 모습 둘 다 내 안에 있게 되면 조금은 편안해 질 수 있는 상황들이 생기실 수 있을 거에요. 너무 답답함이 크게 느껴질 때는 내가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마음껏 글로 일기로 작성하면서 마음에 답답함을 담아두지 않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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