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여성입니다
저는 21살때부터 대인기피증 사회공포증으로 약을 복용하며 22살때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사귀었습니다
그때 관계를 원하는 남자친구를 보며 더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관계를 원할 뿐인 게 아닌 주위 아는 사람이 있을 때 무작정 스킨십을 한다던가 모텔 가자던가 성희롱적인 발언을 자주 들어서 이 사람이랑은 관계는 어떻게든 절대 안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근데 대학cc였던 저는 남친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 따라갈 생각이였는데 동기들이 어딜 가냐고 하니 제 배를 가르키며 산부인과를 간다고 말하더라고요 그때 좀 충격을 먹고 마지막엔 헤어졌습니다 그후 번호를 따이거나 고백을 받으면 너무 싫고 연애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성적인 것에 아예 관심이 없는 건 아닙니다 성 욕구는 있고 그저 연애를 그후부터 못하겠다는 겁니다
그리고 황당하지만 실제 저는 이 나이에도 남성을 좋아하는지 여성을 좋아하는지도 헷갈립니다 그래서 어플을 찾다가 이 어플을 알게 되었네요 무슨 이유인지 여성에게도 번호를 따이고 고백을 받은 적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10대 후반, 20대 초반 저보다 연상인 언니를 좋아했던 적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랑 연락하면 질투나고 관심을 끌려고 별별 행동을 다 했습니다
그리고 내색은 안 했어요 아니 제가 그 사람을 좋아한다는 감정을 부정하고싶었어요 그래서 그런 건지... 저와의 관계를 중요시하게 여겼던 언니한테 전 겨우 우리 사이에라는 말을 꺼냈고 그 언니는 울분을 토하며 사이를 부정하는 말에 관계를 아예 끊었습니다
저는 26살이 된 지금에도 그 언니가 생각나요
최근에도 동성에게 잠시 마음을 품은 적도 있어요
전 남친을 초반에는 이게 사랑이구나 하고 느낄만큼 잠시 행복을 느낀적도 있지만 그건 저에 대한 관심 때문이였던 것 같기도 해요
주변에서 다들 연애는 안 하냐고 물어보는데 뭐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더라고요 흠...
적다보니 이게 무슨 짬뽕 질문인지 그냥 털어놓고 싶은 마음 속 얘기만 한 것 같네요
쓰고싶은 말은 많지만 이 어플이 렉이 걸리는 건지 갑자기 느려져 여기서 마칩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이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을 읽으며 복잡하고 답답한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풀어보고 싶으셔서 글을 쓰신 것 같기도 하고요~ 우선 잘 하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네요~^^
답답한 마음을 무시한 채 아무렇지 않은 척 생활할 수도 있었을 텐데..
용기를 내서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하셔서 우리가 함께 이야기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 같아요~
우선 마음친구님이 전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로 충격도 받고 두려움도 생겼다고 하셨는데..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병원을 간다고 했을 때 전 남자친구가 보인 반응은 충분히 적절하지 않았고 마음친구님이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을 또 새로 만나고 연애를 하고 관계를 맺는 것이 두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마음친구님은 연애를 하고 싶은 걸까? 라는 생각이 들고 좀 궁금해지는 것 같아요~ 연애를 하지 못해서 두려워서 마음친구님이 고민이 되는 걸까? 아니면 성 정체성 관련해서 더 고민이 되는걸까? 라는 궁금함이 생겨요~~
뒤의 이야기를 읽어보면 마음친구님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것 같아서 이 부분을 좀 더 알고 나서 연애를 하고 싶은 건지도 궁금해지고요~^^
우선 마음친구님이 이 나이에 여성을 좋아하는지 남성을 좋아하는지 황당하다고 하셨는데 그렇게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마음친구님이 10대부터 동성을 좋아하는지 이성을 좋아하는지 고민하셨던 순간들이 있으셨던 것 같은데 그걸 드러내기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보이지 않으려고 나름 노력을 하셨던 것 같고요.. 그래서 좋아하지 않은 척했던 언니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나 미련이 남는 부분도 있으시지 않을까요..?
저는 마음친구님 나이에 성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게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 것 같아요~ 누구나 언제나 어떤 계기를 통해 충분히 할 수 있는 고민들 같아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지금처럼 마음친구님의 복잡하고 정리되지 않는 마음을 시간을 들여 좀 정리해 보고 느껴보면 어떨까 싶어요! 이전에는 당황스러운 마음에 느끼면 안돼 라는 생각이 커져 무작정 감추기에 급급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이제는 생각해도 괜찮아. 생각하기에 충분한 고민이지. 내 마음과 생각은 중요하니까라는 마음으로 한 번 그 마음을 살펴보셔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로 적어 보셔도 좋고 지금처럼 상담을 통해서나 누군가와 대화를 통해서도 좋을 것 같아요..! 그 시간을 통해 마음친구님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난 무엇을 원하는데 그게 되지 않아 힘들고 불편하고 답답한 건지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기에 충분한 고민이자 마음들인 것 같아요~~^^
자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는 마음친구님을 응원하구요~
이후에 더 또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면 언제든 글 남겨주세요^^
마음친구님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