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미대 반수하는 애들끼리 저 포함 네명이서 전시회를 보기로 했습니다.. 학원 방학도 하루뿐이고 그 하루에 놀고 다음날부터 또 열심히 굴러야해서 체력 아껴야하니 전시회 보고 밥 먹고 흩어지자 이거였어요.. 그냥 가볍게 만나는 약속이였는데
한명이 갑자기 자기는 오랜만에 노는거 빡세게 놀고싶다 하더니 다른 한명도 자기도 그렇다면서 갑자기 자기들끼리 일찍 만나서 놀 계획을 짜고 있더라고요 저랑 다른 한명한텐 일찍 만나는거 어떻냐고 물어보지도 않고요
그래서 제가 나는 우리 그냥 가볍게 전시회보고 밥먹고 흩어지는건줄 알았다.. 하니깐 그래도 노는건데 어떻게 전시회만 보고 오냐며.. 진짜 전시회만 보고 가는사람이냐며 너는 피곤하면 집 가 그냥 이렇게 저한테 말하더라고요.. 그것도 좀 기분이 상했어요
애초에 의견도 안물어보고 약속시간을 세시간가량 당겨놓고 저한텐 넌 피곤하면 가라니.. 너무 짜증이 나더라고요ㅠㅠ
그래도 학원에서 친구들이 얘네말고 없고 좀 오래된 친구들이라 그래 내가 맞춰주자 막상 놀면 재미있을거야 이러면서 참았는데 갑자기 술집에 가자느니 카페도 가자느니... 그러다가 나머지 다른 친구한텐 너는 어디 가고싶은데 없어? 의견도 물어보고.. 저한텐 그런것도 안물어 봤거든요..
가고싶은 장소도 걔네둘이 가고싶은데 막 정하더니 저도 의견을 내봤지만 그냥 웃고 너 이런데 좋아하는구나~ 이러면서 결국엔 자기들 가고싶은데로 다 정하더라고요
그러다가 갑자기 방금 그냥 더 일찍 만나서 일찍 흩어질까? 이러길래 저도 아 차라리 일찍 만나서 흩어지고 집에와서 쉬는게 났겠다 했더니 그냥 자기가 더 놀고싶어서 일찍 만나자는거였어요
저는 대답도 안했는데 또 둘이서 그래 그러자 이런식으로 넘기고
결국엔 체력아끼게 가볍게 전시회만 보자는 약속을 그렇게 만들어 놓고.. 자기들끼리 신나서 기대된다 이러는데 처음으로 친구들이 너무 짜증나고 이기적으로 보였어요
나머지 한명한테도 개인적으로 연락해봤더니 그 친구도 별로 좋진 않은데 그냥 맞춰주자라는 말이였고요...
사실 반수생이고 용돈도 막 쓰는게 눈치보여서 전시회가고 밥먹을돈만 모아 모아놓은건데.. 돈도 없고..
사실 그냥 저 혼자 늦게 합류해서 가는것도 있지만 그 친구들과는 좀 혼자서 같이 못놀거나 하면 소외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자기들끼리 놀면서 아는 얘기를 한다던가 하면서요
그래서 저도 또 그러진 못하고 참고 가는게 저 자신이 참 답답하고 바보같아요..
뭔가 톡방에서 말할때도 저한텐 가시가 껴있는체로 말하는거 같았고 그냥 얘네랑은 다음엔 약속 안잡혔음 좋겠다 이런생각이 자꾸 들어요
제가 너무 예민하고 속이 좁아서 이러는걸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잘 읽었습니다.
입시 준비로 바쁘신 와중에 친구들과의 관계까지 신으경쓰셔야 하는 상황이라서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께서 너무 예민하고 속이 좁은 것인지에 대해 궁금해하셨습니다.
사람은 저마다 각기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고, 대인관계는 상대적이기 때문에 마음친구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대한 명확한 답변에는 제한이 따릅니다.
하지만, 마음친구님께서 경험하신 일들에서 불쾌감을 느끼셨고, 다음부터는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크시다면 관계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남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영역은 일과 사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은 현재 마음친구님께서 준비하시는 대입이 될 것 같고, 사랑은 친구들과의 관계를 포함하는 영역이 될 텐데요.
즉, 두 가지 영역 모두 중요할 수밖에 없기에 지금의 고민이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겠지요.
다만, 현재 시간적, 경제적인 여유가 많지 않고, 시험을 준비하고 계신 상황이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면서 포기하게 되는 것들도 생각하시게 될 것 같습니다.
대인관계에서는 정답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관계는 상대적이고, 상황에 따라서 변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마음친구님의 입장이나 상황을 고려하여 기준으로 정하시면, 혼란스러움을 조금이나마 줄이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마음에게 물어보는 것이지요.
마음친구님의 글을 읽어보니 이미 어느 정도 마음을 정하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애초에 모두에게 명확하지 않은 약속이었고, 약속을 정하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셨다면 마음친구님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인지 생각해 보실 기회가 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마음친구님의 상황을 고려하여 추후에도 현명한 결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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