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아버지뻘 상사가 성추행했어요

08108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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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딸도 있는 사람이ㅋㅋ

저는 자취하고있는데 어제 회식때 술을 많이 마셨어요 상사분은 제 오피스텔 근처 사셔서 데려다준다고 같이 택시타고 근처 편의점에서 커피 사들고 제 자취방에 들어오셨어요
솔직히 저도 그렇게까지 마시면 안됐었는데 집에 어떻게 들어온건지 기억이 안나요 기억이 난건 제방 거실에서 커피마시다가 갑자기 저한테 키스하시면서 가슴을 만지시는거에요 그때 술 깨서 거부했는데 계속 달려들다가 겨우 말린다음에 집으로 보냈습니다

기분이 역겨워요 오늘도 상사분 회의가 있어서 오후에만 조금 뵈었지 내일은 하루종일 같이 있을건데 저희 팀 인원수도 다섯명도 안되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기분이 너무 더러워요 이걸 누구한테 말할수도 없고 성추행했다고 회사에 보고하면 바로 제가 짤리겠죠^^ㅋㅋㅋㅋㅋ

저는 이회사 만족하거든요? 뭐같은상사때문에 제가 그만두고싶은마음 하나도 없어요 근데 내일도 그렇고 계속 저사람을 마주봐야하는게 ptsd 와요

주변에 친구한테도 동기한테도 부모님한테도절대 얘기할수 없고 그냥 저만 잊으면 되는게 너무 그냥 이상황 자체가 너무 역겨워요

잊고 없었던일로하면 제가 편해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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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이 많이 많이 답답하셨겠어요. 누구에게도 알릴 수 없고 알리는 순간 내가 더 피해를 받는 상황을 예상할 수 밖에 없는 일이라는 것이 참 속상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을 조금 더 마음친구님 중심적으로 보시기를 바라요.
회사에 말하면 마음친구님이 짤린다는 예상은 (회사 시스템을 제가 모두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해봐야 아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 일은 엄연히 성추행입니다. 물론 술이 취한 명확한 정황이 생각나지 않으시더라도, 마음친구님 허락 없이 몸을 만졌다는 것 자체는 사실이니까요.

친구들에게도 이 답답함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쌍욕을 하면서 상사를 욕하기도 하고요. 약간 정확하지 않은 내용은 그냥 말하지 않더라도, 친구들에게 마음친구님이 얼마나 속상했고 역겨운 감정이 들었는지 표현하고, 친구들이 같이 욕해주거나 위로해주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 좋을 것 같아요.

가족에게는 말할 수 없는 이유가 또 있겠지요. 조금이라도 마음친구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얼마든지 마음친구님 입장으로만 설명해서 답답함과 그 역겨움, 사실은 많이 무섭기도 했을 순간을 털어놓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여기저기에 어떻게든 이야기를 조금은 하는 것이 낫다고 하는 이유는,
이 일이 마음친구님 마음에 그대로 쌓여있다면 계속해서 PTSD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반복적으로, 낮은 수준의 자극으로 당시의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것은, 그 경험의 고통을 오히려 경감시켜주는 작용을 한답니다.

마음친구님. 주변 사람에게 알리기 어렵다면 스스로와 대화를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 상황에 기억나는게 이런저런거고, 나의 기분은 어땠고, 나의 감각은 어땠으며, 회사에 다시 가서 마주쳤을 때의 나의 기분은 이러했고, 나는 어떻게 하기를 원하며... 이런 마음친구님 본인의 마음과 감정에 조금 더 집중하고, 스스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이 충분히 있어야 그 답답함이 명확한 이름을 찾을 거예요.

마음친구님,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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