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직장인인 22살 여성입니다. 가족들이 언니하나로 다 망가지는 느낌입니다. 언니는 정신과치료 받으면서 약을 먹고 있는데 병원다니면서 낫는 기미도 안보이고 점점 더 심해지고 있으며 컴퓨터 게임서부터 핸드폰 3개씩 붙들고 있고 닌텐도 까지 총 5개씩 붙들고 새벽 4~5시까지 잠도 안자고 어머니 출근시간때 까지도 게임만 하고 있습니다. 대학도 가기 싫고 취업도 하기 싫고 알바도 하기 싫다는데 제가 19살부터 일해서 모든 생활비를 제가 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집안일도 안하고 모든게 다 귀찮다며 방안에만 박혀있는데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저도 부모님도 언니 하나 때문에 매일 싸우고 정작 본인은 나몰라라하고 있습니다. 저도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고 오면 집에서라도 편해야되는데 그렇게 하지도 못하고 제가 가장이 되어 언니를 먹여살리고 있는데 이게 맞는건지도 모르겠구요. 심리상담도 해보고 정신과가서도 진료 받고 있음에도 점점 심해져갑니다. 누가 옆에서 대화하려고 해도 입 닫고 있고 움직이질 않아 살도 많이 쪄서 움직였음 하는데 가족들 말을 듣지 않고 있어요. 24살 그 시간이 너무 아깝고도 식구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저마저도 정신과가서 약을 먹어야되나 싶을 정도로 같이 사는게 너무 힘듭니다. 어디다 물어보고 싶고 나가서 놀고싶은데 집사정상 제가 쉬지도 못하고 투잡을 뛰고 있어 주말까지 계속 일하고 있습니다. 해결방안이 없을까요? 약 3년동안 이렇게 살고 있는게 너무 힘듭니다.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와 고민을 털어놓는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사연을 보면서 이렇게 고민사연을 올려주시는 시간까지도 마음친구님은 얼마나 마음고생, 몸고생 하고 계실까 싶은 생각이 들었고, 22살의 예쁜 청년이 19세때부터 투잡까지 하며 집안 생계를 도맡아 해야 하는 상황에 참 마음이 아프고 아려왔습니다.
요즘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중요 이슈 중 집밖으로 나오지 않는 청년들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현재 30~40만명정도로 추산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더 많을것이라고 예상하지요. 집밖으로 나오지 않고 방에서 일상을 보내는 청년 본인들도 어려움이 있지만, 그로인한 가족들의 고충또한 깊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
오늘 사연을 읽으며 언니를 보는 마음친구님과 가족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것 같았습니다. 상담현장에서 있다보면 종종 집밖으로 나오지 않는 자녀 및 형제자매로 인한 깊은 어려움을 듣곤 하는데 마음친구님의 사연 또한 같은 맥락의 이야기로 더 깊이있게 다가온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
가족은 늘 참 어려운것 같아요.
왜냐하면 가족은 그 관계안에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어떤날의 가족은 같이 있어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또 어떨때는 도무지 벗어날 수 없는 굴레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족은 관계에 따라 나의 삶이 송두리째 흔들리기도 하고, 때로는 죄책감을 주기도 하며, 외로움을 경험하게 하는것 같아요.
올려주신 사연으로 제가 모두 알수는 없지만 마음친구님은 ‘언니를 저렇게 둬도 되나?‘ 싶은 언니의 삶에 대한 뭔지모를 책임감과 죄책감을 경험하고 계실수 있을것 같다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19세라는 어린날부터 가족에 대한 책임으로 투잡까지 하며 주말까지 일하고 계시는것 같아요. 일반적인 표현으로는 ‘착한마음, 착한성품‘ 이라고들 할수 있겠지만 저는 마음친구님의 ’최선을 다하는 마음’ 이라고 표현드리고 싶습니다.
그런데 여기서의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라는 개념을 다시한번 정리할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최선을 다한다는것은
‘내가 할 수 있는것과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잘 분별하여 열심을 내는 마음‘입니다.
나를 지켜내지 못하고, 나를 돌보지 못한 채 무조건적인 열심과 최선을 다한다는것은 결국 나를 더욱 깊은 어려움으로 이끌어 가기 때문에 최선도 나를 돌보는 것을 우선으로 합니다.
마음친구님은 누군가를 돌보고, 보살펴주는 고운 성품을 지닌 사람입니다.
물론 마음친구님의 고충으로 인해 사연을 보내주셨겠지만 그 안에는 24살이라는 언니의 삶에 대한 애닳음이 느껴지기도 하는것처럼 말이지요.
마음친구님
언니의 삶도 중요하지만
마음친구님에게 더욱 중요한것은 마음친구님 본인의 삶입니다.
그렇다면 할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전,
언니와 같이 집밖으로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툴이’ 와 같은 사람들에 대한 간단한 이해를 돕고자 합니다.
이해를 돕는것은 결코 언니를 이해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언니가 경험하는 아픔을 이해하고 그 안에서 마음친구님이 할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고자 함이지요.
보통 은둔형 외톨이와 같은 분들은 말씀해주신바와 같이 무력감이 깊고, 밤낮이 뒤바뀐 삶을 살고 있으며 대인관계에 민감성을 보여 누군가와의 의미있는 접촉에 어려움을 경험합니다.
그래서 나오고 싶어도 불안과 두려움에 함몰되어 밖으로 나오는것이 많이 어렵게 되지요.
그렇지만 마음에서는 도움을 받고 싶어하고, 할수 있다면 밖으로 나가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그들을 돕고자 하는 가족들에게 “됐어! 몰라! 안해! 무슨 상관이야!” 와 같이 다소 거친 표현들로 내뱉곤해서 가족들이 되려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도움을 받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습니다.
마음친구님.
언니에 대해서는 “언제까지 그러고 살거야?‘ 와 같은 말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것입니다.
마음친구님이 언니에 대해 할수 있는 도움은 그저 하루의 일상적인 얘기를 건네주시면 되요.
대답을 듣지 못할수도 있지만 그냥 해보시는 겁니다.
예를 들면, “오늘 뭐 먹었어?”와 같은 일상질문이지요.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면 “오늘 상담 다녀오지? 올때 우유하나만 사다줄수 있어?” 와 같이 밖에 나가는 언니를 긍정하며, 사회적 접촉을 할수 있는 기회도 건네주실수 있겠지요. 언니가 해내든 그렇지 않든 위와같이 언니에게 접촉을 시도하고 말을 건네는 것. 그것이 마음친구님이 할수 있는 도움의 부분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은 벌써 3년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주말에도 일하고, 집에와도 쉬지 못하는 삶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렵지요. 그래서 할수 있다면 도움도 요청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마음친구님 가정 내 이야기를 제가 모두 알수는 없지만 ‘거주하시는 지역 내 행정복지센터‘ 또는 만약 서울에 거주하신다면 ’생명의 전화‘와 같은 곳에 은둔형 외톨이 청년을 돕는 기관이 운영중에 있습니다.
외부나 전문가의 도움 또한 마음친구님에게 많은 도움이 되시리라 여겨집니다.
또한 마음친구님의 고충이 너무 깊어지면 저는 상담 전문가와 직접 대면하여 도움 받는것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전국 시,도에 ‘건강가정지원센터‘ 가 운영중에 있습니다.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시면 도움을 주실수 있는 상담사분을 만나 무료상담 또한 받아보실 수 있을것입니다.
마음친구님
이렇게 마음친구님의 고민과 삶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용기낸 이곳에서부터 이미 마음친구님 스스로를 돌보는 삶이 시작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누군가와 나누고 털어놓고 함께 고민하며 찾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습니다.
저는 그런 마음친구님 내면의 힘을 마음다해 응원드립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때로는 가족으로 인해 지친 마음을 경험하고, 감당할 수 없을것 같은 삶의 버거움을 마주할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존중받고,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