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가족이랑 절연위기네요..

룰루리랄라리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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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돈에 너무 궁색하세요..
제가 한달에 30만원씩 생활비를 드리는데..요새 취직을 못해서 30을 못드린다고 말씀을 드리려고해도
어머니는 그말을 안들으시고 무조건 키워주신값으로 30은 주시라드라구요..그래서 저번달 30을 못드렸더니 집나가라고해서 진짜 자취방 구해서 나갔더니 이번에는 정신과가서 치료를 해보라네요..
저한테는 정신병이 있다구요
아버지한테 말씀했더니 사랑하는 여자한테(어머니)한테 함부로하지말라그러고...
가장 가까운 가족한테 한순간에 버려진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밤마다 외롭고 왜사나..죽고싶은생각까지들어요...큰일이 한꺼번에 닥치니까 진심 죽을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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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최근 가족과의 관계에서 있었던 일을 나누어 주셨네요.

요즘 나 하나 먹고 살기에도 쉽지 않은 세상인데, 어머니께 용돈도 드리고 계셨다니 마음친구님이 그간 얼마나 어머니를 챙기고 계셨는지가 느껴집니다.
최근에는 취업난 때문에 충분히 챙겨드리지 못했을 때, 가장 속상했던건 마음친구님 본인이셨을 것 같아요.
그런데 어머님께서는 그것을 이해해주지 못하시고 도리어 역정을 내시니, 많이 서운하셨을 것 같네요.
이 마음을 아버님도 들어주지 못하시니 정말 한 순간에 가족과 멀어진 느낌, 그런 충격을 받으셨던게 이해가 가요.

마음친구님, 그래도 저는 이 상황에서 어느정도 긍정적인 모습도 보입니다.
어머니에게 용돈을 드리는 것과 별개로, 마음친구님의 삶의 영역이 분리되어가는 과정으로 보이거든요.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는 부모와 분리되어 자신의 개별적인 삶을 살아가는 성인이 됩니다.
분리는 관계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자식으로만 있던 관계가, 부모, 그리고 나. 로 변화되어 가는 것을 의미하죠.
그때서야 우리는 독립적인 개체로, 부모의 자식이라는 타이틀이 아닌, 나 자신이라는 타이틀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이 분리는 심리적 용어로 분화 라고 하는데, 이 과정은 매우 지난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하기 어려워하죠.
지금 마음친구님은 이 지난한 과정을 시작해나가고 계시는 것 같아요.

부모님 입장에선 갑자기 짐싸들고 나간 자식이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자식을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분리해나가려 하는지 배신감을 느끼실 수도 있고요. 그런 서운함에 해서는 안될 말을 하신거지요.
하지만 마음친구님 입장에선 그동안 최선을 다해 챙겨오셨고, 이제는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첫 발걸음을 뗀 매우 축하받을 일을 하신 거지요.

마음친구님, 삶의 처음부터 이어진 관계인 부모님과의 분리는 누구에게나 어렵고 두렵고, 마음이 아픈 시작이랍니다.
지금 느끼시는 '버려진 것 같은' 그 외로움이 강렬하게 느껴지는 시기이죠.
하지만 이 외로움이 지나면,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사랑하고, 나 자신의 삶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는 성숙한 성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인간은 각자의 영역을 과하게 침범하지 않고, 어느정도의 교집합을 가지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살아갈 때 가장 편안하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게 됩니다. 날 때부터 엄마=나 의 관계로 시작하는 우리는, 이 관계를 조금은 멀리 떨어트리는, 분리의 과정이 필수적이니... 이 발걸음을 시작한 마음친구님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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