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대인관계, 우울감

MH127232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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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귀는 것도 힘들고 이미 형성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요 인간관계가 얕아서 떠도는 느낌이 들기도 해요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진 왕따,싸움(갈등) 등으로 인한 우울감이 있었는데 이제 5년 정도 되니 무기력하고 멍한 건 기본이고 그냥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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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이 써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이렇게 힘든 와중에도 여러 방법을 찾아보려는 마음친구님의 용기가 반갑게 느껴져요.
사실 몇 자 되지 않은 짧은 글이지만 읽으면서 마음친구님의 힘든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특히 인간관계에서 어려움이 마음친구님을 힘들게 하는 원인인 것 같네요. 초등학교 때부터 이어져왔다고 하시는 걸 보면 짧은 기간의 일들이 아니라 마음친구님의 고통이 얼마나 오래 이어져왔는지.. 조금은 이해가 되어서 참 오랜 시간 혼자 힘드셨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무엇보다도 마음친구님 정말 고생 많았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네요. 현재 말씀하시는 '관계 유지나 새로운 관계 만들기도 힘들다'는 말은 그만큼 노력하고 애써왔다는 시간이 있었다는 것 같아요. 잦은 싸움이나 갈등, 오해 속에서도 최대한 친구들과 잘 지내보려 애써왔을 마음친구님의 노력들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정말 애썼고 고생 많았고 쉽지 않았을 텐데 수고했구나 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네요.

그런데 이렇게 노력했는데도 나아지는 것이 보이지 않아서 '노력해도 소용 없구나.. 애써도 달라지는 게 없네'라는 허무한 마음이 지금 마음친구님에게 찾아온 것 같아요. 정말 지금은 관계에서 지친 마음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선 마음친구님 스스로 내 마음이 지금 나에게 무엇을 말하는지 집중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마도 마음에 집중하다보면 '지치고 힘들어.. 못하겠어. 아무것도 안 느껴져..' 이런 느낌들이 올라오실 것 같아요. 만약 그렇다면 나에게 지금 소리내어 말해주세요. '내 마음이 지쳤구나. 나 그동안 되게 잘해보려고 애썼는데 내 마음처럼 되는게 없어서 많이 지치고 힘들었구나'라고 하면서 가슴을 토닥여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행동을 같이 하시면서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나에게 좋아하는 음식을 줄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편안하다고 느끼는 것들을 나에게 주면서 내 몸과 정신, 마음이 충분히 취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시기 바랍니다. (산책, 음악듣기, 영화보기, 만화책보기, 떡볶이먹기, 신상과자 사먹기,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포근한 이불 덮고 누워있기 등)

누구나 지치고 힘들면 다시 일어설 힘이 나질 않아요. 지금 마음친구님은 지치신 것 같아요.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르겠고 노력은 했는데 달라지는게 없다고 느껴진다면 누구나 지칠 수 있어요..

그리고 조금 힘이 났다면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짧은 마음친구님의 글에서 정확하게 어떤 상황들이 있었고 어떤 삶을 살아오셨는지 다 알 수 없겠지만.. 마음친구님의 진짜 마음이 느껴졌어요. '저 사실은 사람들하고 잘 지내고 싶어요. 노력을 좀 덜 해도 사람들하고 같이 있는게 편했으면 좋겠고.. 눈치도 덜 보고 좀 편하게 관계를 맺고 싶은 마음이에요. 진짜 잘 지내고 사람들한테 받아들여지고 같이 잘 지내고 싶어요.' 이런 마음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혹시 이와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계실까요? 표현하진 않았지만 깊은 마음 구석에는 마음친구님의 이 진짜 마음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마음은 참 귀하고 소중한 진짜 마음 같아요. 지금은 지치고 무기력한 마음에 덮혀있지만 사실은 잘 지내고 싶고,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고 싶으신거잖아요.

그러려면 우선 힘이 채워져야겠고 그리고 잘 지내고 싶은 내 마음을 알아차려야 잘 지내려면 어떤 행동들, 그 다음에 어떤 방법들이 있겠다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을 테니까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이 짧은 글을 통해 마음친구님이 현재 본인의 상태를 이해하고 어떻게 지내야겠구나-결정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충분히 위로해주고 힘이 차려지시면 그 후에 다시 연락주셔요. 잘 지내려면 어떤 방법들이 필요한지 또 같이 고민해드릴게요. 지금 이 글로 다 설명드리지 않는 것은 우선은 지친 사람에게 여러 방법을 말해주는건 부담과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에 설명드리거나 안내하지 않습니다.. 뭔가 말하다 마는 느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지금은 무엇보다도 마음친구님이 스스로의 지친 마음을 인식하고, 위로해주고, 스스로 애썼다고 토닥여주는 회복의 시간이 무엇보다 필요해서 이렇게 글을 남겨요.

지친 마음친구님을 진심으로 응원해요. 마음친구님이 얼른 기운도 차리시고 '잘 지내고 싶어'라는 진짜 마음도 발견해서 아프지만 그러려면 어떤 변화들이 필요하겠다는 것도 행동에 옮길 수 있을 만큼 힘이 채워지시면 좋겠습니다.
이 짧은 댓글이 마음친구님의 무거운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행복하시길 바라요.
마음친구님^^~ 제가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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