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때 장유에 버려진채로 있는 절 어떤 할머니가 발견하시고 보육원으로 보내졌습니다 그 당신 지문등록 그런게 없어서 가족도 못 찾고 지내온지 17년이 되었네요 현재 21살인 저는 작년에 퇴소하고 혼자 지내고있습니다 제가 지내던 보육원에서 퇴소한 저를 잘 챙겨주고 좋은거 있으면 알려주셔서 나름 부모님이라고 생각하며 지내지만 마음 한쪽에는 진짜 내 부모님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하지만 방법을 모르니 저와 같은 상황인 분들중에 가족을 찾으신 분들 있나요? 어떻게 찾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
누군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이야기한다는것이 결코 쉬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음친구님의 고민을 나누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마음친구님의 고민사연을 읽으며 참 마음이 아리고 아팠습니다.
4살 이후로 보육원에서 지내며 잃어버린 내 부모에 대해 얼마나 생각하고, 또 생각하며 그리움과 원망이 뒤섞인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퇴소한 지금도 잘 챙겨주시고, 좋은것 있으면 알려주시는 보육원 식구들이지만 자라오는 시간 가운데에 ‘여기서 계속 살수는 있는걸까?’, ‘어쩌면 이곳에서도 나는 버림받는 존재가 되는것은 아닐까?’, ‘이곳이 아니라면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에 대한 수많은 생각들이 마음친구님의 삶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며, 이런 생각이 반복되며 내면에 메우기 힘든 구멍을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인생이 너덜너덜하다고 느끼기도 했을것 같아요.
제가 마음친구님의 모든 삶의 과정을 아는것은 아니지만 올려주신 고민사연을 보며 마음친구님의 지난날 마음이 느껴져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제 북적대던 보육원도 퇴소하고 스물한살의 나이에 혼자 지내며 ‘진짜 내 부모는 어떤 사람들일까?’ , ‘어떤 사정과 이유로 4살의 나를 장유에 혼자 있게 한걸까?’, ‘버려진게 아니라 나를 잃어버린것은 아닐까?’ , ‘어딘가에서 지금도 나를 애타게 찾고있지는 않을까?’ 여러 가지 마음이 드는것 같습니다. 부모님이라 생각될만큼 나를 아껴주시는 보육원 가족들이 있지만 진짜 내 부모님을 찾고 싶은 마음친구님의 마음이 저는 너무나 당연하고 고귀하다고 생각됩니다.
인간은 누구나 ‘나는 어떤 존재인가‘ 에 대한 깊은 갈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친구님은 4살되던 해 장유에 홀로 있는 그 시간부터 마치 나의 존재가 끊어지고, 근원에 닿아있지 않는것처럼 살아오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나의 존재에 대한 갈망과 낳아주신 부모님에 대한 궁금함, 그리움들에 대해 조심스러운 마음을 꺼내어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듣고자 고민을 나누어주시는 마음친구님의 삶의 태도가 참 멋있게 다가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삶의 태도를 지닌 마음친구님은 자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고, 자신의 생존을 자기가 돕는 아주 멋있는 사람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실종아동이나 미아아동을 찾는 전문기관에 근무하는 바는 아니지만 제가 알고 있는 내에서 마음친구님에게 전해드릴 수 있는 정보에 대해 몇가지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경찰청에 문의 및 도움을 받으실수 있습니다.
경찰청에서는 실종아동 신고 및 검색과 관련하여 ‘실종아동찾기센터 홈페이지’를 개설하여경찰 및 실종아동 가족, 관련자 등이 직접 실종아동 신고 및 검색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국 보호시설 조회도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마음친구님과 같은 경우는 본인이 실종아동이 된 사례이기 때문에 경찰청에 문의하셔서 실종아동 찾기에 마음친구님과 비슷한 사례의 아동을 찾는 가족분들이 계시는지 문의가 가능하리라 생각됩니다.
둘째,
아동권리 보장원에서 운영중인 ‘실종아동전문센터(02-6454-8500)’에 문의드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2005년에 개설된 위 기관은 실종아동의 인적사항, 신체적 특징, 착의사항 등을 파악하고 아동의 사진과 함께 접수하여 실종아동찾기사업을 수행중에 있습니다.
경찰청과 마찬가지로 마음친구님께서는 실종아동전문센터에 문의하셔서 마음친구님과 비슷한 사례의 아동을 찾는 가족분들이 계시는지 문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꼭 가족들을 찾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마음친구님의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고심과 진정성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가 늘 내가 원하는 길로만 가지는 않을수도 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최선을 다해도 결과가 완벽히 좋지 않을때도 있는게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마음친구님께서 부디 원하고 뜻하는 바 대로 부모님 또는 가족들을 찾게 되시기를 바라고 또 바랍니다.
마음친구님은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가꿔나가는 방법도 알고 있고, 부모님이라고 생각될 만큼 따뜻한 돌봄을 주신 보육원 가족들도 있습니다.
이는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과 외부로부터 받는 돌봄이 마음친구님을 균형감있는 생각과 삶으로 살아갈수 있게 돕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저는 그것이 마음친구님이 가진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외부에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표현하고, 조언과 도움도 얻을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한 마음친구님의 힘 말이지요.
저는 무엇보다 삶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 마음친구님 앞으로의 삶을 진심을 다해 응원합니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길에 홀로 있는 순간들과 원하는대로 살아지지 않는 삶을 마주할 때가 있지만 마음친구님의 인생여정이 아주 정성스러운 삶이 되기를 응원드리며 오늘의 상담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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