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이렇게 고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친구님의 고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오늘 특수반에 있는 한 친구와 카톡을 주고 받으셨군요. 톡으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특수반 친구가 나랑 친하게 지내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내가 특수반 친구들과 잘 맞을지 고민도 되시는 것 같아요.

마음친구님 사연에서 일반 아이들과 특수반 아이들로 나누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장애나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특수반 아이들과 '친구로 지낸다는 것'이 일반 아이들과는 뭔가 다른 점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요.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일반 아이들과는 연락을 자주 하지 않고 계시네요. 친하게 지내는 일반 아이들이 많지 않으신건지 궁금하네요. 반면에 특수반 친구들은 나에게 먼저 연락이 오고 톡으로 대화도 나누면서 특수반 친구와 잘 지내볼까 하는 생각도 드시는 것 같아요.

하지만 선뜻 특수반 아이들과 친구가 되는데에 마음에 걸리는 게 있으신 것 같습니다. 무엇이 마음에 걸리는 것일까요? 특수반 아이들이 가진 특성 때문일까요, 아니면 사연에는 표현하지 않은 내가 가진 어떠한 특성이나 바람 때문일까요.

오늘 연락 온 특수반 친구가 괜히 마음친구님의 전화번호를 물어보고 먼저 카톡을 보낸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이 느끼시는 것처럼 친구로서 호감을 가지고 연락을 해온 것 같아요. 마음친구님도 이런 관심이 싫지 않은 것 같구요. 다만 그 친구의 호감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이 상황을 고민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친구의 모습과 특수반 친구들과 어울려지내는 모습들을 떠올려보시면서 어떤 부분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게 되는지 곰곰히 생각해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친구관계에 있어서 나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 부분인지 알아차리실 수 있으실거에요. 그렇다면 저에게 물으신 그 고민의 답도 스스로 찾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마음친구님의 고민에 충분한 도움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지금 어려운 이 순간을 잘 극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