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상처를 냈어요

밍밍한감자

2023.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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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에 카터칼로 상처를 냈어요
큰 건 아니고 그냥 일반 밴드로 가려질 정도고
피도 많이 안 났어요

며칠 전에 비슷한 위치에 한 번 시도 했었는데
베이는 느낌은 별로였어요
종이에 베이는 거랑 비슷했는데
베이고 나서 피가 조금 났는데 그걸 보는 느낌(...?)이라 해야할까요?
베이는 건 별로인데 그 이후 느낌은 나쁘지않았던 것 같아요
근데 베인 곳을 보면서 아무 감흥없고 그냥 그 부분만 보고 있는 제가 이상하게 느껴졌어요
피나는 걸 보면서 웃기도 했어요
왜 웃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웃는 모습을 보고 아 정말 왜 이러지?하면서 많이 어이없고 이상했어요

취직 때문에 공부도 해야하고 시험이 얼마 안 남았는데 최근 일주일간 정말 공부라는 걸 안 했거든요.
시험 얼마 안 남았는데 이러고 있는 제가 한심하고 이 상태면 올해 분명 떨어질 건데 다른 수험생들은 이 순간에도 다 열심히 하는데 나는 왜 이러나 싶었어요
이런 기분과 생각이 어제 오늘 계속 들다가
오늘은 유독 더 멍하고 공부해야하는데 라는 생각은 들지만 아무 것도 안하고 그랬어요

그러다가 오늘 한번 더 상처를 냈는데
상처를 내고 소독하고 밴드 붙여뒀는데
상처낸 후로 이유는 모르겠고 그냥 눈물이 나요
당장 스스로가 한심하고 합격에 대한 중압감이라는 감정에 빠져서 그런 건 같긴한데 눈물이 나요
상처를 낸다고 해서 스트레스가 풀리거나 뭔가 해결되는건 아닌데
당장 할 수 있는 것들 중에 가장 자극적인 거여서 인지
상처를 내면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을까?
그 전 경험으로는 그닥 효과도 없었고 스트레스가 풀리지도 않았지만 이번에는 풀리지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의식적으로 학습이 된 것 같아요

처음 상처를 내고나서의 제 모습을 보고
정말 정상이 아니구나 싶고
그냥 공부하기 싫어서 제가 스스로를 힘들다고 속이는 것 같고 그래요
작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거든요
(작년에도 같은 시험 준비했는데 자해를 행동으로 시도한 적은 없었지만 자해, 자살 생각만 많이 들었어요)
근데 작년이랑은 다르게 자살이 목적이 아니라 그냥 행동이 목적인 것 같기도 하고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냥 단순히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거라고 여기고 있어요(작년에 결국 시험 포기하고 쉬는 동안 포기하고 쉬니까 자살 생각이 거의 안 들었거든요 그래서 공부하기 싫어서 그런거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엄마도 그래서 그랬을거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작년에 들었던 충동이나 힘든 것들은 모두 가짜자살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자살을 하려는건 아닌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너무 이상하게 느껴져서 그냥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솔직히 기분 나쁜 글일건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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