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내가 살아왔던 이야기

인생참

2023.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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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4 이른시기에 처음 자해를했어요
많은양의 학습지를 제대로 된 설명없이 풀으라하시고
두분은 외출하셨어요.
풀기전까지는 나가지도, 놀지도 말라는말에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저는 손톱으로 팔을 긁기시작했어요
팔은 점점 쓰라려왔죠.
저는 엄마가 집에 돌아와서 보면 걱정하며 아팠겠다
말을하지그랬니 라는 반응을 생각했었는데요
집에돌아온 엄마는 오히려 화를냈어요
뭐한거냐고 부모님이 낳아준 소중한몸에 상처를내는게 말이나 되냐고하셨죠
그 이후로 저는 자해를 하기시작했는데요
자해는 부끄러운짓이라는게 각인되어 남들에게
특히, 부모님에게 들키지 않으려 노력해왔어요.

초6~중1때는 스트레스를 받을때마다 머리를 긁고 손등을 뜯었어요. 매일매일 죽고싶다 생각하였지만 정작 학교에서 친구들을 만날때는 누구보다 밝은모습이였죠.
저녁이 무서웠어요 아무도없는밤이면 말도안되게 긴 시간속에 같힌 것 같았거든요. 부모님 따라 교회는 갔지만 천국도 지옥도 가기싫었어요 그냥 죽으면 아무것도없고 끝이길 바랬어요.
죽든 살든 그냥 영겁의 긴시간속에 같혀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하고 살아야할 것 같았거든요.

중2때 핸드폰을 통제하고 용돈을 기존의 반도안되게 줄여버린 엄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가출했어요 엄마는 오히려 분실실종신고를 해 제 폰을 잠궈버렸어요
수학학원 숙제도 너무 많았고 반에 유일하게 친구가 없던 학년이였어요.
그때 한창 스트레스를 많이받아 학원도 자주 빠지고 하고싶은대로 하고 살며 다른반 친구들과 술도 뚫어마셨죠. 학원은 갈때마다 쌤들과 싸우고 쇠자와 샤프로 피부를 파고 뜯곤 했어요 딱지도 뜯었구요. 빨간피를보면 묘하게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죽고싶었어요 실제로 죽는방법도 알아봤고 장기매매하는사람들한테 찾아가 마취하고 안아프게 죽이고 내 장기는 팔든말든 알아서해라라고 하고싶었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여러곂 덮고 질식을 바라기도, 한겨울에 창문열고 이불도 덮지않고 저체온증으로 죽길 바라기도했고 손으로 목도 졸라보았어요.
죽는방법 별 고통도 알아보았으며 술에취하면 장난삼아 20살에 떨어져죽을거라고 언급하기도했습니다.
길가며 자동차를보고 치여죽고싶다 개를보고 물려서 과다출혈로 죽고싶다 자전거를보고 부딪혀서 넘어졌는데 뇌진탕걸리고싶다 다리밑을 지나갈때면 무너져내려 깔려죽고싶다 이런식으로 모든것을 죽음과 연관지었어요. 어른과 아이는 그리 다르지 않다는걸 깨달은 해이기도 했죠 스트레스받을때마다 다리를 미친듯이긁어 발등과 발목은 항상 상처투성이였고 양말을 신으면 진물과 들러붙어 걸을때마다 더욱 고통스러웠습니다.
힘들다는사람들 유튜브 댓글창들을 보면 우습기도 했으나 한편으로는 행복하고 평범한 가정에서 교회를다니며 자라온내가 느끼는건 과연 고통과 우울이 맞을까?
좋은환경에서 자라왔는데 내가 힘들자격이있나?
무엇이 문제인가? 하는생각도 들었어요

중3때는 좋은친구들을 만나 극복해나가고 자해빈도도 줄어 평범하게 살게될 줄 알았어요 변화하는 나를 마주하여 뿌듯하기도 우울감을 떨쳐내어 기쁘기도했죠

고1때는 잘 해온것같은데 반에 그리 친한친구가 생기지 않았어요 사람은 단점만보이고. 남친이 생겼는데 남친무릎에 앉아있는걸 본 엄마가 남친한테 욕하고 내딸한테 뭐하는거냐 이것들이 미쳤냐 하면서 동네가 떠나가게욕하시고 제 머리채를 잡았어요 남친보고 빨리가라했는데 얘도 멘탈이 나간 것 같아보이더라구요 엄마는 핸드폰을 던지고 욕을하며 미쳤냐고했어요 전 뛰었죠.
중간에 멈췄는데 엄마가 그새 다라왔는지 또 뭐라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저는 상가쪽까지 뛰어 지하에 숨었어요 엄마한테 전화가 왔지만 차단했고 11시까지 오라고하길래 집에안들어가고 친구집에서 잤어요.
남친과는 잘 풀었지만 아직도 너무미안했어요
오늘 남친과도 싸웠고 그 일 이후로 엄마와도 거의 말 안섞는데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요
속이 칼로 쑤시는듯이 아픈데스트레스까지 받으니 미치겠어요
그냥 다 놓아버리고싶네요
전에 한번 남친과 진짜 친한 친구에게 순화시켜서 일부만 말했던적이 있는데 한다는말이
내가 더 힘들었어, 진지한얘기라더니, 생각보다 별거아니네였어요
말한게 후회되고 본인들 얘기하는거 들어보니까 그냥 지능수준도 너무잘보여서 정떨어졌어요

자해도 그만하고싶고 죽고싶고 사람이 꼴보기싫고 왜사나싶은데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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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마음친구님의 글을 읽고 있으니, 참 많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보내셨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어린 시절의 상처는 님의 몸과 마음에 그대로 새겨져 있어서, 지금 현재까지 마음친구님을 힘들게 하고 계시네요...
처음 자해를 했을 때, 엄마의 위로와 공감을 바랬었는데, 기대와 다른 부모님의 반응에 당황하고, 화나고 슬픈 마음도 드셨을 것 같아요.. 마음친구님이 자해를 할 수밖에 없으셨던 이유도 있었겠죠. 부모님께 말로 표현해도 소용 없을 것 같은 마음이 있지 않으셨을까 싶어요. 그래서 좀 더 강한 액션으로 부모님께 내 마음을 표현해 봐야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그런데, 마음친구님의 생각과는 다르게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실망스럽고, 부모님이 원망스러운 마음도 드셨을 거구요.. 그 후로, 마음친구님은 계속 머리를 긁거나 손등을 뜯는 등의 행동을 통해서 마음 속에 있는 미해결된 분노, 슬픔, 답답함 등의 감정을 해결하려고 하셨던 거 같아요. 그러한 방법을 취하게 된 이유는 언어적인 소통을 통해서 다른 사람에게 충분히 이해받고 수용받아본 경험이 없었던 터라, 마음친구님이 어릴 때부터 해 와서 익숙했던 자신을 해치는 방법을 사용하고 계신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용기내서 마음친구님의 고민이나 힘듦을 얘기했지만, 공감은커녕 별거 아니라는 식의 말을 듣고는 얼마나 후회되고, 화나고, 또 상처를 받으셨을까 싶어요..
세상에 단 한 사람이라도 나를 이해하고 알아준다면 세상은 살 가치가 있다고 한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기도 하네요.. 마음친구님에게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토닥여줄수 있는 누군가가 곁에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런 분이 없다면, 그 단 한 사람이 자기 자신이 되어 주시면 됩니다..
물론 쉽지 않을 수 있지만, 위로 받고 이해받고 싶어하는 나에게 나 자신이 ‘많이 힘들었지. 그렇게 살아오느라 얼마나 애썼니’하며 그 마음을 알아 주시는 연습을 해 보세요.
솔직히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기 때문에, 나 만큼 나 자신을 위로해 주고 공감해 줄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마음친구님은 매우 힘든 상태이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병원 치료도 병행하시면 더 좋지 않으실까 싶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약을 처방받는 것처럼 마음도 아프고 힘들면 치료받고 약 먹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 아시죠?
건강검진을 규칙적으로 받듯이 한번씩 자신의 마음을 점검하고, 예방하는 것도 좋은 것이니, 마음친구님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심리치료이든 약물 치료이든 병행해서 해 보시길 적극 권해드립니다..
마음친구님.. 지금까지 살아내시느라 정말 애쓰셨습니다.. 앞으로는 마음친구님이 많이 웃을수 있는 그런 시간 보내실 수 있길 기도드리겠습니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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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자요

많이 힘들었겠군요... 괜찮아요?
삶이 참 가혹하다... 그쵸?
그냥 응원하는 사람 하나
여기 있다는 것만 기억해줘요

2023.06.21. 10:13

이시은

많이 힘들겠군요. 지금은 괜찮나요? 저도 살기가 참 가혹하고 싫더라구요.. 저가 당신을 응원하고 있다는 것 기억해주세요.

2023.06.26. 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