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의도적인 상처나 자해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나요?

밍밍한감자

2023.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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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취직 준비 중인 24살 여자입니다.

올해 2월로 대학 졸업하고 취직을 위해서 올해 11월에 있는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요. 근데 최근에 연년생 동생이 24살인데 언제까지 공부만할거냐, 돈은 안 벌거냐고 한 말로 스트레스를 받고있습니다.

근데 이 스트레스가 생각보다 오래가네요
공부하다가 종종 떠올라서 우울하게 만들어요
동생은 멀리 살아서 정말 가끔 본가로 내려오는데
이번에 동생이 온다는 소식 때문인지 최근 며칠간 가슴이 답답하고 매스꺼운 느낌 때문에 토할 것 같았어요
항상 만나고나면 감정이 안 좋고
이번에도 만나면 그럴 것 같아서 가급적 정말 피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자해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는데
사실 작년에도 같은 시험을 준비하다가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자살 고민이 있었고 그거 때문에 상담도 잠시 받았어요 결국 시험을 포기하고 쉬면서 자살 생각은 이제 잘 안 나는데
종종 기분이 너무 가라앉거나 시험에 자신이 없어지면 가끔 상상으로 올라와요
근데 예전에 대학교에서 교육실습을 갔을 때 청소년들이 자해를 하는 이유 중에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가 공부하는 분야가 교육, 심리 이쪽이고 예전에 자살도 고민했던 것 때문인지 계속 좀 아른거린달까..
정말 자해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겨요

그래서 맨날 생각이나 상상으로만 하다가
오늘 결국 사무용 칼로 손등에 작게 상처를 냈는데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요

순수한 궁금증 반, 나중에도 이 방법을 쓰지않을지에 대한 걱정 반이네요

이게 진짜 실제로 상처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건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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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김영미 상담사입니다.
동생과의 불편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고, 이번에도 동생이온다는 소식으로 인해 불편한 감정들이 느껴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답답하고 매스꺼운 느낌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생을 만나는 것이 이렇게 부담이 되고 불안한 마음이 들 정도 이니, 불편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힘들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자해가 실제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 상황이군요. 이전에 참여했던 교육에서 자해이유에 대해서 듣고 난 이후로 자살, 자해가 머릿속에 잔상으로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자해를 하는 원인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개인이 호소하는 문제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어느것으로만 한정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은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가 조절하기 어렵고 고통스럽다고 느낄 때 감정에 압도되는 것이 무섭고 두려워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해를 시도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견디기 힘든 우울감이나 무기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구요. 또 인터넷의 영상이나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 시도하기도 하는 등 원인은 다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해를 통해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는 것은 일시적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자해한 상처가 남아 또다른 어려움을 갖게 할 수 있고 부정적인 감정도 해소되었다고 착각할 뿐이지 마음속 어딘가에 계속 남아 전혀 관련이 없는 상황에서 드러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마음친구님이 동생을 마주하는 것이 너무 버겁고 두려운 마음은 공감합니다. 마음친구님도 나름의 계획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데 위로나 격려가 아닌 말들이 그렇지 않아도 힘든 마음친구님의 상황을 더욱더 좌절하게 만들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을 해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에게 또다른 어려움만을 만들어낼 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마음친구님이 '뭔가 괜찮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라고 오인할 수 있지만 그러한 생각은 일시적이고 순간적인 느낌과 생각일 뿐 장기적으로는 감정의 해소와 정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권해드리고 싶은 점은 우선 주변에 상처를 낼만한 도구들을 모두 정리하세요. 어떤 경우라도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지금은 작은 상처로 시작되었지만 나중에는 더 큰 상황을 불러일으킬수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온다면 '아 내가 ***한 상황 때문에 두렵고 답답한 기분이 드는구나'라고 지금의 상황을 수용하려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감정을 수용하는 것이죠. 또 자해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는 감정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누군가와 지금의 마음을 말로 표현하며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거나 감정을 표현하는 감정일지를 쓰는 등의 행동으로 감정을 견디고 해소하는 마음친구님만의 방법을 찾아야합니다. 그리고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 이어진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하시어 전문가와의 면담을 통해 적절한 처방을 받고 전문 상담사와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감정을 수용받고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꾸준히 갖는 것이 좋겠습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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