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부모님이랑 30정도 차이가 나는데
전 아직 알기 싫은 어른들 사정이랑 어른들 고민을 제가 다 들어야 합니다. 제정신으로 말하는거면 모르겠는데 꼭 술을 먹고 얘기해서 제대로 된 이야기를 나아가지 못합니다. 술을 먹어서 그런지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등 제 인내심을 테스트 하듯 말하니까 저도 짜증이 나서 조금만 화내도 내가 널 이렇게 키웠냐고 오냐오냐 키웠더니 지 키워준 부모 잊어버린다는 말 등 자신이 죽으면 넌 어떡하려고 그러냐고 이런 발언들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술 안마셨을 땐 정말 착한 부모님이여서 막상 화내기도 힘들고 다른 사람한테도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혼자 썩히고 있는데 그런거 때문에 진짜 정병 올거 같습니다. 제가 최근에 두통이 심해져서 약도 만이 먹고 병원도 가봤는데 결과는 다 좋더군요 제 생각엔 스트레스성 두통인거 같지만 부모님한테 못말하겠어요 부모님도 저 키우시느라 우울증이 오셨던 적이 있는데 전 그정도는 아니고 괜히 말했다간 또 술먹고 자기 고민이나 털어놓을거 같아 계속 스트레스만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진짜 아무런 조치도 안취하면 정병이 올거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이 올려주신 글 잘 읽어봤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마음친구님의 답답한 마음이 많이 느껴졌던 것 같아요..
병원에서는 특별한 결과가 없다지만 그렇게 두통이 심하게 올 정도면 아마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몸이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한데.. 정말 많이 힘드시구나 생각하게 돼요..
또 스트레스는 받는데 털어놓은 곳은 없어 마음고생도 많이 하셨을 것 같고..
이렇게라도 털어놓은 거 정말 잘했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고생 많으셨어요..!
아마 마음친구님이 부모님의 평소 모습과 술을 드셨을 때 모습이 다르셔서 더 혼란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힘들 것 같기도 해요..!
마음친구님 말씀처럼 계속 이런 일들이 반복된다면 아마 마음친구님의 스트레스도 심해질 것 같고 여러 부분에서 염려가 되는 것 같아요..
조심스럽지만 마음친구님의 마음을 부모님께 한번 말씀드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아무래도 술을 마시면 올바른 정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부모님이 술을 드시지 않은 상태일 때, 마음친구님의 마음속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꺼내 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얼굴을 보고 하셔도 괜찮고 글로 마음을 전하셔도 될 것 같구요~
‘부모님이 술을 드시는 것은 이해가 돼요~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가끔 부모님이 술을 드시고 저에게 하시는 말씀들 때문에 저의 마음이 힘들 때가 있어요~ 제가 알지 못하는 어른들의 사정이나, 또 부정적인 말들을 한두 번은 괜찮은데 계속 듣다 보니 듣기가 힘들 때가 있고.. 또 제가 화내서 부모님 기분이 나쁜 건 알겠는데 오냐오냐 키웠다. 우리 죽으면 어떡하냐 이런 말을 듣고 나면 제 마음이 슬프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해요. 부모님이 저를 사랑해 주시는 만큼 저도 엄마아빠를 사랑하고 이야기를 들어 드리고 싶은데.. 그게 때론 어려울 때가 있어요~ 술을 먹지 않는 상태에서 엄마아빠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요~’
이런 식으로 마음친구님이 엄마아빠를 사랑하지 않아서 이야기를 듣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엄마아빠가 술을 드시고 하는 말들이나 행동에 마음친구님이 무엇을 느끼는지를 천천히 알려드리면 어떨까 싶어요.
혹 이렇게 했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해 보이기도 해요~~
가족이나 선생님, 상담사 등 주변에 도움을 청할 분들에게 부탁드려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을 것 같고요.
또 부모님이 술을 드시는 자리를 피해서 마음친구님만의 공간에서 마음친구님의 할 일을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이 부모님을 사랑하는 만큼, 어떻게 말해야 할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그 마음을 부모님도 알게 되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한번, 마음친구님~ 부모님이 술을 먹고 힘들게 하실 때는 그 자리를 최대한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고 그러고 나서 마음친구님의 진짜 속마음을 부모님이 대화가 가능하실 때 꺼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필요한 도움을 주변에 요청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힘든 이야기 나눠줘서 고맙고 마음친구님이 스트레스 덜 받고 가정 안에서 편안히 생활하실 수 있도록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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