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관계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거미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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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자기 자신의 마음을 모를 때가 있으신가요?
저는 요즘 제 마음을 모르겠어요. 전부 복잡하고 힘든데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이 많으니 내가 힘든 건 그들에 비해서는 힘든 것에 속하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진짜 힘들어요.. 저를 좋아하는 사람과 있어도 요즘은 불편한 감정이 들어요 그 사람은 저한테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요 근데 문제는 그 불편한 감정을 모르겠어요 저도 그 사람이 좋을때도 있는데 왜 한편으론 불편할까요 제 진짜 모습을 못 보여 주겠고.. 그래서 계속 피하고 생각한 결론은 이 사람과 인연을 끊는거였어요. 근데 이 사람이 지금 심적으로 힘든 상태인 것을 최근에 알게되었고 저와 있을때는 그 마음이 사라지는 것 같다는 말을 한 것도 알게 되었어요 그치만 저는 인간관계에 지쳤고 이 사람과 계속 이어가도 저는 계속 피하기만 할 것 같아요. 이 사람이 힘든 상태라는 것을 몰랐더라면 끊어 냈어 낼 수 있었을텐데 지금 제가 이 사람 곁에서 떠나는 게 맞는 걸까요? 주변사람들은 지금 끊어내고 그 사람이 잠깐 동안 힘든게 나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저는 고민이 되고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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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마음친구님. 안녕하세요^^
마음하나에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마음친구님이 남겨주신 고민을 잘 읽어보았어요.

마음친구님은 지금 심리적으로 많이 소진된 것으로 보여져요.
우리가 살면서 이유없이 모든게 싫고, 힘들고, 지칠 때가 오지요. 마음친구님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일인 것 같아요. 번 아웃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이로 인한 힘듦의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답니다.

마음친구님은 '지금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있을텐데..' 라는 생각도 하시고, 또한 지금 관계하고 있는 어떤 사람의 힘든 마음을 알게되서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제가 이 마음을 보았을 때 마음친구님은 타인을 잘 배려하고, 생각하는 분인 것 같아요. 타인을 배려하다보면 결국 내가 지치는 때가 오기도 하지요. 물론 우리가 혼자만의 생각과 마음으로 대인관계를 할 수는 없지만, 지금 마음친구님에게 필요한 것은 온전히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져요.
예를 들면, 마음친구님이 지치는 이 마음이 일상생활에서 오는 것인지, 학업에서 오는 것인지, 가족관계, 또는 친구 등의 대인관계에서 오는 것인지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이유없이 힘든 때도 있지만 분명 그 안에서 아주 작은 이유가 발견되기도 한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라는 말이 있어요. 이 말처럼 내 마음의 공간이 꽉 채워져야 타인을 바라보고 관계할 힘도 생겨요. 마음친구님이 지금 소진된 마음을 채우셔야 타인을 생각하고 배려할 여유도 생긴답니다.

내가 너무 힘들다고 타인을 자꾸 끊어내면, 타인은 이유없이 거절을 당하게되고, 결국 관계는 이어가지 못한채 살아가게되어요. 끊어낸 것이 결국 마음친구님에게 더 힘든 결과로 돌아올 수 있고요. 그 사람에게 마음친구님의 힘든 마음을 터놓거나, 그 터놓아야하는 마음이 너무 무겁거나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라면, 잠시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런데 여기서 또 생각해봐야하는 것은, 그 사람이 마음친구님을 많은 면에서 힘들게하거나 불편하게 한다면, 굳이 애써 이어나갈 필요는 없어보여요. 이 것을 판단하는 기준이 없고, 관계는 정답이 없기에 결정을 내리기가 참 힘들죠. 그래서 신중함이 필요하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너무 극단적으로 끊어내지는 마시고, 한번은 조금 더 깊이 있게 생각해보시고, 타인을 위한 결정이 아닌, 마음친구님을 위한 결정을 해보셨으면 해요.

그리고 처음 말씀드린 것처럼 지금 마음친구님의 소진의 원인을 생각해보시고, 당분간은 마음친구님을 위한 시간을 마련해보셨으면 해요. 잠들기 전 내가 좋아하는 노래 듣기, 일주일에 한번은 내가 좋아하는 음식 먹기, 하루에 한번은 내가 좋아하는 일(맛있는 음료수 마시기, 좋아하는 티비프로그램 하나 보기 등등)을 해보셨으면 해요. 진정한 나를 채우는 일을 하다보면, 분명 조금씩 마음 속 에너지가 차오르는 것이 느껴지실 거예요. 정말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분명 대단한 힘으로 발휘될 거라 믿어요.

제가 드리고싶은 말씀은 여기까지예요.
지금부터 제가 마음친구님을 응원하고 있을테니 제가 제안드린 것을 해보시고, 언제든 다시 찾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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