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울 이유가 아닌데 눈물이 나왔어요

yumm

2023.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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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이번주 월요일 기준으로 이번 달까지만 하고 퇴사하기로 했어요 저희 병원은 사직서에 부서장 사인이 있어야해서 몇 달 전부터 일적으로도 스트레스를 주던 사람이 이제는 저희한테 공지사항이든 뭐든 말을 안해주고 말을 해도 무시를 해서 6월 첫째주에 결국 실장님과 이사님께 얘기를 한 상황이였고 그 선생님의 조치가 조금은 이루어진 상태였어요 근데 병원 특성상 토요일 근무를 해야돼서 저번주 토요일에 출근을 하고 저는 그 쌤과 근무를 하면서 사적인 대화를 원하지도 않고 하고싶지도 않아요 하지만 공적인 부분에서 환자한테 피해가 가도 저한테는 말을 안하겠다라는걸 느낀 상황이 있었고 다른 선생님들한테는 자기에 대한 불편사항을 물어봤지만 저한테는 지금까지 물어보지도 않더라고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면 몸에 이상이 나타난다는 말 처럼 제 몸 상태가 일만 하면 이상하다 생각해서 결국 사직서를 냈어요 실장님께 말씀드릴때 다소 흥분은 했지만 차분한 상태로 대화도 끝냈고 그때까지만해도 제가 괜찮은 줄 알았는데 오늘 이사님께 올라가야되는 이유가 생겨 올라갔고 퇴사를 한다는거에 쏘아대듯이 섭섭함을 표출을 하시면서 이유를 물어볼때까지도 솔직히 차분했어요 속으로 실장님께 말했듯이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고 말을 하는 순간 점점 울음이 나오더라고요 울음이 나오면서 울 정도로 스트레스 받았나?라는 생각도 들면서 어이가 없기도 했고 창피했어요 울고 싶지도 않았고 울 타이밍도 아닌데 뜬끔 없이 눈물이 나와서 왜 그런가 싶기도하고 아직도 지금 그 생각을 하고 싶지도 않은데 계속 생각이 나고 눈물이 나올거 같고 마음이 뭔가 지쳐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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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의 글을 잘 읽었습니다.
여러 주변분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해 주셨으나, 상사와의 갈등이 주된 어려움이라 판단하고 답변드리겠습니다.

몇 달 전부터 업무와 관련하여 상사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은 상황이 지속되신 것 같고, 퇴사하는 상황에서의 갈등이 더욱 심화되어 당시 상황에 대한 생각과 감정으로 어려움을 경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간의 자세한 정황을 알기는 어려우나, 업무와 대인관계에서 모두 어려움을 경험하신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근무 환경은 다르지만, 어느 집단에서나 우리는 나와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 대상이 상사인 경우에는 더욱 영향력이 강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그들의 말과 행동이 스트레스 자극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빈번하구요.
정확히 말하자면, distress(디스트레스; 부정적인 스트레스 자극)로 인한 어려움이 반복된다고 볼 수 있겠지요.
이 경우에는 나와 상사가 동등한 입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전제 때문에 동일한 상황에서도 더 많은 자극을 받게 되고, 이러한 자극이 힘들다는 생각을 강화시킵니다.
그래서 대인관계가 어려울 수밖에 없겠지요.

지금 중요한 것은 마음친구님의 '자기 돌봄'인 것 같습니다.
나와 다른 타인은 언제든지 나타나서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고, 그로 인해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 악순환은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거든요.
눈물이 나오고, 지친다는 건 삶에 휴식과 여유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대인관계에서의 갈등 이면에 지치고, 힘들어하는 모습에 집중하기보다는 그 이면의 모습을 살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간 자신의 자리를 묵묵히 지켜왔을 나에게 소중한 말 한 마디를 건네는 것도 좋겠습니다.

지금은 상사와의 갈등 자체만 보이고, 그간의 스트레스들이 해결되지 않아 힘들다고 느끼시겠지만, 조금씩 자신을 보듬고, 살핀다면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통해 다른 사람의 반응보다는 마음친구님의 신체와 내면의 상태를 찬찬히 점검하시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