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완벽주의자 성향도 있는 것 같고 자기애가 강하거나 자존심이 세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상대의 잘못을 봐주는건 너그러운 나지만
내가 잘못을 하면 그 관계를 망쳐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극단적으로 그냥 헤어지고 싶어요.
뭔가 돌이킬 수 없을 것 같고 내가 잘못한 이 감정은 이 사람을 만나는 이상 계속 생각날 것 같고
내 잘못은 사라지는게 아니니까..
금간 도자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내가 잘못한게 분명한데 그걸 인지하고 사과할 수는 있지만 남들이 그 잘못으로 날 지탄할까 두렵기도 하고 너 잘못이 맞다 란 말을 들으면 알지만 속상하고 눈물이 나요.
방금도 다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가 제 잘못 맞다는 댓글을 받으니까 제 잘못인거 알았으면서도 눈물이 나더라구요. 왜 우는지는 모르겠어요. 치부를 들킨 기분이기도 하고.. 내가 잘못했다는걸 받아들이는게 힘든걸까요?(남친에겐 사과했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부족한 저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을까요..
상담사 답변
* 마음하나의 전문 상담사가 답변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마음친구님.
마음친구님이 올려주신 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마음친구님의 속상한 마음과 답답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마음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상대에게는 관대하지만 마음친구님 자신 스스로에게 관대하지 못하다는 게 마음친구님을 힘들게 하는 부분인가 봐요.. 그런데 그 부분이 나를 힘들게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못 하는 경우도 많은데 마음친구님은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고민하시는 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음친구님~ 누군가 ‘네가 잘못한 거야’라고 하는 피드백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거나 가볍게 받아들이거나 그것으로부터 쿨하게 넘기는 일은 쉽지 않은 일 같아요..그래서 마음친구님의 그 눈물이 이해가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속상하고 힘든 일이죠..!
그런데 한편으론 마음친구님이 내가 잘못하지 않았을까 노심초사하며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거나 혹여라도 잘못하게 되면 속상해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이유를 한번 찾아가 보시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어요! 그 이유를 찾는 데는 혼자 시간을 갖고 생각하거나 친구와 이야기하거나 아니면 상담을 받아보거나 다양한 길이 있을 것 같아요~그리고 아마 그 이유를 찾게 되면 아~내가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그게 최선이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내 잘못에 대해 예민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때론 살아가면서 관계를 잘 맺기 위해, 이 사회에 잘 적응하고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나아가 마음친구님이 자신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지금 한번 연습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음친구님이 이야기해주었던 최근 마음친구님이 잘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흘렸던 눈물과 속상했던 그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인정해 보면 어떨까요? ‘아..나 잘못했다는 말 듣고 싶지 않았는데..그래서 되게 많이 노력했는데...그 말 들어서 속상했구나..’ '속상했겠다..' ‘그래서 그렇게 눈물이 났구나..’ '나 잘못한 사람 되고 싶지 않았구나..' 이렇게 해보면 어떠실까요?
내가 드는 생각, 마음에 대해 비판이나 칭찬이나 어떤 평가를 하기보단 그냥 있는 그대로 느껴지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느끼는 것. 그것이 또 온전히 나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하나의 모습이지 않을까 싶어요~
마음친구님이~ 자신이 잘못한 거에 대해 민감하고 자신에게 관대하지 못했던 이유들이 분명 있을 것이고 저는 그 또한 온전히 수용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아요~ 아마 최선이셨을거 에요. 그런데 이렇게 글을 쓰시면서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고 나에게 관대하고 싶다고 말하시는 것 같아요~ 그 자체로 이미 이전보다는 조금 더 마음친구님을 수용하는 모습이 아닐까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반갑게도 들리는 것 같습니다~~^^
마음친구님~ 자신을 수용하는 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일 정말 어려운 일인데 그것에 대해 고민하시고 그렇게 해보려 노력하시는 이 모든 열심에 대해 응원하고 싶습니다^^! 우리 마음친구님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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